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대각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혼의 숙적인 두 체스 천재의 대결! 흥미진진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퀸의 대각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의 힘과 집단의 힘이라는 정반대의 신념을 가진 두 주인공의 대결! 믿고 읽는 베르베르의 신간 기대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눈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5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딜리어와 그레이스는 한 학년을 월반한 후 졸업해서 다른 학교로 진학하고, 시간이 흘러 일레인도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그런데 사립 여학교로 갔던 코딜리어가 퇴학을 당하면서 코딜리어의 학교로 전학오며 2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코딜리어는 열세 살이고, 일레인은 열두 살 무렵에서 시작한다.




2권에서 둘의 역학관계가 미묘하게 변한다. 11학년이 된 일레인은 학교에서 입이 거칠기로 유명해졌다. '누군가 자극하기 전에는 험한 말을 하지 않지만, 일단 입을 열면 짧고 압도적인 말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 학교 여학생들은 내 험한 입을 조심하고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잠재적인 언어적 위협이라는 영기를 휘감고 복도를 걸어다니고, 아이들은 나를 조심스럽게 대한다. 그것은 만족감을 준다. 이상하게도 이 야비한 행동 때문에 친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아졌다. (p76)' 라는 일레인이 그 험한 입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대상이 코딜리어가 된 것이다. 일레인은 코딜리어에 대해 '코딜리어는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무엇인가를,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어떤 역할이나 영상을 모방하고 있다. (p94)' 라고 표현하고, 그녀의 집에서의 식사장면 즉 '코딜리어 집의 저녁 식사는 두 종류가 있다. 그녀의 아버지가 있을 때의 식사와 없을 때의 식사. (p103)' 을 통해 코딜리어가 왜 그런 성격이 되어야 했는지를 암시한다.

코딜리어는 다시 전학을 가게 되고, 일레인은 미술을 배우기 시작하며, 남자를 만나고 결혼에 이르는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고통스러운 관계에 대한 기억을 망각으로 덮어버렸지만, 그 경험은 일레인의 자아 형성과 사회적 관계, 나아가 이후 창작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일레인은 자신이 다른 여성들과 분리된 존재라고 생각하고, 관계를 보다 쉽게 맺을 수 있는 남성들과 어울리지만, 그들이 여성에 대해 가진 생각 때문에 또 다른 상처를 받는다.

작품활동에 있어서도 대중들에게는 페미니스트 작가로 알려졌지만, 정작 그녀는 '동시에 나는 그들의 확신, 낙관주의, 경솔함, 남성에 대한 대담무쌍함, 동지애를 부러워한다. 나는 군대가 용감한 노래를 부르며 소녀들같이 전장으로 향할 때, 옆에서 바라보며 겁쟁이처럼 손수건을 흔드는 사람과 같다. (p324)' 라고 고백한다. 이에 대해 번역자는 '주저하는 일레인의 모습을 통해 애트우드는 성별에 기반을 둔 단순한 권력 관계 규정에 의문을 표시한다.' 라고 소개하면서,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19세기의 관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한 애트우드의 말을 전한다. 이 작품에 대해서 여성들 사이의 갈등과 반목을 부각시킨다는 것을 이유로 반여성주의적 작품이라고 비판하는 비평가들도 있는데, 애트우드는 "여성을 그려 내고 그들의 문제에 관심을 둔다는 면에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를 수 있지만 여성들의 도덕적 우월성이나 그들만의 연대를 주장하는 페미니즘은 거부한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과 독서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주제다.

코딜리어가 황폐한 상태가 되었을 때 일레인은 도움을 주지 않고 외면하며 관계는 단절된다. 화자인 일레인은 과거의 이야기에도 종종 현재형을 쓰고 있다. 아마도 과거의 경험, 혹은 상처, 트라우마 등이 해결된 것이 아니라 일레인에게 있어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나타내주는 장치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어릴 적 일레인을 괴롭혔던 소녀들의 잔인성에 스며들어 있던 것은, 당시 토론토 백인 중산층 사회의 관습, 교육, 종교, 성차별이었으며, 그것들이 내내 일레인을 괴롭혀 왔는지도 모른다. 일레인은 자신의 회고전을 준비하며 문득, 복수는 의미 없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회고전에 걸린 자신의 작품들 사이를 걸으며 쏟아내는 생각들에서 그녀의 변화를 감지하게 된다.

