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역사와 친해지는 세계 문화 답사
조성자 글.사진, 선현경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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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은 1870년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 파크에 설립된 미국 최대의 미술관입니다. 이집트, 그리스, 중세 미술과 유럽, 극동 및 고대 중.근동 미술, 그리고 조각, 공예, 판화, 가구 등 선사시대 이래 인류 역사의 산물인 세계 각국의 유물 총 200만 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또 수많은 장서와 정기간행물, 사진, 슬라이드도 보존하고 있는 등 런던 대영 박물관,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세계 최대 종합미술관이기도 하지요. 대영 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이 왕실에서 보관하던 작품이나 제국주의 시대에 다른 나라에서 가져온 작품들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에서 세워진 것과 달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법조인, 사업가, 예술가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재정적 지원과 그들이 뜻을 모아 기증한 작품들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하네요.

 

이 책은 이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안내하는 책입니다. 2008년에 샘터에서 나왔던 책을 보완하여 시공주니어에서 개정판으로 나왔네요. 조성자 님의 글과 선현경 님의 그림이 만났다는 이유만으로 기다림에 설레이던 책이기도 하지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역사와 친해지는 세계 문화 답사 시리즈

조성자 글 / 선현경 그림

164쪽 | 407g | 175*235*10mm

출간월 : 2014년 10월

시공주니어

 

작가는 미술관에 전시된 300만 점이 넘는 예술품 가운데 초등학생에게 꼭 소개하고 싶었고, 이 정도는 초등학생이 꼭 알아두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42점을 선정하여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글 작가, 그림 작가가 궁금하시다구요?

 

 

 

 

조성자

 

1957년 경상북도 김천에서 태어나, 한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개울자락을 낀 경기도 산정호수 부근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맑은 한탄강과 아름다운 각흘산이 펼쳐진 그 곳에서의 유년시절은 그녀의 작품에도 영향을 끼쳤으며, 그녀 자신에게도 가장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1985년 9월 문예진흥원 주최 '전국 여성 백일장'에서 『구름가족의 내일』로 동화부문 장원에 당선되고, 같은 해 12월 『파란 운동화』로 '아동문예'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압구정동에서 '조성자 동화연구소'를 운영하며 어린이들에게 독서 글짓기를 가르치고 있고, 어린시절 자연 속에서 느꼈던 즐거움과 감동을 바탕으로 재미있고 가슴 따뜻한 동화를 쓰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감수성 풍부한 소녀의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마음이 자라는 소리』를 비롯하여 『겨자씨의 꿈』,『송이네 여덟 식구』,『하늘 끝 마을』,『어깨에 메고 가는 태양』,『벌렁코 하영이』,『날아라 된장잠자리야』,『마주 보고 크는 나무』,『난 너를 믿어』,『나는 싸기 대장의 형님』, 『힘센 동생이 필요해!』, 『선생님 몰래』, 『동화작가 조성자의 엄마표 독토논』등이 있다. 특히 어린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엄마 몰래』와 『선생님 몰래』에 이어 새 작품 『친구 몰래』『돈이 되고 싶은 아이』『열 달 동화』로 독자를 만날 생각에 설레고 있다 

 

작가 인터뷰 (2001년) : http://www.openkid.co.kr/webzine/view.aspx?no=148&acode=01&page%5Fno=1&islast=200109

 

 

 

 

 

선현경

 

홍익대 도예과를 졸업한 뒤 그림 그리고 글 쓰는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만화가 남편 이우일과 두 사람을 꼭 닮은 딸 은서, 그리고 고양이 카프카, 비비와 하루 24시간 낙지처럼 딱 붙어살면서 그들을 관찰하고 집안일을 하는 데 더 많은 시간과 공력을 들이고 있다. 무엇이든 사는 것을 좋아하는 쇼핑 마니아 남편을 시시때때로 감시하고, 고양이들의 똥을 치우며, 학원에 가지 않아 시간이 많은 딸과 함께 놀 때마다 이렇게 쉬운 일이 행복이구나 싶다. 지금처럼 가족과 틈틈이 여행을 가고, 나이가 들어서도 글 쓰고 그림 그리는 할머니가 되고 싶은 것이 근래 소망이자 장래 희망이다. 결혼 후 남편과 떠난 일 년간의 신혼여행의 기억을 담은 『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 1, 2』를 썼고, 그 후 『이모의 결혼식』,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명화집』, 『선현경의 가족 관찰기』, 『황인숙 선현경의 일일일락』, 『엄마의 여행 가방』, 『처음 만나는 한시』 등의 책을 펴냈다. 이중 『이모의 결혼식』으로 제10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했으며, 일부는 초등학교 1학년 읽기 교과서에 실려 있기도 하다.

