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놀이를 통한 어린이 심리치료
도널드 위니캇 지음, 이재훈 옮김 / 현대정신분석연구소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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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분석가는 개인적인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고 부모와 동일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환자의 갈등을 담아 내고 조급하게 여기저기 두리번거리지 않으면서 환자 안에서 그 갈등들이 해소되기를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화가 났을 때 보복하지 않는 사람이어야만 적합하다고 말 할 수 있다. -10쪽

물론 어떤 경우에는 아이가 치료면담을 아주 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주요 문제는 대체로 아이에게 있기보다 부모나 가정에 있다. 아이는 병든 가정 상황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비록 아이의 증상이 겉보기에 아이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정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129쪽

대체로 반사회적 경향성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하겠다. 그 중 하나는 훔치기로서, 이것은 보통 오줌싸기와 단정하지 못함 그리고 실제로 어머니에게 특별한 일거리와 걱정거리를 제공하는 사소한 비행들을 통해 특별한 관심을 요구하는 행동들을 수반한다. 다른 하나는 파괴성의 문제로서 튼튼한 관리(management), 즉 보복하지 않는 확고한 관리를 요구하는 행동이다. 대략적으로, 전자의 유형을 가진 아이는 모성 돌봄의 상실 또는 '좋은 대상'을 상실했다는 의미에서 박탈을 경험한 아이이고, 두 번째 유형의 아이는 아버지와 관련해서 아니면 아버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어머니의 요소(이것은 어머니의 엄격함 또는 아마도 아이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고 옷이나 양탄자를 수선하거나 집의 벽이나 창문을 수리할 수 있는 어머니의 능력을 포함한다)와 관련해서 박탈을 경험한 아이이다. -215쪽

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반사회적 경향성을 지닌 아이는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신의 삶에 대해 늘 절망적으로 느끼며, 그 절망은 그의 삶의 흐름에서 연속성이 깨어졌기 때문이고, 그 깨어짐은 아이에게 환경의 실패에 대한 자동적이며 불가피한 대대적인 반응을 야기시킨다는 것 그리고 그 절망적인 아이에게서 희망의 표현으로서 나오는 행동이 반사회적 경향성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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