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습관이 있다. 오래동안 읽은 책, 'Invitation to psychoanalysis(이무석)'는 정신분석에 대해 오랫동안 공부하고 몸담아 온 정신분석가의 글이다. 내 마음이면서 나도 모르는 부분이 있다. 또한 최근에 본 영화, 'Unknown(리암니슨 주연)' 의 주인공도 자신이 소망하는 무의식의 모습을 드러낸다. 페이지마다 '비의식'이라는 단어가 눈에 계속 거슬렸다. 이때껏 '무의식'이라는 단어에 익숙해 있었기에... 저자는 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익숙한 '무의식' 대신에 '비의식'을 사용하고 있을까... 나또한 책을 읽을 때마다 마음에 드는 구절은 교훈이 되거나 새로운 사실에 밑줄을 긋고 있다. 누군가에게 알려줘야 한다는 무의식이 작동한다... '비의식'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는 물흐르듯 읽히는 글이다. 카우치에 편히 누워서 읽은 느낌이다. 프로이트가 위대하다. 모든 심리학의 뿌리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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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에로의 초대
이무석 지음 / 이유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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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드는 정신기능의 목적을 적응으로 보았다. 인간은 궁극적인 목적 때문에 사는 동물이 아니다. 그때 그때 상황에 적응하다 보면 이 적응의 연속이 인생이된다는 것이다. -35쪽

자아는 억압(repression)이라고 하는 심리기제(metal mechanism를 이용하여 불편한 욕구나 생각들을 비의식으로 추방한다. 그래서 의식과 비의식을 나누는 방어기제는 억압이다. -50쪽

비의식은 상식이나 합리성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접근이 어려운 곳이다. 이 곳에는 '충족되지 못한 본능적 소망들(unsatisfied instinctual wishes)'이 살고 있다. 이 소망들은 육체적 본능에서 나온 성욕과 공격욕(sexual & aggressive drive)이 대부분이다. 이런 욕구들이 욕구를 상징하는 정신적 이미지(mental representations)로 바뀐 것ㄷ르이다. 이들은 비유하자면, 어두운 현관(비의식)에서 밝은 응접실(전의식이나 의식)로 나오려 한다. 그러나 문지기(자아의 검열)가 이들의 통과를 막고 있다. 막고 있는 이 현상이 억압(repression)이라는 방어기제이다. 그러므로 비의식의 소망들이 의식으로 나오려면, 문지기의 검열을 통과할 수 있도록 모양을 바꾸거나, 자신의 몸을 조각내서 파편(derivatives)으로 만들 수 밖에 없다. -74-75쪽

"성격의 세 가지 측면, 즉 본능적인 면, 이성적인 면, 도덕적인 면을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라고 부릅니다.
......
예를 들어, 본능적인 측면인 이드라는 이름의 성격은 본능적 욕구를 만족시켜 주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자아 집단도 이드와 같은 목적을 같습니다. 자아는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파악하는 것,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욕구9이드)와 바깥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이에서 충돌을 중재하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다음은 소위 문화(교양)적 목적을 지니는 세 번째 집단인데, 그것은 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도덕적 판단을 내리고 양심의 기능을 하는 초자아입니다. 초자아의 기능은 개인이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목적입니다(안나 프로이트의 하버드 강좌] 제1강 중에서, 이무석.유정수,2000)"-120-121쪽

'정신분석의 목적은 무엇인가?'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정신분석의 목표는 갈등을 푸는 데 있다. 즉 증세를 만드는 갈등이 비의식에 있기 때문에 환자 자신도 모르게 환자의 행동을 지배하고 증세를 만드는데, 이 비의식의 갈등을 의식화시키고 푸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비의식에 있어서 자라지 못하고 있는 아이를 의식 세계로 데리고 나오는 것이다. 꼭 의식 세계가 아니더라도 자아의 영역 안으로 데리고 들어오는 것이다. 아이 때의 불안과 아픔은 이미 지나간 것이고, 이제는 안심해도 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자신의 고통이 아이 때의 것이고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을 깨닫도록 돕는 것이 정신분석이다. 깨달으면 갈등이 풀리고, 갈등이 풀리면 환자의 성격은 성숙해진다. 불필요한 정신 에너지의 낭비가 없어지므로 의용기 회복된다. 대인관게가 좋아지고 즐겁고 의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치료의 핵심은 명백하다.
-203쪽