 

 

 

 

 

처음에는 글작가의 단순한 여행기라고 생각했는데 시리즈로 기획되어 새로이 출간되었더군요. 어떤 기획일지 호기심이 일어서『역사와 친해지는 세계 문화 답사 시리즈』를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신화의 나라 그리스,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나일강의 선물 이집트,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이어 다섯번째이네요. 이 많은 곳을 여행하시며 꼼꼼히 살펴보셨을 글작가의 여정이 부러워졌습니다. 3대 박물관을 모두 둘러보다니!! 예술을 사랑하신다고 알려진 이유가 있었네요. 

 

 

 

 

동화작가가 또다시 한편의 동화를 들려주는 것처럼, 옆에서 이야기하듯 자분자분하게 들려주는 설명글과 풍성한 사진 자료들이 직접 미술관을 거닐며 작품을 보는 듯한 효과를 줍니다. 게다가 작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관람하는 방법을 꼼꼼히 제시해 주고 있지요.

 

아는만큼 보인다 ' 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거야.

미술관에 오기 전에는 그림과 역사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해.

그래야 작품을 더욱 제대로 감상할 수 있지.

 

 

 

이집트 미술관에서 시작하여 아시아 미술관 안에 있는 한국관에서 마무리되는 이 책은 실제로 둘러보기 편한 동선을 고려하여 서술되었다고 합니다. 작가가 이끄는 대로 미술관을 거닐며 특정 작품 앞에 멈춰 서서 감상하는 방식으로 서술되고 있지요. 이 책을 들고 이 박물관을 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하지요.

 

 

 

 

밤톨군과 넘겨가며 사진과 그 설명부터 주욱 훑어보는데 역시 갑옷과 무기 전시관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글작가가 들려주는 말에 전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네요. 밤톨군을 데리고 근처의 미술관을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떠올라서 말이여요. 안타깝게도 제가 방문했던 미술관들은 회화 작품 위주여서 이렇게 밤톨군의 호기심을 당길 만한 것들이 별로 없었네요.

 

얘들아, 이 방은 남자 친구들이 특히 좋아한단다.

미술관에서 발을 질질 끌고 다니며 빨리 나가자고 투정 부리던 아이들도

이 방만 오면 눈이 나팔꽃만큼 커지더라.

 

 

 

1998년에는 한국관이 만들어져 우리나라의 미술품도 전시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시아 미술관에 있는 한국관은 일찍부터 자리 잡고 있던 중국관이나 일본관에 비해 공간도 매우 좁고 전시하고 있는 작품의 수도 훨씬 적지만, 세계적인 규모의 미술관에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기도 하지요. "Arts of Korea" 라는 입구에서 감격하며 눈물 맺힌 글 작가의 모습을 그림 작가의 발랄한 일러스트로 재미있게 표현해두었네요. 그림 작가의 이러한 일러스트들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작품들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해 주기도 합니다.

 

 


 

 

미술관 답사이니 만큼 본문 중간에는 "서양 미술사" 코너를 따로 마련하여 미술 사조의 발전 과정과 대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지요. 풍부한 예술사 지식을 통해 미술관 답사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줄 구성들입니다. 작가가 책 초반에 언급한 것 처럼 "아는만큼 보인다" 이거든요. 나중에 작품이나 인명 등의 키워드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찾아보기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참 좋네요. 로댕의 <칼레의 시민> , 드가의 <발레 수업>, 피카소의 <맹인의 식사> 는 미술에 무지한 제게도 눈에 보이는 작품들이여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이 책 한권으로 먼 뉴욕의 미술관까지 즐거운 미술 여행을 훌쩍 떠나온 느낌입니다. 그러나 더 많은 작품들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는 갈증도 생기네요. 물론 그 전에 '그림 이야기' , '미술 이야기' 들을 좀 더 알아두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림 이야기' 를 듣다보면 그림들에 담긴 '신화' 도 궁금해지고, '역사' 도 궁금해지는걸 어쩐답니까. 아이고야. 앞으로 읽을 책이 산더미 같아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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