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빙점 -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56-2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59
미우라 아야꼬 지음, 최현 옮김 / 범우사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몸의 상처는 얼른 나아도 마음의 상처는 쉽사리 낫지 않는다. (18쪽)

세상의 모든 남자들은 자기 자식이라는 확증을 갖지 못한 채 아내가 낳은 아이를 자기 자식으로 믿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식들도 의심하지 않고 부모를 자기 부모로 믿고 자라고 있다. (24쪽)

미래가 있다는 것은 미리 알 수 없는 무서운 일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 (61쪽)

구경할 만한 것이 있다면 대체 어떤 것을 말하는 걸까? 가까이 있으면 감동도 없어지는 모양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경치라도 익숙해진다는 건 두려운 일이야. (99쪽)

"부인, 인간은 말이에요. 여러 개의 묘비를 가슴속에 세워 두고 있어요. 내 가슴속에는 사키코의 묘비도 유카코의 묘비도 세워져 있어요. 과거에 만났던 여자나 남자들, 여러 사람들의 묘비가 세워져 있지요." (125쪽)

운명했다고 말할 때 한 인간의 생애 전체가 끝난 사실의 의미를 자기는 과연 얼마나 깊이 느끼고 있었을까? (135쪽)

"세상에는 여러 가지 인생이 있군요."
-----
"그렇지만 인간의 진정한 행복이란 결국은 자기 자신의 내부 문제라고 생각해요." (219쪽)

"과거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빠를지도 몰라요. 추억이 남은 곳에는 다시 찾아가지 말라는 속담이 있잖아요. 그것이 아름다운 추억이라도 결국은 환멸을 느끼게 된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니까 그 점을 역이용해서 추억을 되찾아야 해요." (241쪽)

"가엾게 보였다는 것은 반했다는 뜻이다."
----
남자는 가엾은 여자에게 마음이 쏠리는 것이다. (249쪽)

"좋아하게 된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아무리 좋아하지 않으려고 해도 그렇게 안 된단 말이야." (251쪽)

"몇 번이고 손질을 해야 하는 거야. 그래야 애정이 생겨. 내버려 둬서는 안 돼. 사람이든 물건이든 내버려 두면 있던 애정도 사라져 버려." (271쪽)

"일생을 마친 다음에 남는 것은 우리가 모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남에게 준 것이다."
-----
"재미있는 일이야. 악착스레 모은 돈이나 재산은 그 누구의 마음에도 남지 않지만 숨은 적선, 진실한 충고, 따뜻한 격려의 말 같은 것은 언제까지나 남게 되니까 말이야." (275쪽)

"남자는 아름다운 여자에게보다 자기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는 여자에게 더 마음이 끌리는 법이다." (299쪽)

"그래요. 집이나 차나 애인이나 일단 손에 넣고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아요. 그렇다면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해도 마찬가지일까요. 인간이란?" (316쪽)

다시 기차가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또 거의 같은 수의 사람들이 올라탔다. 무슨 일로 삿포로에 내리고 무슨 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일까? 이 역에 내리거나 떠나는 것으로 일생이 결정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역에는 운명적인 무엇이 얽혀 있는 것 같았다. (361쪽)

"사랑하는 게 뭔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단지 좋아하는 것과 사랑한다는 건 다르지 않을까요."
------
"잘은 모르지만 내 생각엔 좋아하고 싫어하는 건 감정이고 사랑하는 건 감정이 아닌 것 같아요."
------
"사랑은 원래 의지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574쪽)

"일생을 마쳤을 때 남는 것은 우리가 모은 것이 아니라 남에게 준 것이다." (60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해도를 가기 전에 다시 읽고 싶어 펼친 '빙점'에는 사랑, 배반, 절망, 좌절, 오해. 죽음, 죄의식, 자책, 용서, 빙점, 어두운 구멍, 권위 있는 존재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다. 사랑은 대체 무엇일까. 그러면서 응팔의 굿바이 첫사랑을 봤다. 사랑한다면 용서가 되지 않을까. 그녀/그가 아니라 오직 나만을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면... 인간이 누구를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을까. 용서할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이번주 예배에서도 주님에 대한 첫마음과 첫사랑 회복하기였다. 한때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보고 싶고, 만나면 그냥 좋았던, 그냥 좋았던, 무슨 이유가 있겠어. 그냥 좋았던 그때 그 사람... 나는 너를 보는데, 너는 도대체 도무지 어디를 누구를 보고 있는거니... 

  

'응답하라 1988' 정환의 고백을 들어보며... 

덕선아.

올해 졸업할 때 주려고 했는데 이제 준다.

나 너 좋아해.

내가 너 때문에 무슨 짓까지 했는지 아냐?

너랑 같이 학교가려고 대문 앞에서 한 시간씩 기다리고, 

너 독서실에서 집에 올때까지 걱정되서 한숨도 못잤어.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 너. 

버스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같이 콘서트 갔을 때, 

내 생일날 너한테 셔츠 선물 받았을 때, 

나 정말 좋아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 

하루에도 열두 번도 더 보고 싶고, 만나면 그냥 좋았어.

