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레알? 현실을 꿈이라 여기고 싶다. 먹먹하여 몇번이나 책을 덮었다. 마주하기 싫었다. 그 와중에 자기 삶을 오롯이 살아낸 허정숙은 대단하다. 딸을 있는 그대로 믿어주고 밀어 준 아버지가 있어서 일게다. 그리고 그만큼 받침해 줄 수 있는 지식과 힘, 여유까지... 주세죽, 고명자는 남과 북 어디에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속하지 못한 채 죽었다... 표지의 단발머리 세여자들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갔다... 그런데 근대사를 드려다보면 몇몇 남자들만 있다... 이름없이 사라져간 그녀들을 호명하여 이념의 소용돌이 기간을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로 엮은 작가도 대단한 그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