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이 들려주는 DNA 이야기 -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09 과학자가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131
이흥우 지음 / 자음과모음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시리즈 중의 한권이다. 어떤 분야의 대표적인 인물을 내세워, 그가 직접 그 분야에 대한 해설을 해주는 식의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130페이지 정도의 분량에, 중요한 사실들을 조리있게 잘 설명해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류의 책은 깊이 있는 설명이 목적이 아니다. 핵심적인 내용을, 장황하지 않으면서도 금방 이해가 될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능력을 요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려면 그 분야에 대해 아주 바닥부터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비유의 대상을 잘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 내용 중에서 예를 들어 보자면, "DNA 정보는 복사되어 세포질로 전달된다." 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비유를 사용하였다.

DNA라는 정보는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도서관은 절대 책을 빌려주지 않는 도서관이다. 그래서 필요한 책은 복사만 해갈 수 있다.
여기서 도서관은 , 복사된 DNA 정보는 RNA에 해당된다. 책 전체가 아닌 필요한 부분만 복사해간다는 것도 DNA 에서 RNA로의 transcription (전사)  과정 설명에 적절하다.
어떤 사실을 이해하고 나의 지식화 하는 것이 한 단계의 과정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이해시키는 것은 또 다른 노력을 요하는 별개의 단계이고 능력이다. 별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돌이켜보면 지금 우리의 지식도 다른 사람들의 그런 노력에 의해 습득되었지 않는가. 그것이 선생님일수도 있고, 이런 류의 책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 잘 쓰여진 책이라고 하고 싶다. 이런 류의 책들이 많이 나와 있으나 나와 있는 만큼 모두 추천하고 싶지 않은 까닭은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그냥 기술하는 데에만 치중하고, 그것을 다시 풀어서, 읽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별도의 노력이 들어가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세포의 DNA는 세포마다 같을까요, 다를까요?" 하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생각을 해볼 기회를 주며 시작하는 수업과,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세포의 DNA는 모두 같습니다, 혹은 다릅니다 라고 일방적으로 사실을 전달하는 수업에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일부는 같다, 일부 학생들은 세포의 종류의 따라 다르다고 대답할 것이다. 모두 나름의 근거가 있는 셈. 그러면 이제 설명을 해준다. 사람의 모든 세포는 하나의 세포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수정난) 가지고 있는 DNA는 똑같다고. 그러면 왜 세포들은 다 같지 않고 각기 다른 일들을 하느냐는 질문이 나오면 강의하는 사람은 참 신이 난다. 이런 식의 신나는 수업을 구상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다.
이 시리즈의 다른 책도 읽어보았는데 그것은 이 책만큼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그래서 이 시리즈의 모든 책들을 추천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책 만큼은 추천할만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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