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과
김경욱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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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황금사과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황금이 불사불멸의 물질을 뜻한다면 사과는 에덴의 하와가 영원한 생명을 선택하기 보다는 선악과(지식)를 선택한 것처럼 지식, 즉 앎을 의미한다. 그러나, 불사불멸의 지식은 다다를 수 없는 꿈이자, 헛된 욕망일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진리이다.  그렇다면 황금사과의 참된 의미는 이룰 수 없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불사불멸의 꿈이자 이룰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뜻이 된다.

 

 

  소설은 주인공 화자가 우연히 들어가게 된 도서관에서의 하룻밤 이야기이다. 마감 전 들어간 도서관이 화자만을 남겨두고 모두 집에 돌아가게 되자 출구를 찾기 위해 헤맨 고()문헌실에서 우연히 프란체스코 회의 윌리엄 수도사가 남긴 독특한 이름의 서책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가장 고귀하고 가장 괴물 같은 일들에 관한 기록을 발견하게 되면서 소설은 과거 페쇄 된 사회 인 중세시대로 순간이동 한다.

 

영원의 도시라는 영예롭고 고귀한 명칭에 어울리지 않게 이단의 온상인 베르송. 때는 교황과 프랑스 왕과의 갈등이 극에 달한 시기로서, 지리상 여건으로 인하여 프랑스 안의 이탈리아였던 베르송은 프랑스의 뜨거운 감자이다. 교황과 황제 사이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소리없는 전장터인 베르송의 베네딕트 수도원. 그곳에서 날아온 한 통의 편지로 윌리엄은 알프스 산맥을 넘어 가게 되었다. <장미의 이름>에서 교황의 절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정의로운 수도사였던 윌리엄 수도사는 <황금 사과>에서도 정의로운, 신앙심 깊고 아직 어떠한 욕망에도 물들지 않은 순수한 모습이다. 반면, 지나치게 지식을 맹신하고 있는 제롬 사제는 장미의 이름에서 세상의 모든 지식을 장서관에 억류하였던 호르혜 수도사와 겹쳐진다.  윌리엄은 제롬의 박학다식과 탁월한 논리와 교리를 보며 궁극의 형체를 붙잡을 수 없는 완전한 무를 지향하고 있는이라고 표현하는데 마치 호르혜 수도사가 장서관에 맹목적이던  모습처럼 지식천착에 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윌리엄이 도착하였을 때는 피에르 주교가 의문의 죽음을,  그를 수행하던 시종의  실종 , 갑작스러운 페스트의 창궐과 식인파이 사건 등 이미  영원의 도시는  음모와 의혹과 암투로 점철된 지옥도 地獄道로 변하여 있었다. 

 

오래 전 읽었던 장미의 이름도 마지막 장면이 화염이었다. 소란과 소요 속에서 불타오르던 장서관의 장엄한 불길. 그때 그 불길은 불멸과 지식을 향한 인간의 욕망에 대한 신의 경고처럼 느껴졌었다.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라는 미명하에 일어난 십자군 전쟁이 인류 역사에 남겨준 진실은 맹목적'무조건적인믿음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인류사에서  맹신의 끝은 파멸이다. 맹신은 신을 향한 믿음만이 아니라 그 안에 인간의 욕망을 정당화하는 무기가 숨겨져 있다. 황금을 찾기 위해 이교도의 시신의 배를 가르고 창자를 꺼내는 것조차 신의 뜻이라면 가능했던 것은 폐쇄 된 사회성인 중세 시대 즉, ’신의 시대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폐쇄 된 사회에서는 욕망 그 자체의 직접성이 잘 드러난다. 영원할 수 없기에 멸하지 않는, 불멸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의 덧없음처럼  제롬 수사의 황금사과( 불사불멸의 꿈)역시도 화염과 함께 사라진다.  

 

무지의 천국을 택하느니, 차라리 앎의 지옥을 택하겠노라 !

