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이 [장정일의 독서일기 1-7]을 재 가공해 만든, 순전히 자신의 판단만으로 만든 책이다. 또 그 안에서 나만의 시각으로 다시 읽고 받아들인다.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의 글을 다시 읽는다는 건 역시 기분 좋은 일이다. 그래서 단숨에 읽었다. 김영훈이 말한 '중립적인 원칙과는 거리가 있다(7쪽)'와 마찬가지로 나또한 편파적인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스트가 들어 간 건 확실하다.
책을 열면, 나오는 시, "삼중당 문고[길안에서의 택시잡기](민음사, 1988)"는 같은 시기에 같은 책을 읽었다는 동질감으로, 몇번을 곱씹어 읽게 했다. 150원 했다는 삼중당 문고가 나의 기억에는 300원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최소 두세권씩 구입해서 그랬는지, 또는 친구들이 두권씩 선물 준 기억으로 그랬을까... 암튼, 얼마큼 알고 알아야 남의 글을 읽고 가타부타(?)는 아니더라고 소견이라도 첨부할 수 있을까. 그래도 이 시대에 함께 살아 그의 글을 읽는다는 것만으로 위로받는다... 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