옛날부터 얘기하고 싶었는데 나, 너 진짜 좋아. 사랑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빙점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56
미우라 아야코 지음, 최현 옮김 / 범우사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글쎄, 적이란 가장 사이 좋게 지내야 할 사람을 말하는 거야." (24쪽)

"만일 내 자식이라면, 만일 나라면..... 하고 일일이 환산하지 않으면 사물에 대해 판단을 내릴 수 없군요. 인간에겐 자(尺)가 여러 개 있나 보죠." (65쪽)

"너무 가엾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요. 그럴 듯하게 속아 넘어 갈 수가 없으면 상대방이 가엾게 생각되는 거예요." (149쪽)

`사랑한다는 것은 대체 어떤 것일까?` (161쪽)

"어리석은 소리 말아요. 어머니는 걱정하는 게 업인걸요. 걱정하게 내버려 두는 거예요." (225쪽)

"그러게 말이다. 죽은 사람이 가엾구나. 그 가족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니."
"가엾은 정도가 아니에요. 죽은 사람은 두 번 다시 살아나지 않으니까 말이에요." (300쪽)

"있고말고요. 남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아니지만, 말하지 않는 비밀 말이에에ㅛ." (388쪽)

`이 세상에 나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로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442쪽)

자신이 나빠진 걸 남의 탓으로 돌리기 싫었어. 자신이 나빠지는 건 다 자기 탓이야. 물론 환경이라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말하면 자기에게 책임이 있다고 봐. (478쪽)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란 무엇일까? 나한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은 무엇일까?` (524-525쪽)

`인간은 많은 추억을 안고 죽게 되는구나. 어떤 추억을 몰래 간직하고 죽는다면 그 추억은 싸늘한 송장 속에서도 생생하게 살아 있지 않을까?` (603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진첩을 들고 삼십년 전의 추억을 친구와 찾아 갔다. 첫발령을 받은 P여고, 샛파란 초임 때 갖고 있던 울렁거림을 잊게 만든 아주 작아진 학교를 눈 앞에서 만났다. 사진 한 컷을 찍었다. 그리고 옆길을 돌아 빈집으로 남아 있는 하숙집의 담벼락을 쓸어 줬다. 쓸쓸함이 묻어났다. 북부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을 걸어 아라비카 환호점에서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셨다. 그때의 학교는 무지 막지하게 큰 거인같았는데, 지금의 모습은 에게게 겨우 이정도였다. 학교보다는 하숙집이 더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아무도 살지 않는 건물만 있어서... "바다는 다 같은 바다인데 내가 선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는 아우성이 있고 통영에는 흐느낌이 있다.(박경리 파시 중에서)" 해맞이 공원 벤치까지 우리를 이어 준 점과 선같은 수많은 인연들을 추억했다. 육거리와 오거리, 죽도시장까지 바다냄새가 생생히 넘쳐나는데, 그때는 들국화와 해바라기 노래로도 역부족이였던 힘듦과 외로움으로 가득했었다. 아리비카 본점의 아이리쉬 커피는 엄청 맛있었다.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어 보정과 교정을 거쳐 핸폰에 저장되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걱정말아요 그대 중에서)" 그 긴거리를 걸으면서 아직도 조금씩 자라고 있는 우리를 보았다. 이 긴 세월이 없었다면 택도 없는 일이었다. 역시 실물보다는 사진이 예쁘다. 그래야 한다. "모든 사진은 미래에 대한 약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카메라는, 다시는 되돌아보기 싫은 풍경이나 시간을 찍으려고 하지 않는다.(안도현 사진첩 중에서). 사진첩속에 남아 있는 사진들은 먼훗날 내삶의 추억이 되고, "추억이란, 존재의 뿌리다.(안도현 사진첩 중에서)" 나의 일부로 남게 될 것이다. 그것을 펼쳐 볼 지는 모를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진첩
안도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내가 통과하고 있는 삶이 어둡거나 팍팍하게 여겨질 때, 그리하여 이 세상의 외로움과 쓸쓸함이 모두 내것처럼 느껴질 때, 오래된 낡은 사진첩을 가끔 펼쳐보곤 한다. 사진첩 갈피마다 누렇게 묻어 있는 세월을 뒤적거리다 보면, 나는 열몇 살 소년이 되기도 하고, 예닐곱 살 어린아이가 되어 세발자전거의 페달을 밟기도 한다. (9쪽) 추억이란 존재의 뿌리다. (11쪽)

추억이란, 존재의 뿌리다. (11쪽)

가족 사진은 절대로 슬픔이 앉아 있을 자리를 마련해 놓지 않는다. (79쪽)

일생 동안 쌓아 놓아놓은 재산이나 빛나는 업적보다는 한 사람을 가장 빨리, 가장 절실하게 추억하도록 만드는 것은 어떤 사소하고 아련한 냄새가 아닐까 싶다. (87쪽)

모든 사진은 미래에 대한 약속이다. 그렇기 때문에 카메라는, 다시는 되돌아보기 싫은 풍경이나 시간을 찍으려고 하지 않는다. 아무리 누추하고 궁핍하더라도 되돌아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분홍빛에 가까운 것, 슬픔이나 괴로움의 농도가 옅은 것만을 편애한다. 특히 흑백사진은 편애의 정도가 심하다. (12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