"어느 한 사람이 누군가를 치유하거나 고쳐주는 그런 게 아니에요. 사람은 자기 스스로 치유하고 고쳐나가야만 하죠. 나는 지금 데미안이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뿐이에요. 특정한 반응을 유도하려고 애쓰지도 않아요. 우리가 하고 있는 건 ‘치료‘보다는 교수-학습 과정과 비슷해요. 생각보다 느낌을 더 중요시하고, 계획보다 실제 행동을, 소유보다는 존재를, 과거나 미래보다는 현재를 더 중요하게 다루죠." (75-76쪽)
"평생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에 의지하고 살아온 거예요. 은연중에 사람들에게서 버림받을까 두려워하면서 살아온 겁니다. 사실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생각을 하도록 계속 배워왔기 때문이죠. 두려움은 느끼지 않기 위해 우리가 지불한 대가는 복종입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우리를 많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을 그대로 따르고 우리의 행동과 생각도 그에 맞춰 복종해왔던 거예요. 하지만 그건 진짜 우리의 모습이 아니니 언젠가는 어긋나게 됩니다." (127쪽)
호르헤는 분노, 사랑, 슬픔은 몸의 배터리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몸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 그리고 행동으로 표출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리는 것들. 감정과 행동을 서로 단절되게 만들면 소외감을 느끼고, 갈피를 못 잡아 당황하고, 비정상적인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했다. 지금 내가 그 짓을 하고 있었다. 상황에 몰려서 이미 일어난 감정의 파고를 억누르려 하고 있었다. (258쪽)
"데미안, 내게는 아직도 할 일이 많아요. 게다가 살아가면서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무리 오래 살아도 말이죠. 그러니까 삶이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일을 겪어가는 것이라 인정하고 그런 상황을 수용하는 마음으로 즐기려는 것뿐이에요." (298-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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