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상처는 얼른 나아도 마음의 상처는 쉽사리 낫지 않는다. (18쪽)
세상의 모든 남자들은 자기 자식이라는 확증을 갖지 못한 채 아내가 낳은 아이를 자기 자식으로 믿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식들도 의심하지 않고 부모를 자기 부모로 믿고 자라고 있다. (24쪽)
미래가 있다는 것은 미리 알 수 없는 무서운 일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 (61쪽)
구경할 만한 것이 있다면 대체 어떤 것을 말하는 걸까? 가까이 있으면 감동도 없어지는 모양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경치라도 익숙해진다는 건 두려운 일이야. (99쪽)
"부인, 인간은 말이에요. 여러 개의 묘비를 가슴속에 세워 두고 있어요. 내 가슴속에는 사키코의 묘비도 유카코의 묘비도 세워져 있어요. 과거에 만났던 여자나 남자들, 여러 사람들의 묘비가 세워져 있지요." (125쪽)
운명했다고 말할 때 한 인간의 생애 전체가 끝난 사실의 의미를 자기는 과연 얼마나 깊이 느끼고 있었을까? (135쪽)
"세상에는 여러 가지 인생이 있군요." ----- "그렇지만 인간의 진정한 행복이란 결국은 자기 자신의 내부 문제라고 생각해요." (219쪽)
"과거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빠를지도 몰라요. 추억이 남은 곳에는 다시 찾아가지 말라는 속담이 있잖아요. 그것이 아름다운 추억이라도 결국은 환멸을 느끼게 된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니까 그 점을 역이용해서 추억을 되찾아야 해요." (241쪽)
"가엾게 보였다는 것은 반했다는 뜻이다." ---- 남자는 가엾은 여자에게 마음이 쏠리는 것이다. (249쪽)
"좋아하게 된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아무리 좋아하지 않으려고 해도 그렇게 안 된단 말이야." (251쪽)
"몇 번이고 손질을 해야 하는 거야. 그래야 애정이 생겨. 내버려 둬서는 안 돼. 사람이든 물건이든 내버려 두면 있던 애정도 사라져 버려." (271쪽)
"일생을 마친 다음에 남는 것은 우리가 모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남에게 준 것이다." ----- "재미있는 일이야. 악착스레 모은 돈이나 재산은 그 누구의 마음에도 남지 않지만 숨은 적선, 진실한 충고, 따뜻한 격려의 말 같은 것은 언제까지나 남게 되니까 말이야." (275쪽)
"남자는 아름다운 여자에게보다 자기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는 여자에게 더 마음이 끌리는 법이다." (299쪽)
"그래요. 집이나 차나 애인이나 일단 손에 넣고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아요. 그렇다면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해도 마찬가지일까요. 인간이란?" (316쪽)
다시 기차가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또 거의 같은 수의 사람들이 올라탔다. 무슨 일로 삿포로에 내리고 무슨 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일까? 이 역에 내리거나 떠나는 것으로 일생이 결정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역에는 운명적인 무엇이 얽혀 있는 것 같았다. (361쪽)
"사랑하는 게 뭔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단지 좋아하는 것과 사랑한다는 건 다르지 않을까요." ------ "잘은 모르지만 내 생각엔 좋아하고 싫어하는 건 감정이고 사랑하는 건 감정이 아닌 것 같아요." ------ "사랑은 원래 의지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574쪽)
"일생을 마쳤을 때 남는 것은 우리가 모은 것이 아니라 남에게 준 것이다." (605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