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넘겨 한 주간 더 다니게 되니, 몇십년이나 익숙한 몸이 먼저 알아 차리고 감기 몸살이 왔다. 종업식과 졸업식으로 마무리했다. 긴 방학의 첫날은 도서관을 다녀왔다. 검은색으로 도열해 있는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이 눈에 들어왔다.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에는 두명의 탐정이 나온다. 미스 마플은 푸근한 옆집 할머니 같고(TV에서 주인공이 다른 두개의 버전으로 본적이 있지만, 누군지 모두 알고 있으리라.) 콧수염을 빳빳하게 하여 끝을 올린 푸아로 경감은 범인을 이미 알고서 한명씩 확인하며 좁혀가는 장면이 재미있다... 이박삼일 기차여행을 하면서 모두 읽었다.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은 어떤 상황에서도 죽는 법이 없고, 이미 나 주인공이다를 드러낸 잘 생긴 얼굴이며, 예전에는 모든 주인공의 더빙을 한사람이 도맡아 했으니, 이처럼 금방 눈치를 챌 수 있는 소설의 틀이 있는 것같아 흥미가 떨어졌다, 어릴 때보다는 아주 많이... 나이가 들어서 그럴까... 오감을 만족시키는 것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큰일이다... 얄롬의 책을 집어든다... 오랫만의 강추위다. 북극남극에서도 입을 수 있는 롱파카가 제몫을 단단히 했다, 그런날도 있어야지. 짧은 여행이었지만 몸과 마음의 덕지한 떼를 벗기고 벗겨지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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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럼 호텔에서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원은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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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 같은 여자죠. 세대마다 그런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사람은 결코 길들일 수도, 사회에 순응하게 만들 수도, 법률과 질서에 따라 살아가게 할 수도 없죠. 자신만의 길을 가니까요. 그런 사람들이 성자가 된다면 나환자촌에 가서 나병환자들을 돌보거나 정글에서 순교 활동을 할 겁니다. 악당이 된다면 듣기도 싫은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겠죠. 그리고 때로는...... 그저 야생마처럼 날뛰고요. 저런 사람들은 다른 시대에 태어났다면, 모든 사람들의 스스로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하는 시대에 태어났다면 괜찮았을 겁니다. 가는 곳마다 장해물이 도사리고 주위에 온갖 위협이 널려 있으며, 그들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는 그런 시대 말입니다. 그런 세상이 그들에게 딱 어울릴 겁니다. 집처럼 편하겠죠. 하지만 지금 이 세상은 그렇지 않죠." (311-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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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의 카드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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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겉만 보고 넘겨짚지 마십시오. 도스 양. 나는 보통 사람들처럼 모든 생명을 귀주앟게 여기는 사람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시내에서 교통사고 하나 난 걸 가지고 요란을 떠는 그런 사람은 아니란 말입니다. 인간은 늘 위험 속에서 살고 있어요. 교통사고는 물론이고 병균도 여기저기 퍼져 있죠. 우리는 수백 가지도 넘는 위험에 둘러싸여 있어요.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릅니다. 나는 늘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안전 제일‘이라는 표어를 가슴에 새기는 순간에도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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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면서 돌아보니, 무척 바빴구나,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고, 마음은 많이 지친 상태이다. 뭔가 새롭게 할 수 있을까보다는 귀찮다, 더 이상 새로운 것은 하고 싶지 않다라는, 그래서 관계에서도 자꾸 가지치기를 했다... 화가들의 자화상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모습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비친 나의 모습이리라... 타인이 아니라 내가 인식하는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다'면 좋겠다, 부터 출발하고 싶다. 새해에는 괜찮은 사람으로 조금 더 나아가고 싶다. 관계, 일, 모든 면에서 SIMPLE 하게 살고 싶다. 사족으로 올해도 잘 살았다. 스스로 만족하고 위로하고 축하하며 아듀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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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나 - 나를 인정하고 긍정하게 해주는 힐링미술관
김선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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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혼Scherhorn 등은 이런 구매를 통해 부정적인 감정(우울, 불안, 긴장, 스트레스 등)을 없애려고 하며, 구매로 얻은 긍정적인 결과(긴장 완화, 다른 사람의 관심)가 중독 구매 행동을 발달시킨다고 보왔습니다......물론 중독 구매는 정신적 고통을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이 아니지요. 사람들은 바람직하지 못한 감정을 없애기 위해 과식, 알코올 및 약물 남용, 과도한 노동, 심한 운동, 직장에서의 성취 추구, 재정적인 성공 추구 등을 택합니다. 위로받을 곳이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중독에 빠지기 쉽습니다. (34-35쪽)

자기 노출은 자신의 내적 감정과 의견을 표현하는 기능, 표현을 통해 애매한 것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기능, 상대방의 반응을 통해 자기의 의견에 대해 평가와 조정을 하는 기능, 스스로 노출의 정도를 조절함으로써 상대방과의 관계를 통제하는 기능 등을 지닙니다. 자기 노출은 상대방에게 호응을 요구하고 호응이 있을 경우 관계는 친숙해지죠. 이 과정이 상대방에게 이해와 연민을 일으켜서 관심과 배려로 이어지면 서로 신뢰를 쌓고 정서적인 유대감을 만들어냅니다. (61쪽)

사회 안에서 위치에 대한 주장은 절대적 박탈감보다는 상대적 박탈감에 영향을 받으며, 개인적 박탈보다는 집단적 박탈에 대한 인식이 크게 작용합니다. (83쪽)

아이러니하게도 번존스의 대표작은 잠바코의 초상화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저는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신중하지 못한 번존스에 대한 분노가 더 큽니다. (123쪽)

미술치료는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이미지를 그림을 통해서 끌어내는 과정입니다. 내 안에 존재하는 감정들을 하나씩 어루만지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좋아하는 그림은 내가 지향하는 가치를 좀 더 품고 있는 이미지의 집합이라고 보면 됩니다. (147쪽)

개인이 고통스럽게 여기는 욕구는 의식상의 인격에 고통을 주기 때문에 억제되고 억제된 욕구는 거의 위장된 채 상징적 형태로 의식에 나타납니다. 개인은 상징의 의미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채 이를 현실로 인식하지요. 또한 원래의 대상은 어떤 면에서 금기의 성질을 띠고 있으며, 내세워지는 대상은 중립적인 또는 무난히 수용될 수 있는 면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상징은 무의식의 언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60쪽)

자화상Self-portrait이라는 단어는 자아를 의미하는 ‘self‘와 자의식을 그린다는 뜻의 ‘portray‘가 합쳐진 것으로 자기를 ‘끄집어내다‘, ‘밝히다‘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화상은 작가의 의식적, 무의식적 요소들이 풍부하게 포함된 이미지의 총체이며, 우리는 자화상을 통해 작가 자신만의 양식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자화상을 보다 면밀히 살펴보면 그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어떻게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지, 희로애락 등의 감정 속에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붙잡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지요. (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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