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책 만드는 법 - 끝없는 호기심으로 진리를 탐구하는 저자와 독자를 잇기 위하여 땅콩문고
임은선 지음 / 유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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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과학책을 만드는 일이나 쓰는 일에 관심이 없어졌지만 제목을 보고 이 책을 굳이 구입해서 읽어보고 말았다. 한때 아주 티끌만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시로 왜? 왜? 하고 뭐든 엄마한테 물어보는 나이의 아이를 키울때였고 질문을 받을때마다 대답을 해줘야 하는 일이 엄마의 중요한 임무일 때였다. 내 전공이 과학의 한 분야이기도 하고. 그런 여러 가지 배경이 작용하여 당시 참여하고 있던 어린이책 공부 모임에서 아이가 묻고 엄마가 대답하는 형식의 과학책을 구상하여 발표를 한적이 있다. 나는 아주 쉽게 쓴다고 썼음에도 듣는 회원들 모두 이게 무슨 어린이책이냐고 하여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이 책은 물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과학책 만드는 법에 관한 책은 아니다. 그리고 과학책 '쓰는' 방법에 관한 책도 아니다. 과학에 관심이 있고 알고 싶은 성인 독자층을 대상으로, 과학을 전공한 사람과 독자를 이어주는 편집자의 입장에서 과학책 만드는 과정에 대해 요약해놓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도 과학을 전공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것이 과학에 관한 책을 만들때 과학적 지식이 전혀 없어도 됨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첫 챕터에서 저자는 분명히 밝히고 있다.

분량은 140여쪽. 간단하게 잘 정리가 되어 있다.


1. 과학책을 만드는 필요충분 조건-과학책 편집자가 되는 과정

  • 과학에 대한 관심, 즉 과학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다만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일치할 필요는 없다.
  • 과학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국내외 인터넷 서점 사이트를 수시로 들락거리며 과학 카테고리를 검색하여 어떤 책들이 읽히고 있는지 보아야 하고 과학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 외국어 능력이 있어야 한다. 최근엔 과학 출판에서 국내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외서의 비율이 높고 중요하다.

2. 어떤 책을 만들 것인가- 나만의 도서 목록 만들기

본격적으로 과학책을 만들려면 우선 어떤 책을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베스트셀러를 분석하고, 과학의 영역 중 어떤 분야의 책을 만들 것인지 선택한다. 주제별, 대상별, 읽는 목적별 결정을 해야하고, 국내서를 만들것인지 번역서를 만들 것인지 결정해야한다.

3. 과학책을 기획하는 방법-해외편

  • 검토소견서를 작성해보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과학책 기획 훈련방법이다.
  • 유명 저자의 책은 이미 그 저자의 책을 출간했던 출판사에 저작권 옵션이 있거나 선인세가 무척 높게 형성되어 있다. 그 외의 저자를 찾는 방법으로는 참고문헌 찾기, 관심분야 키워드로 찾기, 고전, 해적판, 계약만료 도서 찾기 등의 방법이 있다.

4. 과학책을 기획하는 방법-국내편

  • 유명저자들은 각자 연구 활동과 이미 계약된 책들이 밀려 있어 집필이 불가능할때가 많다. 대신 신규저자를 찾는 방법에는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나 독립 출판을 통해 활발히 소통하는 과학자나 과학도를 찾아보는 방법이 있다. 
  • 모든 저자가 과학자일 필요는 없다. 과학 덕후나 과학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으로서, 예를 들면 취미로 천체 사진을 찍거나 새를 관찰하는 사람들, 일러스트레이터 등도 과학책의 저자가 될 수 있다.
  • 편집자 스스로 입문서에 직접 입문해본다.

5. 과학책을 편집하는 방법-번역서의 경우

해외도서를 계약하기로 했다면 선인세는 어떻게 할 것인지, 저자에게 저자서문 요청하기, 저자 정보 요청하기 등이 필요하며, 번역자를 섭외한다. 

6. 과학자와의 미팅

저자와의 미팅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미팅에서 저자가 궁금한 개념을 잘 설명해주는지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설명해주는 과학 개념을 일반인인 편집자가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저자로서 염두에 두기 조금 곤란할 것이다. 

7. 어떻게 만들 것인가-편집과정

과학책 편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독성이다. 편집과정은 저자의 글을 어떻게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가는가의 연속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과학책 한권이 만들어진다. 

쓰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의 이런 노력과 수고에 비하면 읽는 우리는 얼마나 편한가. 누리는 기쁨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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