 

당연히 , 이것은 작품이 아니라 텍스트다. 《황금 사과》의 첫 장에 쓰여진 글이다. 책을 다 읽고서 작가가 왜 이런 말을 남겼는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 솔직히 작품이 아니라 텍스트라는 말에서 나는 머리 한 대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반전의 반전이라고 할까. 겨우 하룻밤이야기임에도 며칠 밤의 이야기처럼 중세 사회의 종교와  역사등의 다양한 텍스트들에 추리의 묘미까지 더한 방대한 이야기들이 결국 장미의 이름 텍스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은 그야말로 맥빠지는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멸의 멍에를 지고 태어난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경지가 가르키고 있는 경지는 바로 텍스트라는 말이 머리를 스치고 난 뒤에라야 소설을 절반 이해했다.   사사키 아타루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에서 텍스트를 읽고 쓰고, 다시 읽고, 다시 쓰고, 하는 것이 인류의 근원적인 힘이라고 하였던 것처럼, 멸하는 운명을 가진 인간에게 불멸이란, 결국은 텍스트(이야기)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 유명한 소설 <장미의 이름>을 패러디하여 보여주고 싶어했던 소설가의 염원念願을 담은 소설이 아닐까.

 

오래 전, 김경욱 작가의 <동화처럼>을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황금사과>는 전작의 가벼움과는 전혀 다른 무게감으로 읽혀진다. 움베르토 에코의 그 유명한 소설 <장미의 이름> 텍스트로서의 시도라는 다소 거창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이 소설은 시간여행의 소설처럼 과거와 현재, 환상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진실과 허구의 환상적인 텍스트의 시도이며 문학으로서도  새 지평을 열어 주고 있는 매우 독특한 소설이다. 장미의 이름만큼이나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어쩌면 이야기야말로 멸을 감당하도록 운명지어진 인간의 불사불멸을 향한 희원이 낳은 열매가 아닐까. 생을 연장하기 위해 매일 밤 이야기를 지어내야만 했던 <세헤라자데>가 그러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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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본질 - 세계적 투자자들이 공유하는 성공 사업가의 4가지 핵심
앤서니 K. 찬 외 지음, 김인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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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근담에는 인생의 성패는 인생 후반전으로 결정된다는 말이 있다. 젊었을 때 아무리 잘 살았다 해도 나이가 들어 가난하면 가난한 것이다.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인물에 대한 평은 인생후반전으로 성공과 실패가 기록되어 진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인생은 길게 보라는 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때의 성공이 인생의 전부가 될 수 없듯이 승자 역시도 마찬가지다. 나는 지금도 성공하고 싶다. 사람마다 성공의 척도가 다르겠지만, 난 어쨌든 내 인생에서 성공을 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 열망이 있다는 것이 나를 가슴 뛰게 하고, 모든 일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기분 좋은 원천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누구나 그런 열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듯 그 열망을 승자의 본질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 《승자의 본질》은 아마도 스스로가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을 알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의 책이 아닐까 한다.

 

저자들은 기업가, 대기업 최고경영자, 컨설턴트, 벤처투자가로 활약하면서 사업에 대한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요인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 ‘성공하는 기업가들의 공통점’이 저자들에게 큰 흥미를 불러오면서 〈포천〉 500대 기업 및 슈퍼 신생 기업의 창업자와 CEO 수백 명을 인터뷰하고 심층 분석한 과정을 거쳐 그들이 가진 공통적인 특성 -가슴, 두뇌, 배짱, 용기- 네 가지 특성에 주목하게 된다. 이들은 가슴, 두뇌 , 배짱 , 행운의 독특한 조합은 HSGL특성이라 칭하고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기업가 적성 검사’ 를 고안해내었다.  

