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 봐 - 꿈이 담긴 그림, 민화 지식 다다익선 28
김소연 글, 이승원 그림 / 비룡소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옛사람들이 남긴 그림 가운데 주로 이름 없는 화가들이 그리고 평범한 서민들이 가까이 두고 보던 소박한 그림들을 민화라고 하지요. 민화는 이름난 화원들이 그린 그림처럼 세련되지는 못해도 익살스럽고 소박한 모습, 대담하고 파격적인 구성, 강렬하고 아름다운 색채 등 어렵지 않고 뽐내려고도 하지 않는 친근한 그림이 대부분입니다. 민화의 우수성은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하여 유명한 세계 미술관과 박물관이 우리의 민화를 소장하고, 전시회를 꾸준히 열고 있지요. 이러한 민화에 대해서 아이들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담은 지식정보그림책을 한권 펼쳐봅니다.

 

 

 

소원을 말해봐

김소연 글 / 이승원 그림

지식 다다익선 - 28

출간일 : 2014년 11월

40쪽 | 440g | 220*270*9mm

비룡소

 

이 책은 조선 시대 전국을 떠돌면서 민화를 그리는 떠돌이 화가에게서 "소원을 품은 그림" 인 민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호기심으로 그를 따라나선 어린 소년 오복이를 통해 민화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알게 되는 얼개로 짜여있습니다.   

 

소원을 이루어 주는 그림이요!

소원을 그려 드립니다.


 

그럼 내 소원도 들어줄까?​

 

처음 떠돌이 화가와 만난 오복이의 중얼거림. 주인공도 어떤 소원이 있는가 봅니다. 밤톨군 녀석은 벌써부터 오복이의 소원이 궁금합니다. 그 소원을 알려면 책을 읽어가며 알아낼 수 밖에요. 오복이가 떠돌이 화가를 따라 여러 민화를 보고 배울 때마다 책을 읽는 우리도 한가지씩 민화의 종류와 그 쓰임을 알게 됩니다.  

 

 

 

책 속에 나온 민화들은 책 뒷페이지에 잘 정리하여 지식정보그림책으로의 역할을 잊지 않습니다. 실제 민화의 사진을 보면서 그림책 속 그림과 다시 비교해보려는지 녀석은 자꾸 앞페이지를 펼치더군요.

 

 

 

어릴 때 무심코 보던 놀이책 중에 있던 까치호랑이 그림이 떠오른 모양입니다. 호작도( 또는 작호도) 라고 하지요. 귀신을 물리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호랑이와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 라고 하여 반가운 소식을 알려주는 까치를 그려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면서 대문이나 방문에 호작도를 붙였다고 해요.  

 

 

 

호작도의 경우 호랑이의 표정이 참 다양하지요. 비슷한 소재라도 똑같은 그림은 하나도 없지요. 화가의 개성에 따라 독특하고 색다른 분위기도 느낄 수 있지만, 이 그림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호랑이에 얽힌 설화들이라고 하는군요. 호랑이가 개를 먹고 취하는 이야기, 배고픈 호랑이가 고슴도치를 먹다 혼나는 이야기, 호랑이가 까치나 토끼한테 골탕 먹는 이야기 같은 데서 느끼는 옛사람들의 멋이 호작도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바보 같은 얼굴로, 술에 취한 얼굴로, 얼빠진 모습으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지만 그래도 동물의 왕은 호랑이인 것은 변함이 없지요. 이 그림들은 무서운 호랑이를 무섭게 그리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그 무서움을 웃음 속에서 찾게 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해학이 반영된 그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민화 속에서 뛰노는 동물들, 호랑이, 까치, 물고기, 용, 봉황, 기린 등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들만 찾아봐도 재미있는 활동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민화에 대한 것을 네이버에서 조금 더 검색하여 정리해봅니다.

  

민화는 장식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① 화조영모도:민화 가운데 종목이 가장 많으며 꽃과 함께 의좋게 노니는 한 쌍의 새를 소재로 한 화조도가 많다. 화조도는 매화·동백·진달래·개나리·오동·솔·버드나무·메꽃·해당화 등과 봉황·원앙·공작·학·제비·참새·까치 등을 물이나 바위와 함께 그렸으며 주로 병풍으로 재구성되어 신혼부부의 신방 또는 안방 장식용으로 쓰였다. 이 밖에도 작약·월계·모란·옥잠화·수선·들국화·난초에 나비나 메뚜기·꿀벌 등을 그린 초충도(草蟲圖)와 사슴·토끼·말·소·호랑이 등을 산수 속에 표현한 영모도가 있다. 이 소재들은 단독으로 그려지는 경우도 많으며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도 단독으로 그려 혼례식의 대례병(大禮屛)으로 많이 사용하였다.

