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나라의 거인 괴물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78
에바 이보슨 지음,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여전히 좋아하는 그림책과 병행하여 읽을 수 있도록 문고를 잘 보이는 곳에 두었습니다. 그림책보다 아담한 사이즈에 얇은 두께의 문고는 출판사마다 읽기 능력에 따라 색이 구분되어 있어 찾아 읽기도 편하지요.



초등 저학년인 밤톨군의 경우 시공주니어의 문고는 주황색 띠를 두른 노란색의 문고 레벨 1을 주로 읽어 왔습니다. 아이의 흥미를 고려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득 담았던 터라 아이가 부담없이 즐겁게 읽더군요.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강하고, 동물/식물등에 생명이 있다는 물활론적인 사고를 하는 저학년의 아이들에게는 그림 중심의 짧은 문장이 담긴 간결한 책을 권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아이들의 관심사인 가족, 학교생활, 친구 이야기등이 소재로 등장하면 쉽게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지요.


출판사에서는 설명하는 독서레벨 구분에 대해서 발췌해봅니다.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레벨 1


초등학교 저학년 이상 권장, 책을 혼자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레벨 2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권장,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동화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레벨 3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권장, 책읽기와 글쓰기에 길잡이가 되어 주는 동화


책장 한 켠에는 엄마가 미리 읽어두었던 레벨 2,3 의 책이 하나둘씩 꽂혀갔습니다. 3-Days 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행사할 때 사두기도 하고, 선배들에게 물려받기도 했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린드그렌 여사의 책들을 좋아하는 터라 미리 소장하게 된 이유도 한 몫 했겠지요.

 

 


 

아이마다 성장속도가 다르듯 독서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출판사에서 보편적으로 구분해놓은 레벨을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밤톨군이 문고 레벨2를 즐겨 읽게 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깊이 있는 책읽기를 요구하게 되는 단계인지라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녀석은 이 책의 표지를 보자 " 우와~ 재미있겠다. " 라며 다가 앉습니다. 제게 반짝이는 눈빛을 보내는 것이 역시 혼자 읽을 생각은 없었군요.  
 

 

북쪽 나라의 거인 괴물

에바 이보슨 글

308쪽 | 430g | 150*210*16mm

시공주니어 문고 레벨 2



독서 레벨 1 의 문고와는 본문부터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우선 본문에 그림이 거의 없지요. 대신 이야기는 호흡을 길게 유지하며 더욱 흥미진진하게 풀어갑니다. 내용도 배경지식을 많이 요구하고 있는 듯 합니다. 제목을 보며 '북풍을 찾아간 소년' 등의 그림책에서 본 북쪽나라 이야기를 상상해보았으나 막상 읽어보니 첫 장부터 마녀, 트롤, 밴시가 등장하네요. 거인괴물은 오거랍니다. 무민 그림책을 읽으며 '트롤'에 대해서 아이와 이야기하고, 슈렉 그림책으로 '오거'라는 판타지 생물들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했던 터라 낯설지는 않았지만 특색을 기억하고 있지는 않았죠. 해리 포터에서 잠깐 만났던 밴시라는 종족은 아이의 문고의 이야기 속에서 만나니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녀석은 '몬스터 도감' 이라는 책에서 본 적이 있다고 우깁니다.


트롤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00&contents_id=25394

오거 :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00&contents_id=33393


더는 마법을 찾지 않는 세상에서 이 특별한 존재들은 아주 현실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생활해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전형적인 판타지처럼 공주가 납치되었다고 하고, 주인공들은 사람을 잡아먹는 오거에게서 공주를 구해오라는 임무를 부여받습니다. 무엇인가 진지한 판타지가 펼쳐질 것 같죠.


북쪽 나라의 거인 괴물 오거를 아시나요?


인간을 잡아먹고, 야수로 만들기도 하는 무시무시한 오거가 벌레와 새를 사랑하는 얌전한 공주를 납치했습니다. 공주를 구하기 위해 떠난 구원자들 - 은퇴한 마녀, 마마보이 마법사, 기운 빠진 트롤, 고아 소년 - 도 행방불명 되었습니다. 이 오거를 본 어린이는 가까이 가지 말고, 먼저 이 책을 읽기 바랍니다.

그런데 읽다보면 반전 아닌 반전(?)이 여러번 거듭되는 터라 계속 웃게 된 답니다. 어쩐지 허술한 주인공들(나이 많은 마녀 힐다, 기운 빠진 트롤 울프, 마마보이 마법사 브라이언, 고아 소년 아이보) 부터 '신경 쇠약'에 걸린 오거까지 예상을 빗나가더니 이야기마저 끝까지 그런 식이라죠. 
 


 

카네기 상 수상 작가 에바 이보슨은 톡톡 튀는 문장과 생생한 유머, 그리고 삶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담긴 작품으로 어린이 독자들의 사랑과 평단의 인정을 받은 작가라고 하는군요. 자녀들이 좋아하는 유령이나 마법사, 마녀 이야기를 직접 쓰기 시작해 쉰이 가까운 나이에 첫 책을 냈고, 순식간에 인기 작가로 발돋움 했다고 합니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신비한 존재들이 나오는 이 이야기도 가디언 상 어린이문학 부문 최종 후보작, 로알드 달 퍼니 상 최종 후보작에 오를 만큼 작품성과 재미를 인정받았으며, 영미 지역의 많은 공공도서관에서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다고 해요.  


책의 마지막에서 괴물이 사는 무섭고 척박한 땅이라고 생각했던 북쪽 나라는 주인공들에게 어느새 희망의 땅으로 바뀝니다.

 

" 알이 부화되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누구나 미래에 대한 큰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된다. 아이들은 확신했다. 미래는 아주 밝았다." p307

확실히 이 단계의 문고는 좀 더 글에 담긴 다른 이야기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단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의 단계 설명을 꼼꼼하게 읽어봅니다. "글을 주요로 하여 이루어진 책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글을 통해 상상하고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며 '넓은 시각' 을 가지게 된다고 되어있군요. 내년에 3학년이 되는 밤톨군은 지금보다 독서력이 조금 성장해있을까요. 혼자서 책을 읽다가 뛰어와 재미있는 장면을 제게 읽어주는 장면을 상상해보며 혼자 뿌듯하게 웃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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