<표1-1> HSGL 특성 요약

 

가슴 HEART

두뇌 SMARTS

배짱 GUTS

행운 LUCK

요 소

자신만의 비전

·목표

·열정

·희생

·뉘앙스

패턴인식

사업적 두뇌+지식+경험+대인관계+창의성

배짱의 유형

·시작하는 배짱

·인내하는 배짱

·진화하는 배짱

행운을 부르는 태도

·겸손

·지적 호기심

·낙관주의

전형적인 예

·요리사 페란 아드리아,

·태양의 서커스의기 랄리베르테

·스타벅스의 하워드슐츠

 

·아마존의 제프베조스

·MIT의 보브 랑거

·넬슨 만델라

·버진 에어라인의 리처드 브랜슨

·올림피아 앤 요크의 폴 라이히만

·치아트 데이, TWBA의 제이 차아트

·텐안먼 사태의 학생 리더 리우

영화 속 인물

·<맨 온 와이어>의 필리페 프티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 키팅

·<굿 윌 헌팅>의 윌 헌팅

·<캐치 미 이프유캔>의 VMOFDXM 애버그네일

·<킹스 스피치>의 조지 6세

·<밀크>의 하비 밀크

·<슬럼독 밀리어네>의 자말

·<포레스트 검프>의 포레스트 검프

 

가슴, 두뇌, 배짱, 그리고 행운. 이 4가지는 뛰어난 기업가와 경영인이 지닌 유전자의 뚜렷한 특성이다. 

Chapter 1. 위대한 기업가의 특성과 자질

Chapter 2. Heart: 뜨거운 가슴으로 승리하라

Chapter 3. Smarts: 관건은 IQ가 아니라 사업적 두뇌다

Chapter 4. Guts: 시작하고, 인내하고, 진화하기 위한 배짱

Chapter 5. Luck : 행운이 따르는 태도와 관계망에 주목하라

Chapter 6. 비즈니스 리더의 전형과 아이코노클라스트

Chapter 7. 조화와 균형 이루기

Chapter 8. 성찰을 위한 길잡이 질문

Chapter 9. 지혜 선언문

Chapter 10. E.A.T. 자기 진단 테스트

 

 

이 중에서 8장의 성찰을 위한 질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저자들은 이론적인 것, 승자가 되기 위해서 네 가지 특성이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이 ‘자기 인식’임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나 경영자에게 성공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바로 ‘자기 인식’이다. 9장의 지혜 선언문 역시도 저자들의 연구로 오랜 세월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내용들이라 비즈니스업으로 생계하고 있다면 매우 도움이 되는 장이다. 마지막 10장에는 이런 내용들을 총망라하여 스스로를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저자들은 자신의 특성을 잘 알고 자기 인식을 잘 하고 있는 이들이 훌륭한,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는 것으로 봐서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말은 인생에나 비즈니스계에서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자신의 특성을 알고 자신을 인지하기 위해서도 비즈니스맨이 꼭 아니더라도 인생에서의  승자가 되고 싶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인생은 후반전부터 ~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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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철학
로제 폴 드르와 지음, 박언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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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고민하는 것은 곧 최선의 삶을 고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마이클 샌델이 한 말이다. 정의를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철학의 본질이다. 프랑스 철학자 로제 폴 드르와는 《일상에서 철학하기》에서 이미 우리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을 왜? 라고 바라보기 시작할 때 철학이 시작되었다고 하였다. 상상 더하기 why? 가 만나면 철학이 된다. 그럼에도 철학이란 일반적인들에게는 진부한 말이다. 최근에 읽은 <모든 것은 빛난다>의 공저자들은 현재의 시스템이 ‘개인’에게 떠안긴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과 선택의 짐’ 으로 인해 인간 본연의 ‘실존적이며 자율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주위 모든 사물들이 우리를 위해 '반짝반짝 빛나고 있으며 '실존'하는 현재의 순간들을 느낄 수 있도록 사유하여야 한다고 한다. 그럼 사유란 무엇일까?

