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상상력을 담은 동화 쓰기
조안 에이킨 지음, 이영미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어릴 때 옛날이야기 해달라고 할머니를 조르던 추억은 지금도 절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늘 듣는 이야기이면서도 재미있었다.  이제는 조름을 당하는 입장이 되어, 알고 있던 이야기를 들려 줄 때도 있지만 금방 떠오르는 이야기가 없을 때에는 내 멋대로 이야기를 지어내야 할 때도 더러 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영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 작가라는 조안 에이킨이라는 사람이 쓴 책인데, 왜 동화를 쓰는가, 동화 쓰기 방법, 아동문학의 여러 장르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고, 부담없이 읽을만한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다.
동화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와 어린이가 등장하지만 성인이 읽는 동화로 나뉜다는 것, 동화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꾸준히 글을 써야한다는 것, 어디에서든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또 동화의 처음은 어떻게 시작하는지, 어떤 결말이 좋은 결말인지 등에 대해, 장황하지 않고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지루함을 참아내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사건을 제시해야 하고, 독자의 관심이 식지 않도록 줄거리 속에 흥미로운 단서나 정보를 조금씩 뿌려 놓으라고 한다. 또한 글의 시작이 중요하다면 끝맺음은 더욱 더 중요하므로, 가능하면 글을 시작하기 전에 확실하면서도 분명한 결말을 정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등장인물을 묘사하는 기술에 대한 장에서는 등장인물들을 보다 폭 넓고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는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그때마다 기록해두면 편리하다면서 그 예를 들었는데 자그만치 한 페이지에 걸쳐 수십명의 인물들의 예를 줄줄이 열거해
놓았다. 평소 작가의 머리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어린이들이 읽을 것을 전제로 쓰여지는 이야기는 되도록 해피 엔딩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피해야할 내용으로는  광고, 섹스에 관한 것, 우울하거나 절망적인 내용, 폭력적인 내용 등을 들고 있다. 참으로 경험 많은 노작가 다운 충고이다.

어제 밤에만 해도 나는 아이를 재우며, 화성인의 초대를 받아 화성을 다녀온 Justia 라는 남자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시 지구로 돌아와보니 그새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더라는 것, 또 화성에 가보고 싶은 마음에, 화성에서 보고 들은  것을 그리고, 쓰면서, 다시 화성에 가 볼 날이 있을까 꿈을 꾼다는 등등.

동화를 직접 써보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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