일레인에게 있어 코딜리어는 상처를 주는 가해자였다가, 괴롭힘을 받는 피해자가 되고, 예술 속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일레인이 자신에 대해 갖는 모든 이미지, 자기 의심, 두려움, 사랑받고 싶은 소망에 소환되며, 내면의 어떤 잔인함, 무자비함, 약간의 광기와 히스테리 등이 닮아있는 분신이 된다. 그래서일까. 후반부의 장면에서 일레인이 상상 속 코딜리어에게 전하는 말은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눈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4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권으로 나온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 은 화가인 일레인 리슬리의 성장을 그려 낸 ‘예술가 소설’ 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성장, 예술가란 키워드를 기억해두고, 책의 제목인 '고양이 눈' 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서 책을 읽어가며 고양이 눈이 등장하는 장면을 기다렸다. 


투명한 유리 안에 빨강, 노랑, 초록, 파랑 꽃잎이 들어가 있는 구슬은 고양이 눈. 착색된 물이나 사파이어나 루비처럼 흠없는 구슬은 순수. 해저 색채 섬유가 부유하는 듯한 구슬은 물아기. 다른 구슬과 똑같고 약간 크기만 한 마노는 철공. 이 이국적인 구슬들은 여러 승자들의 손을 거쳐 간다. 그런 구슬을 사는 것은 반칙이다. 그것들은 따서 소유해야 하는 것이다. <중략>


고양이 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슬이다. 그 구슬을 따게 되면 나는 혼자 남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것을 꺼내 들고 빛에 비추어 돌려 보며 점검한다. 고양이 눈은 진짜 눈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고양이 눈 같지는 않다. 그것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어떤 존재의 눈처럼 생겼다. 라디오에 달린 녹색눈처럼, 먼 행성에서 온 외계인의 눈처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푸른색이다.

- p117

책 소개를 통해 이미 주인공이 화가임을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소설 초반에서 회고전을 준비하는 장면이 나온다. 1권은 7부에 36장의 이야기가 나뉘어 전개되고 있는데, 4부의 16장 즈음에 나오는 주인공의 인터뷰 장면에서 유년시절은 1940년대였으며, 그녀가 페미니스트 화가라고 불린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1930년대 말 문화의 불모지였던 캐나다에서 출생한 여성이 예술가로서 입지를 다져 가는 과정이 오롯이 녹아있는 소설이다. 


작가인 마거릿 애트우드  또한 1939년 11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태어나 온타리오와 퀘벡에서 자랐다. 애트우드의 가족은 곤충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매년 봄이면 북쪽 황야로 갔다가 가을에는 다시 도시로 돌아오곤 했다고 한다. 주인공 일레인의 아버지 또한 곤충학자이고, 작가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게 하는 풍경들이 1권에서 묘사되고 있다.  『고양이 눈』 은 '변형된 작가의 자아인 일레인의 삶을 그린 자전적 소설' 이라고도 말해지는 이유다.


이야기는 노년의 일레인의 현재와 유년시절의 모습이 교차되며 흘러가며,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된다. 곤충학자인 아버지를 따라 숲을 돌아다니는 유목민 같은 삶을 살던 일레인은 아버지가 토론토에 정착한 이후에야 '소녀들, 살아있는 진짜 여자아이들(p90)' 사이에 있게 된다. 오빠와 자유롭게 자연 속에서 뛰놀았던터라 여자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고, 그들 사이에 통용되는 관습을 잘 알지 못한다. '남자아이들 사이의 암묵적인 관습은 잘 알고 있지만 여자아이들과의 관계에서는 금방이라도 뜻하지 않게 처참한 실수를 저지를 것만 같은 느낌(p91)'이라고 토로한다. 그런 일레인에게 캐럴, 그레이스 그리고 코딜리어라는 친구가 생긴다. 