 

《처음 시작하는 철학》의 저자 로제 폴 드르와는 철학, 즉 사유한다는 것을 이렇게 말한다.‘ 사유란 숱한 무관심과 모략, 어리석음에 맞서 싸워야 했던 특정 시대, 특정 지역 사람들의 삶으로 엮어낸 옷감 같은 것’ 이라고, 한마디로 사유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이자 삶의 총체를 말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철학자들을 이론가로 볼 것이 아니라, 문화와 삶을 이끌어간 역사의 주역자로서 철학자들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지론으로 개성 있는 철학서를 선보인다.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이원론, 일원론의 이론서 철학이 아닌, ‘ 자신의 삶과 생각’들을 통해 시대에 어떠한 생각의 움직임(자기 반성성)의 행보를 하였는지에 대한 철학을 개론하여 어려운 철학이 아닌 쉬운 철학으로서 독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철학이란 진리를 우리 마음속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진리 쪽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고대의 철학은 앎과 지혜는 같은 선상에서 출발한다. 플라톤은 높은 곳에서의 선을 추구하는 것이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재의 삶에서 진리를 찾는다. 이들에게서 아는 것은 곧 삶과의 일치였다. 이러한 사상은  논리학과 물리학과 심리학을 결합하여 더 오래 지속되었던 스토아 학파에게 이어져 실천적 지혜로 나아가는 완벽한 철학 체계를 이루게 된다. 두번째 철학사의 흐름은 고대 그리스 철학과 하느님의 진리와의 역사적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이 두 흐름의 결합은 다양하고 복합적이며 때로는 뜻밖의 모습으로 수백 년에 걸쳐 이러져 내려오는 사상이 된다. (고대 그리스 -로마와 기독교의 충돌에서 비롯한 일종의 교배와 변종의 형성이 이후의 유럽 사상을 구성하기 때문에 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세번째 큰 사상적 전환은  진리가 인간 내면의 문제로 변화하게 되는 점이다. 진리의 내재성을 내세우는 철학은 아우구스티누스에 이어 이후 마키아벨리로 이어지고 다시 몽테뉴에게로 이어지게 되면서 고대 철학과 결별하는 것으로 서양 철학사는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며 네번째 흐름인 파스칼 , 스피노자, 라이프니츠로 이어지는 철학사는 인간의 이성과 신의 영역에 대한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며 그에 대한 성찰을 체계화하게 된다. 이런 성찰은 계몽주의로 이어지게 되고 볼테르와 디드로, 흄과 루소로  바통이 이어지는데 이들은 ‘인간의 진리는 보편적이어야 하고 자유롭게 해야 한다’ 는 것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진리에 대한 생각차이로 인하여 모든 진리를 의심하게 되는 현대 철학을 탄생하게 하였고  이러한 의심은 칸트와 마르크스, 니체에 이르게 되고 결국  진리는 수많은 극단적 모험들 속에 내던져지게 되었다.

 

단언컨대, 《처음 시작하는 철학》은  서양 철학 입문서로서는 최고인 책이다. 저자는 언제나 어려운 철학은 의미없다는 지론을 펼쳐왔는데 그의 장담처럼 매우 쉽고 어려운 철학용어 없이도 서양철학사의 흐름을 한 눈에 꿸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들이 돋보인다. 서양의 굶직한 철학의 대가들은 연대기 순으로 나열하였고 시대의 흐름과 함께 20명의 철학자들을 배치하여 개인 신상들에 대해서도 매우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한편으로 철학자들의 끊임없는 진리 탐구의 사유체계들을 보면서 시대를 막론하고 진리에 대한 사유를 갈구하는 모습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우리를 생존케하는 근원적인 힘의 원천이라 생각한다. 진리란 무엇인가? 대답은 간단하다. 바로 진리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철학자처럼 ~ ^^ 

 

미래의 그 어느 날보다 오늘날 여러분들이 제일 똑똑합니다.  

 

접힌 부분 펼치기 ▼ (철학자들의 사상 본문글)

 

플라톤에게 진리란, 늘 변화무쌍하고 개인마다 다른 감각 세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영원불변의 진리는 이데아의 세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영원불변의 진리는 이데아의 세계 속에 존재하며, 그 속에서 철학자는 참된 형상을 바라볼 수 있다. 따라서 철학자의 임무는 사회가 이 이상적 모델과 일치할 수 있도록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진리란, 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 대상의 형상 자체 속에, 그 형상과 우리 사고와의 관계 속에 있다. 정의와 정치 또는 개인의 행복이 문제시되는 인간사에서는 우연적 변형을 감수하는 시행착오, 절대가 아닌 근사치, 상대적 확실성들을 인정해야 한다.

