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번이나 선생으로 이 자리가 내가 있을 곳인가에서 시작해서 있어도 되는구나로 올 때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준다는 건 무지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보내고 했다...
말하자면 분석가는 개인적인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고 부모와 동일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환자의 갈등을 담아 내고 조급하게 여기저기 두리번거리지 않으면서 환자 안에서 그 갈등들이 해소되기를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화가 났을 때 보복하지 않는 사람이어야만 적합하다고 말 할 수 있다. -10쪽
물론 어떤 경우에는 아이가 치료면담을 아주 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주요 문제는 대체로 아이에게 있기보다 부모나 가정에 있다. 아이는 병든 가정 상황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비록 아이의 증상이 겉보기에 아이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정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129쪽
대체로 반사회적 경향성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하겠다. 그 중 하나는 훔치기로서, 이것은 보통 오줌싸기와 단정하지 못함 그리고 실제로 어머니에게 특별한 일거리와 걱정거리를 제공하는 사소한 비행들을 통해 특별한 관심을 요구하는 행동들을 수반한다. 다른 하나는 파괴성의 문제로서 튼튼한 관리(management), 즉 보복하지 않는 확고한 관리를 요구하는 행동이다. 대략적으로, 전자의 유형을 가진 아이는 모성 돌봄의 상실 또는 '좋은 대상'을 상실했다는 의미에서 박탈을 경험한 아이이고, 두 번째 유형의 아이는 아버지와 관련해서 아니면 아버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어머니의 요소(이것은 어머니의 엄격함 또는 아마도 아이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고 옷이나 양탄자를 수선하거나 집의 벽이나 창문을 수리할 수 있는 어머니의 능력을 포함한다)와 관련해서 박탈을 경험한 아이이다. -215쪽
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반사회적 경향성을 지닌 아이는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늘 절망적으로 느끼며, 그 절망은 그의 삶의 흐름에서 연속성이 깨어졌기 때문이고, 그 깨어짐은 아이에게 환경의 실패에 대한 자동적이며 불가피한 대대적인 반응을 야기시킨다는 것 그리고 그 절망적인 아이에게서 희망의 표현으로서 나오는 행동이 반사회적 경향성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217쪽
이젠 봄이 사라지나보다. 어정쩡한 날씨가 계속된다. 그러면서 시간도 따라 흐른다. 초록의 나무들이 손짓한다. 참 좋다. 그 숲을 걷고 싶다. 우리곁에는 봄이란 것도 있었구나, 전설이 되기전에...
바틀릿은 이 실험의 결과를 통해서, 우리가 하는 기억이 단순히 보고 들은 것을 있는 그대로 저장했다가 끄집어내는 과정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어떤 틀에 맞춰서 재구성하는, 즉 다시 창작해내는 과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18쪽
프로이트는 그 유명한 안나 오의 증세가 자신의 환자들의 것과 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요제프 브로이어를 찾아갔다. 그리고 브로이어와 함께 히스테리 환자들을 연구하면서 히스테리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어떤 용납할 수 없는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90쪽
그는 억압된 기억이나 욕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 어딘가 구석-무의식-에 자리하고 있다고 믿었다. -92쪽
우리는 각자의 세계에서 다 최선의 선택을 한다고. 대부분은 일부러 악한 결정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남들에게도 권한다. 즉, 도덕성이란 옳은 행동을 하고 그른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163쪽
실제로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악덕들은 대부분 착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나 어설픈 도덕 기준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저질러진다. -170쪽
당신이 아무리 많은 생각을 하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사람들은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고 심지어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194-195쪽
전두엽은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요소, 즉 인내심이나 도덕성, 사교성이나 판단력 등 보통 우리가 '성품'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담당하고 있었다. -202쪽
밀그램은 이 실험의 결과를 이렇게 정리했다."복종의 핵심은 한 개인이 자기 자신을(독립된 개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지를 수행하는 도구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명령을 따르는 사람은) 자기 행동에 더 이상 아무 책임이 없다고 느끼게 된다. 개인의 자의로 행동할 때는 전혀 상상할 수도 없는 행동일지라도, 누군가의 명려을 받아 행할 때는 아무런 주저없이 저지를 수 있다."-239쪽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미하이에 따르면 인간은 아주 어려운 일도 아니고 너무 쉬운 일도 아닌, 자기가 아슬아슬하게 해낼 수 있는 수준의 일을 할 때 가장 잘 몰입flow하게 된다고 한다. -311쪽
부모님을 찾아 먼길을 다녀왔다. 갈수록 길이 늘어지고 멀다... 늘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나면 즐겁고 행복하다... 에너지를 가득 담아왔으니 망정이지, 오늘 길은 한없이 느렸다...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