일레인의 친구들은 당대 사회의 관습과 규범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가정에서 자란 이들이다. 즉 가부장적인 가정환경, 독실한 신자로서 일요일에는 교회에 나가고, 옷이나 가구들이 암묵적으로 비슷하게 유지되는 그런 가정. 그들에게 처음에 일레인의 가정의 모습은 신기하게 보였을테지만 어느 순간부터 일레인에 대한 교묘한 무시가 시작된다. 따돌림보다는 은근한 학대에 가깝다. 요즘으로 치면 학교 폭력이라고 부를 일들이 벌어진다. 이 때의 일레인은 여덟 살에서 곧 아홉 살이 되었던 때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니? 너는 아버지에게 대답조차 하지 않았어. 이게 뭘 의미하는 지 알고 있겠지? 아무래도 너는 벌을 받아야 할 것 같아. 무슨 변명할 말이라도 있니?(p212)" 이것이 친구라는 코딜리어가 일레인에게 하는 말이다. 코딜리어의 행동은 가스라이팅에 가깝다. '코딜리어는 내 친구다. 그녀는 나를 좋아하고 나를 돕고 싶어하며,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내 친구들, 여자 친구들이며,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이다. 나는 여자 친구가 있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그들을 잃게 될까 무척 두렵다. 그들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고 싶다.'(p218) 라는 일레인의 속마음이 내 가슴을 저민다. 이 때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던 어린 일레인을 지켜주는 부적 같은 존재가 '고양이 눈' 이다.

나는 내 고양이 눈을 호주머니 속에 넣고 꼭 붙잡고 있는다. 보석처럼 소중한 그것은 내 손 안에서 그 공정한 눈으로 뼈와 천을 꿰뚫고 밖을 내다본다. 그것이 지닌 힘의 도움을 받아 나는 온전한 시력을 회복한다. 내 앞에는 코딜리어, 그레이스, 캐럴이 있다. 나는 그들이 걷는 모습을, 그림자가 한쪽 다리에서 다른 쪽으로 움직이는 모양을, 카디건의 붉은 사각형과 치마의 푸른 삼각형처럼 구획된 색깔들을 본다. 그들은 앞에서 움직이는 작고 선명한 꼭두각시처럼 보인다. 나는 내 의지에 따라 그들을 볼 수도, 보지 않을 수도 있다. 

- p278



딜리어의 악의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그들의 잔인성은 점점 더 심해져 일레인을 큰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제서야 일레인은 깨닫는다. '그들은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이 아니며 심지어 친구도 아니다. 나를 그들에게 붙들어 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자유롭다'(p344) 1권의 끝에서야 나오는 문장이다. 그러나 일레인의 영혼에 잔흔이 남아있다는 것은 독자들은 이미 안다. 노년의 일레인의 모습에서 '코딜리어' 란 단어가 계속 언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1권의 끝에서 일레인은 더 이상 얌전한 '여자아이' 보다는 오빠의 만화책에 나오는 인물처럼 고층 건물에 올라가고, 망토를 두르고 날아다니고, 범죄자들을 빨갛고 노란 빛을 뿜는 주먹으로 때려눕히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떤 식으로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 p355


작가는 전작들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소녀들 간의 갈등을 작품 중심에 놓고, 그 모습을 당시의 사회를 들여다보는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유년기의 이야기였던 1권이었으니, 2권에서는 일레인의 청소년기 이야기가 펼쳐지려나? '고양이 눈' 은 여전히 그녀의 부적인 것일까. 매우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 마르틴 베크 시리즈 6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르틴 베크 시리즈 정주행이 벌써 여섯 권째에 이르렀다. 이번 책 『폴리스, 폴리스, 포타티스모스!』는 제목을 읽자마자 '포타티스모스' 라는 단어부터 찾아보았다. 연관된 검색 이미지로 '매시드 포테이토' 가 주루룩 나온다. 이번에는 검색이 아닌 번역기를 돌려본다. 스웨덴어로 '으깬 감자' 라는 단어라고 한다. 경찰과 으깬 감자의 연관성은 무엇이란 말인가.