 

에피쿠로스와 루크레티우스에게 진리란 육체, 물질,원자의 결합 문제다. 행복의 비밀은 헛된 두려움을 타파한 후 얻게 되는 긴장과 번민의 부재 상태에 있다. 이 진리는 사유의 대상이 아니라, 삶으로 체험해야 하는 것이다.

 

스토아학파의 특성은 자연이라는 토대 위에 덕의 윤리학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이성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는 것, 진리 및 선에 부합하여 판단을 내리는 것. 어떤 상황에서도 의지에 절대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합리성이라는 우리의 본성에 부합하는 삶이다.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진리란, 각자의 마음속에서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신이란 어찌 보면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정신 속에 숨어 있는 신성과 조우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기도 하다.

 

몽테뉴에게 진리란, 존재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불확실하면서 동시에 즐거운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의심과 살아가고자 하는 단순한 용기를 최대한으로 발휘했고, 또한 최고의 가치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 속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은 변화무쌍한 풍경들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우리의 기분과 성향들이다.

 

데카르트에게 있어 진리 추구란 방법론의 문제, 즉 진리와 거짓의 판별 능력이 있는 우리 이성에 대한 효율적 사용의 문제다. 인간은 누구나 열심히 훈련하면서 동시에 섣부른 판단은 피하고, 자기가 확실하게 이해한 것에 대해서만 동의한다면 똑같은 결과에 이를 수 있다.

 

파스칼은 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질리가 우리 마음의 평정을 보장해준다는 사고를 배제한다. 인간의 두려움과 고독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유일한 진리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통해 계시된 진리뿐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파스칼은 자신들만이 유일한 이성이라고 자처하는 다양한 철학적 분파들의 확신을 지속적으로 뒤흔든다.

 

스피노자가 설명하는 현자의 지복은 근대 초입에 고대의 이상, 즉 이성의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완벽한 평정심을 부활시킨다. 이러한 사유를 통해 다시금 발견한 진리는 영원한 행복을 보장하는 데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스피노자의 저작은 오랫동안 너무도 많은 오해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볼테르는 효과적 투쟁을 날카롭고 신랄한 풍자를 자처한다. 그래서 개념이 아닌 우스갯소리를 더 좋아하는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요컨대 그는 새로운 진리를 만들어냈다기보다는, 오류와 허위적 사고에 맞서 싸웠다.

 

계몽주의 사상의 아들인 루소는 계몽주의의 적이기도 하다. 그는 과학과 이성의 진리가 인류에게 일정하고 유익한 진보를 보장해준다고 믿지 않는다. 오히려 과학과 역사의 폐해들을 고발하면서, 그것을 바로잡음으로써 자연의 진리와 사회의 진리가 새롭게 일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칸트가 타당한 진리의 영역을 제한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칸트에게는 움직일 수 없는 고정점들과 영원한 기득권들이 존재한다. 그가 역사를 염두에 두었다 하더라도, 칸트의 역사는 진리라는 개념 자체에 있어 근본적 역할을 담당하지 못한다.

