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삶의 모습, 점점 이도 저도 아닌, 그렇게 쉽게 단정적으로 선택할 수 있었던 나에게서 우유부단과 변덕까지 보인다. 상황과 사람을 드러다 보고 살피는 게 아니라, 쓸데없는 욕심에 초점이 가 있다. 두 가지 모두 갖고 싶다거나 충족 시키고 싶은, 그저 괜찮고 실력있고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쉽사리 선택과 결정에 머뭇거리고 있다. 어떻게 사는 게 잘 산다고 할 수는 없다. 소설 속 인물들 또한 변명을 거듭하고 있으니까. 그들 입장에서 보면 당위성이 있는 말이지만. 나와 다르다고 틀리다 말 할 수 없는 거처럼,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다시 온다 해도 이게 어쩔 수 없는 나의 운명이기에 사랑해야 한다면, 지금처럼 살면 될까. 여전히 꾸물거린다... 방금 택배를 경비실에 맡긴단다. 내가 뭘 샀더라~ 내참, 이러고 살아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