경찰과 으깬 감자에 대한 궁금증은 책 속에서 곧 풀렸다. 본문에 각주에 잘 설명되어 있다.
'스웨덴어로 Polis, Polis, Potatisgris 는 경찰, 경찰, 돼지 같은 경찰' 이라는 뜻으로, 이 시절 스웨덴 시민들이 시위할 때 경찰을 조롱하며 외쳤던 구호다.(p51)' 라고 되어 있다.

제목은 포타티스모스(Potatismos) 인데 본문에는 포타티스그리스(Potatisgris) 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니 소시지 노점에서 소시지를 먹던 경찰에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남자의 뒤, 유아용 안장에 앉아 있던 세 살짜리 꼬마가 외친 단어였다는 것이 드러난다. 역시 각주가 달려있다.

호텔 식당에서 한낮에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머리에 총을 맞고 테이블 위로 쓰러졌지만 놀랍게도 죽지 않았다. 범인은 쏜살같이 달아났고, 식당 안에 있던 누구도 범인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번 사건의 배경은 스웨덴의 항구도시 말뫼를 무대로 펼쳐진다. 이 시리즈에서 수사 방해 빌런을 담당하고 있는 듯한 순찰조 칼레 크리스티안손과 쿠르트 크반트 경관이 씬 스틸러로 또 등장한다. 용의자가 탄 버스의 승객을 확인했어야 했는데 늦게 도착한다. 그것도 하필 군발드 라르손에게 또 걸렸다. 전작에서도 라르손에게 호되게 질책을 당했는데 말이다. 말뫼에서 일어난 이 사건의 지원을 위해 마르틴 베크가 파견된다.

시리즈 내내 조짐이 있긴 했지만, 마르틴 베크는 딸이 독립한 후 아내와 별거에 들어간 상태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 4권, 『웃는 경관』 에서 경찰이었던 연인을 잃은 오사 토넬이 풍기단속과 순경이 되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참여하고, 귀족 출신인 라르손의 여동생도 등장하는 등 등장인물들의 변화 또한 시리즈의 팬들에게는 감상 포인트가 된다.

피해자인 빅토르 팔름그렌에 대해 '오래된 상류층 저택들 중에서도 제일 큰 집에서 산다는 것. 떼돈을 벌었고 쓰기도 잘 썼다는 것(p87)' 정도가 알려져있다. 살해 동기가 무엇이었을까. 부자였으니 돈이 목적이었을까. 아니면 권력? 그렇다면 그의 죽음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이 누굴까.

미스터리 소설, 추리 소설보다는 경찰 소설로 불리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등장인물들이 경찰의 속내를 드러내고는 한다. 이번 편에도 탐문수사를 이어가는 콜베리의 생각 속에 그런 점들이 서술되고 있다.


가족을 이루기까지 아주 오래 기다렸던 경찰이 어느 직업과는 다르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전적으로 헌신해야 하는 일이었다. 한순간도 편히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비정상적인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매일 대면하다 보면 결국 자신도 비정상이 되기 마련이었다. (p205)


콜베리는 경찰관이 다른 경찰관하고만 어울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래야 시민들과의 거리를 지키기가 더 쉽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이는 곧 경찰관들이 자신이 보호해야 하는 사회, 무엇보다 자신도 그 일원이어야 하는 사회로부터 동떨어져서 산다는 뜻'(p206) 이라고 생각한다.

기자 출신의 두 작가는 '마르틴 베크' 를 통해 1960년대, 복지국가의 모범으로 알려진 스웨덴 사회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사회가 노동계급을 어떻게 버렸는지 보여주고자 이 시리즈를 기획했다. 두 작가는 기사처럼 인물과 사건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스웨덴의 빈곤과 범죄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비판한다. 이번 편에서는 특정한 사회 계층에 의해 부당한 대우를 받은 인물의 증오가 빗어낸 사건을 다루면서, 부가 권력이 되어 가난한 약자를 괴롭히는 모습을 고발하고 있다. 그 모습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마르틴 베크 경감은 기분이 전혀 좋지 않았다.(p397)' 독자인 나도 씁쓸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