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호동왕자 (반양장) 책읽는 가족 12
강숙인 글,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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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들어서 알고 있으나 정작 생각해보니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결말이 지어졌는지는 기억에 없다. 역사동화를 주로 많이 써오고 있는 동화작가 강숙인님의 '아, 호동왕자'를 읽어가다보니 쉽게 쓰여진 이유도 있고 물흐르는 듯한 이야기 전개, 그리고 장면이 눈 앞에 보이는 듯한 묘사 때문에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TV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호동왕자는 고구려 3대왕의 아들이고,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 즉 고구려, 백제, 신라 중 가장 먼저 세워진 나라가 고구려이니 아직 신라, 백제는 건국되기도 전의 이야기이다. 실제 있었던 일이라기 보다는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로 믿고 있는 쪽이 지배적인데 '삼국사기'에 그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다른 일 때문에 삼국사기를 들추어 보던 중 여기에 실린 호동왕자에 대한 짤막한 글을 본 저자가 순간적으로 이 이야기를 나만의 방식으로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1999년 겨울, 마침내 호동왕자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웃한 부여에 비해 신생국이었던 고구려는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낙랑국을 넘보게 되고 그 방법으로 왕자인 호동을 낙랑국의 공주 '예희 (여기서는 예희로 나오는데 다른 책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나오기도 하는 것으로 보아 확실한 이름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와 혼인을 하게 한 후 낙랑국의 자명고를 찢으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 명령대로 할 경우 예희의 생명은 온전치 못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버지인 고구려왕의 분부대로 해야했던 호동왕자는 그야말로 사랑보다 나라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을 한 것이며, 호동의 뜻을 따를 경우 자기 나라인 낙랑국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자명고를 찢고만 낙랑의 공주는 그 반대의 경우라서 확실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 당시 역사적 상황, 호동의 야망, 왕의 첫째 왕비를 둘러 싼 주위 세력간의 알력등, 저자에 따라 여러 방면에 촛점을 맞춰 펼쳐나갈 수 있을 이야기를 저자는 호동과 예희 사이의 비극적인 사랑, 그리고 마루와 호동, 마루와 예희 사이의 드러나지 않은 감정 전선에 주요 비중을 두어, 사랑이란, 꿈이란, 현실이란 무엇인가, 이들 앞에서 사람들은 어떤 결정과 판단을 하게 되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책을 읽다가 붓으로 그려진 삽화가 나오는 페이지를 만나면 마치 어릴 때 보던 역사 만화가 떠오르기도 했고, 제목의 '호동왕자' 앞에 '아'라는 감탄사를 넣어 '아, 호동왕자'라고 붙임으로써 책을 처음 대할 때의 느낌이 많이 달라지는 효과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이상이면 아이도, 어른도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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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01-13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찜하고, 이 책도 보관함으로 슝~. 연초부터 보관함이 터질 것 같아요. ^^;

hnine 2010-01-13 02:24   좋아요 0 | URL
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어요. 워낙 술술 읽히는 책이라 시간있으면 도서관에 앉아서 다 읽고 올수도 있겠더라고요.

순오기 2010-01-15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정판으로 다시 올렸군요.^^

hnine 2010-01-15 04:39   좋아요 0 | URL
예, 그래서 순오기님이 달아주신 댓글을 저만 알게 되었습니다. 허락해주셔서 그렇게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