분석은 저항과 전이를 다루고 있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219쪽

이처럼 분석과정을 방해하는 행동을 저항(resistance)이라고 부른다. 흥미있는 것은 이런 저항이 나타날 때, 저항의 밑에는 의미 있는 내용(repressed material)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항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것은 정신분석의 필수적인 요소다. -253쪽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분석의 종결 시점이 갈등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긴장과 갈등은 인생살이 어디에나 있는 거싱고, 인간 자체가 갈등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석의 종결 기준은 갈등이 완전히 제거되는 시점이 아니라 갈등을 발견하고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때이다. 바꿔 말하면 정신분석은 분석을 종결하고 난 후에도 환자가 혼자서 분석작업을 계속하도록 환자를 준비시키는 치료이다. -298쪽

우리는 주로 우리의 관심사에 우리의 주의를 기울인다. 그러나 우리의 귀를 환자의 말에 맞추어서 경청하면 우리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기억과 상상의 파편들을 만나고 그들의 의미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종종 환자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언어도 들을 수 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보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능력이 상대바으이 말을 듣는 능력에 달려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도 크게 관여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또 다른 것도 배울 수 있는데, 즉 분석가가 자신의 일을 수행할 때 쓰는 도구중에서 가장 유용한 것은 자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3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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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입을까, 가볍게 입을까 잠시 고민하다 따뜻하게 입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 거의 두달여 만이다. 가기 전 많은 망설임은 어디로 간건지 반가웠다. 정작 내마음을 잘 모르겠다. 점심으로 먹은 순두부는 속을 불편하게 했다. 음식점에 도배되어 있는 유명인사들의 싸인이 무색해 보인다. 많은 사람들로 미처 치우지 못한 그릇들로 식탁은 어지럽게 널려있고, 치운 곳도 지저분하다. 난 이처럼 목적을 모를 때가 간간히 있다. 밥만 먹으면 되었지, 사람들이 바글대며 맛있게도 먹더구만... 햇살은 따뜻했지만 간간히 눈과 얼음이 있었다... 오랫만이라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 수수부침과 원두커피로 입을 가셨다, 깔끔했다... 친구사무실에 들렸다. 검소하고 소박했다. 한편으로 쓸쓸함과 외로움이 느껴졌다. 사십대와 오십대는 느낌이 다르단다... 사람을 만나는 데 무슨 목적이 있으리요. 그러나 '육신의 아픈 기억은 쉽게 지워진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는 덧나기 일쑤이다(박경리시집 p106)'  사이사이 생채기 난 상처가 불쑥하고 올라온다. 미안, 용서, 사랑으로 덧대어 보지만 그때 뿐이다... 만나게 되면 만나는 거고 그냥 이렇게 지내면 될까. 봄이 온다는데 쿵쾅대지 않는 가슴도 있다, 이것 참 야단났다... 사람관계에서 설레고 떨리는 가슴을 갖고 싶다. 주변의 사람들을 가만 헤아려본다. 인사철이라 오가는 사람들이 있다. 떠나는 이들을 위해 선물을 샀다... 수많은 회자정리會者定離, 이것으로 모든 게 덮어질 건 아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힘든다. 가까워지면 불편하다. 암튼, 어쩌라고요. 도무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쓸쓸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친구는 될 수 없다... 적절한 간격이 유지될 수 있는 이가 좋다... 그러나 이제껏 보면 너무 가까이 아니면 너무 먼 당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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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구판절판


속박과 가난의 세월
그렇게도 많은 눈물 흘렸건만
청춘은 너무나 짧은 아름다웠다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에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산다는 것] 중에서-13쪽

바람


흐르다 멈춘 뭉게구름
올려다보는 어느 강가의 갈대밭
작은 배 한 척 매어 있고 명상하는 백로
그림같이 오로지 고요하다

어디서일까 그것은 어디서일까
홀연히 불어노는 바람
낱낱이 몸짓하기 시작한다
차디찬 바람 보이지 않는 바람

정소리에서 발끝까지
뚫고 지나가는 찬바람은
존재함을 일깨워 주고
존재의 고적함을 통고한다

아아
어느 始原에서 불어오는 바람일까-90쪽

봄은 멀지 않았다
아니 봄은 이미 당도하여
안개 저 켠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올해는 도시 무엇을 기약할 것인가
글쎄 아마도......
-[안개] 중에서-102쪽

그리하여 세상에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늘어나게 되고
사람은
차츰 보잘것없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구의 뭇 생명들이
부지기수
몰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땅도 죽이고 물도 죽이고 공기도 죽이고
-[확신] 중에서-123-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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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 어디 떴나 쟁반위에 떴지...   

당신의 마음에도 둥근 달이 떴나요? 난 예쁘게 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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