 

마르크스는 진리의 혁명적 힘을 믿었다. 경제의 기능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역사를 바꾸는 것도 가능해진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었다. 니체 마르크스의 이러한 확신과 엄청난 거리가 있으면서도 동시에 아주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엄청난 거리가 있다는 것은, 니체가 과학이란 속세의 종교이고, 진리란 지고의 환상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고, 아주 가깝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세상의 역사를 둘로 나누어버리고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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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K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이리나 레인 지음, 강수정 옮김 / 예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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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간통문학으로 꼽히는 그 유명한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 나름으로 불행하다.” 라는 말로 시작한다. 간통문학이라 하지만, 여성에게 결혼제도가 주는 남녀간의 동상이몽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린 문학들이다. <마담 보바리>의 엠마가 수도원에서 엄격하게 교육을 받은 여성이었지만, 교육제도가 심어준 이상적인 결혼관과는 먼 결혼으로 인해 오히려 불행했던 한 여인의 일생의 삶을 그리게 된다. 그녀의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으로 인해 빚어진 결과물은  보바리즘이란 신조어까지 탄생시킬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가정을 사랑하고 문학을 사랑했던 여인이었던 그녀에게  생의 잔인함은 엠마를 보바리즘이라는 ‘과대망상’의 대명사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에피 브리스트>의 에피는 이제 막 열일곱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제도에 갇히게 되면서 자신 스스로 사랑에 자각이 들었을 때, 그녀는  사회에서 이미 불륜녀라는 낙인이 찍힌 채 고립되어 병들어 죽는 불행의 삶을 살다 갔다. 이들의 공통점은 여성으로서의 욕망에 대한 자각이 들기도  전에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에 갇혀버렸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그나마 <안나 카레니나> 의 안나는 이들과는 같지만 다른 삶이었다. 안나는 19세기 여성차별에 적극적인 자세와 차별에 관하여 자신의 주장을 거침없이 표현할 줄 알았다. 그녀의 불행은 여성과 사회의 단절이었으며  세 여성의 공통점은  결혼이란  사회적 제도의 불행이었다. 

 

 

이리나 레인의 《안나 K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의 안나 역시도 결혼제도가 가져온 불행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서른 다섯의 안나가 결혼식이 어떨지 집작할 수 있는 복선들은 ‘웨딩드레스는 힘없이 후줄근하게, 마치 뼈를 발라낸 생선처럼 카펫 위에 늘어져 있었다.’에서 보여지듯이 안나의 결혼생활은 불행의 전조를 보인다. 그런 불안에도 결혼식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결혼적령기를 한참 지난데다가 나이 많은 부모들의 깊어가는 주름때문이었다. 안나는 늘 히스클리프처럼 맹목적이고 강렬한 사랑을 원했지만 여전히 보바리부인의 엠마처럼 이상의 안경을 쓰고 남자들을 보았다.

 

 

<안나 카레니나>의 번외편처럼 등장인물의 이름도 비슷하다. 안나의 남편 알렉세이 카레닌은 알렉스 K, 안나의 내연남 알렉세이 브론스키는 데이비드 주커먼으로,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참사랑의 모습을 추구하였던 콘스탄틴 레빈은 약사 레프 가브릴로프로, 레빈의 아내 키티는 카티아로 분하여 21세기의 뉴욕을 살아가는 러시아인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안나 카레니나가 19세기의 격동하는 사회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면 이 책 『안나 K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는 21세기 뉴욕 사회를 살아가는 러시아 이민자들의 사랑과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뉴욕에서 이민자로 살아간다는 것 , 안나는 자신안에 넘실대는 정체성과 싸워야 했다. 남편 알렉스는 이해하지 못하는 이민자의 현실, 남편은 안나의 불안과 우울을 모른 척 했고 부유하고 풍족한 결혼 생활 역시도 금이 가기 시작할 때 즈음,  안나에게 여전히 멋진 꿈과 문학의 이상을 실현시켜줄 마법사  ‘소설가’ 데이비드가 마법처럼 나타난다. 

 

 

당신은 히스클리프여야만 해.

