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낭비한 죄 - 삶의 전환점이 필요한 그대에게
박원자 지음 / 김영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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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불교 관련 저술 활동을 해오던 저자가 덕망있는 스님들을 찾아가 그분들의 수행하는 삶에 대해 인터뷰한 기록 모음집이다.

2012년에 초판이 나왔는데 2020년에 5쇄를 찍었다. 

2,30대엔 '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했지 '어떻게', '왜'는 그 다음 문제였다. 나이를 더 먹어가고 '무엇'에 대한 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지고 나자 이제는 근본적인 물음이 끊이질 않는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답이 없는 물음을 일부러 하는게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꾸 스며나오게 된다. 50대에 이르러 이렇게 질문이 더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질줄 몰랐다.

수행하는 스님들의 말에서 어떤 답을 컨닝한다기 보다는 그들의 수행하는 자세, 태도를 읽고 싶어 읽은 책이다.

"인생에는 정해진 법이 없다"

이 책에서도 역시 이런 결론. 정해진 법이 없다는 것은 되는대로 살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정하며 살아가라는 의미일 것이다. 

실패만 하는 인생도, 성공만 하는 인생도 없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인생의 모든 시간들은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래서 누가 감히 낭비된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생각했는데, 아닌가? 무엇이 낭비일까.

봉은사 혜국스님의 말씀은 간단했다.

오늘 하루 할 일을 못 하고 사는 사람은 인생을 낭비하고 사는 것입니다. (25쪽)

삶의 의미에 대한 생각에 빠져 오늘 내게 주어진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보내면 그것이 인생의 낭비이다. 뭘 모르고 그냥 살아낸 시간들이 낭비가 아니고, 깨우침 없이 머슴처럼 살아온 세월들이 낭비가 아니다. 

수덕사 숭산스님을 옆에서 지켜본 한 비구니 스님은 본인의 삶을 돌아보니 너무 많이 자고 너무 많이 먹었다고 했다. (45쪽)

영평사 환성 스님의 일갈이 제일 맘에 와닿는다. 이 역시 간단하다.

삶, 몰입해서 최선을 다할뿐.(265쪽)

오늘 할 일에 집중하여 최선을 다하는 삶.

이 책의 내용을 이렇게 한마디로 요약해도 될까.

복잡한 삶이 이렇게 한 마디로 간단하게 요약되어도 되는 것일까.

복잡하면 복잡한대로, 간단하면 간단한대로.

인생에는 답이 없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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