 

 

안나와 똑같은 이상주의자이지만, 레프는 카티아와 결혼한 현실을 긍정하는 것으로 출발하는 면이 다르다. 안나 카레니나에서 레빈(레프라고도 부른다.)은 신앙이 깊고 신실한 캐릭터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이 강한 남자로 나오는데 이 책에서도 기본적인 바탕은 그대로이다. 레프는 여성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현실과 타협하는 매우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데이비드와의 동거역시도 현실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자 주위의 모든 것을 자신의 욕망 연장선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안나 k에게 닥친 불행은 , 과거 엠마나, 에피나, 19세기의 안나나 똑같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물론 결혼은 현실이다. 안나 k,의 불행한 결혼생활은 안나k의 문제만이 아닌 현실에서 결혼이 여성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돌이켜보게 된다.  사회적 지위와 결혼이 주는 억압적인 굴레는 여성으로서 한번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들이다. <안나 카레니나>가 19세기의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삶에 대한 전반적인 고찰이었다면 『안나 K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는 21세기의 여성이민자들의 척박한 삶의 이야기이다.  

 

 

선택받은 자에게는 책임이 따랐다. 그 순간이 닥쳤을 때 열린 마음을 가질 것.

옛날 나라는 허물 벗듯 벗어버리고 생각하지 말 것.하지만 그 자리에는 뭐가 들어섰을까?

안나의 경우에는 기다림이었다. 운명의 불꽃이 번쩍이길.

행동하라는 신호가 떨어지길. 꿈에 그리던 완벽한 미국인의 삶이 시작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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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하게 제압하라 - 남자 직원들이 당신을 미치게 할 때
페터 모들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리더스북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일반 회사와는 다른 시스템이다. 서울에 있는 직원과 지방에 있는 직원들끼리 대부분의 대화를 ‘네이트 온’으로 한다. 업무지시도 일반적으로 처리하는 일도 컴퓨터 자판으로 나누는 대화가 일상이다 보니 때로는 사람들과의 대화보다는 자판대화가 더 편해지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자판으로 하는 예의도 중요시하게 되곤 한다. 글로 쓰는 일은 확실히 말로 하는 것보다 파급효과가 더 크다. 말은 흔적을 남기지 않지만 글은 흔적을 남긴다. 그렇기에 더 심사숙고해야 할 때가 많다는 것도 주 일상을 컴퓨터로 하다보니 인터넷상 글의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두려움을 느낀다. 반대로  일상에서 동료들과 갈등을 겪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가끔 직장 상사의 잔소리가 싫고 일하는 스타일이 달라 겪는 갈등외에는 딱히 내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는 것 같다. 젊었을 때야 경쟁심에 불타오르고 어떤 일에서든  돋보이고 싶어 야근도 자진해서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경쟁도 나이가 드니 귀찮고 직장상사에게 사랑받아봤자 피곤할 뿐이라는 것을 사회생활에서 숱하게 깨지는 경험을 하다보니 다 별 볼일 없는 것 같은 일종의  허무주의가 되어가고 있는 기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페이스 북의 최고 책임자 셰릴 샌드버그가 낸 책 《린인》이 떠올랐는데 아니나 다를까 책의 들어가는 첫 장에 셰릴의 말이 실려 있다. 그 책이 좋았던 것은 여성이 사회생활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두려움’ 을 극복해야만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셰릴은 사회생활에서 여성은 남성과 달리 자기 이익을 주장하면서도 좋은 성품을 유지해야 한다는 '치열한 상냥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강한 사회통념에 사로잡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이 여성이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사회에서 차지하는 리더역할을 못하게 하는 결정적인 문제라고 지적했었다. 셰릴의 책이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여성과 사회에 의문을 제기한 이론적인 부분이라면 이 책 《오만하게 제압하라》는 실천편에 속한다. 이 책의 저자는 유럽의 경영 컨설턴트이자 ‘오만 훈련(Arroganz-Trainings®)’의 계발자이다.  책 내용이 여성인권을 위한 권리주장이기에 당연히 여성일 거라 생각했는데 남성이다. 저자는 여성에게 씌워진 사회 통념과 싸우기 위해서는  ‘오만해지라’고 당당하게 말한다.이른바 오만 전략으로  말 그대로 상황과 상대에 맞게 ‘적절이’ 오만해지라는 것이다.  

 

오만의 전략 1 : 남자들의 영역 침범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밀리면 돌이킬 수 없다, 영역 싸움에는 주저 말고 맞서라”

오만의 전략 2 : 상황에 따라 내용이 중요하지 않을 때도 있다

“강한 제스처 하나가 백 마디 말보다 강하다”

오만의 전략 3 :이해와 논리를 찾다 유리한 고지를 빼앗긴다

“위협에는 ‘즉각’ 대응할 것!”

오만의 전략 4 :남자는 장황한 설득보다 날카로운 공격에 약하다

“전략적 침묵, 칼 같은 한마디로 허를 찔러라”

오만의 전략 5 : 약점도, 실수도 없다고 우기는 종족을 상대하는 법

“때로 ‘남자의 언어’로 맞서야 할 때가 있다”

오만의 전략 6: 남자는 철저하게 ‘지위 질서’에 따라 움직인다

“인정받고 싶다면 절대 서열 게임에서 물러서선 안 된다”

오만의 전략 7 : 관객 앞에서 남자는 다른 사람이 된다

“타인을 의식하는 남자의 아킬레스건을 이용할 것”

오만의 전략 8 : 남자는 표현하지 않으면 결코 알아채지 못한다

“당신이 가진 권력을 최대한 어필하라”

오만의 전략 9 :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한다

“자신의 직책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인지하라”

오만의 전략 10 : 남자는 스스로 과시하는 자의 능력을 믿는다

“비즈니스세계에서 겸손 따윈 버려라"

오만의 전략 11 : 필요한 사람이 되려다 자기희생에 빠지지 마라

“타인의 평가에 연연해 말고 자신의 욕구에 집중하라”

 

책은 이렇게 11단계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는데 다소 흥미로운 것은 남자직원과의 갈등은 영역에 대한 인지부터 시작한다는 부분이다. 남성들의 이런 영역 신호에 적당한 오만을 곁들이게 되면 남자직원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확실한 영역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남녀간의 갈등상황을 ‘무브 토크(말이 없이 몸짓과 표정으로만 하는 메시지’,‘스몰토크(사적이고 주관적이며 때로는 감정적이 메시지들로 남자들끼지 주고 받는 흔한 말들로 장난으로 하는 말, 이 스몰토크에서 여자들은 상처 받으면 안되고 장난으로만 받아들여야 한다) , ’하이토크‘(논리적인 근거가 제시되고 전문적인고 학술적인 수준의 대화) 로 나누어지는데 이 세 단계의 대화법에 대한 대처법이 상황극을 통해 재현된다. 이때 중요한 규칙은 ’항상 당당해야 한다. 그리고 분위기가 아무리 심각해보여도 미소를 잃지 말아야 한다. !!

 

위에 말했듯이 이 책은 학술 보고서라기보다는 활용 가능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험 보고서이다. 상황극을 통해 남녀의 생각과 감정의 차이를 보여주며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하여 무엇보다 설득력이 뛰어나다. 나는 젊었을 때는 여성들만 가득한 곳에서 일하였고 지금은 남자들만 가득한 곳에서 일한다. 솔직히 여성들과 일하였을 때는 쓸데없는 감정소모로 시간을 흘려보낸 날들이 너무 많았다. 반면 남성들과 일하는 지금은 감정소모는 전혀 없고 사실적인 업무들로 인한 갈등이기에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오히려 여성이기 때문에 섬세하고 성실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운 피드백을 해주고 있다. 위에 셰릴이 말하였듯이 사회통념은 사회통념일 뿐 ‘감정’으로 일을 하거나 감정에 치우쳐 허송세월을 낭비하게 되면 발전성은 제로이다. 셰릴이 두려움이 여성에게 가장 최악의 적이라고 하였듯이 이 책의 저자 또한 두려움을 향하여 오만해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감정은 두려움을 가져오고 두려움은 삶에서 용기를 잃게 한다. 그렇기에 될 수 있으면 이성적이면서 오만해질 필요가 있다. 그것을 아주 간단하게 시쳇말로  ‘쿨! ’  하게 라는 말도 있지 않나. 나도 이제 쿨하게 살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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