② 어해도:물속에 사는 붕어·메기·잉어·복어·송사리·거북·게·새우·조개를 소재로 한 그림으로, 꽃과 해초를 곁들여 그린 경우가 많다. 주로 젊은 부부의 방 장식으로 쓰였으며, 잉어를 아침 해와 함께 그리는 경우 출세를 기원한다든지 경축일의 축하용으로 사용되었다.

③ 작호도:소나무 가지에 앉아 있는 까치와 그 밑에서 이를 바라보며 웃는 듯이 앉아 있는 호랑이를 소재로 한 그림이다. 수호신적인 역할을 했던 사신도(四神圖)의 한 변형으로 보이며, 까치의 경우 주작(朱雀)의 변용으로 풀이된다. 작호도는 잡귀의 침범이나 액을 막는 일종의 벽사용(辟邪用)으로 그려졌다고 볼 수 있다.

④ 십장생도:장수(長壽)의 상징인 거북·소나무·달·해·사슴·학·돌·물·구름·불로초를 한 화면에 배치하여 장식적으로 처리한 그림이다. 세화(歲畵)로 그려지기도 하고, 회갑잔치를 장식하는 수연병(壽筵屛)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⑤ 산수도:금강산이나 관동팔경(關東八景)과 같은 산천을 소재로 그린 실경산수(實景山水)와 중국식(中國式) 산수로 나눌 수 있다. 병풍으로 꾸며져 객실이나 사랑방용으로 많이 쓰였다.

⑥ 풍속도:농사짓고 베짜는 모습을 그린 경직도(耕織圖)와, 태어나서 출세하고 죽을 때까지의 일생을 그린 평생도(平生圖), 사냥하는 장면을 그린 수렵도(狩獵圖), 일상생활의 장면이라든가 사철의 풍속을 그린 세시풍속도(歲時風俗圖) 등이 있다.

⑦ 고사도:고사와 민화(民話), 소설 등의 내용을 간추려 표현한 그림으로, 교화용(敎化用)으로 많이 제작되었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이야기를 담은 열락도(悅樂圖)를 비롯하여 삼고초려도(三顧草廬圖)·상산사호도(商山四皓圖), 그리고 삼국지(三國志)·구운몽(九雲夢)·토끼와 거북 이야기 그림 등이 있다.

⑧ 문자도:글자의 의미와 관계가 있는 고사 등의 내용을 자획(字畵) 속에 그려넣어 서체(書體)를 구성하는 그림으로, 수(壽) 또는 복(福)자를 도식화한 수복도와 효(孝)·제(悌)·충(忠)·신(信)·예(禮)·의(儀)·염(廉)·치(恥)를 도식화한 효제도(孝悌圖)는 교화용으로 제작되어 주로 어린이방을 장식하였으며, 이러한 문자도는 혁필화(革筆畵)라고 하는 서체 위주의 비백도(飛白圖)로 변용되기도 했다.

⑨ 책가도:책거리라고도 하는데, 책을 중심한 문방사우도(文房四友圖)나 문방구도에서 온 것이다. 책뿐만 아니라 책과 관계없는 술잔·바둑판·담뱃대·부채·항아리는 물론이고 여자치마·꽃신·족두리까지 그려 어떻게 조화가 이루어지는가를 표현한 그림이다.

⑩ 무속도:산신(山神)이나 용신(龍神)을 비롯한 무교(巫敎)의 여러 신과, 도교(道敎)의 신들, 그리고 불교의 불보살(佛菩薩)들을 무속화한 그림으로 신당이나 무당집에 걸렸다. 점쟁이들의 점복도(占卜圖)·부적(符籍)도 무속도의 일종이다.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97074&mobile&cid=40942&categoryId=33052

어느덧 책 속에서는 왕이 앉는 의자인 어좌 뒤에 두는 그림, 일월오봉도가 등장합니다.

얼마전 읽은 경복궁에 관한 책과 활동 중 만난 그림인터라 녀석은 즐겁게 아는 척을 합니다. 이 그림은 왜 해가 두개지? 라고 짐짓 모른척을 해보니, 하나는 해고 하나는 달이잖아요. 라고 설명해주는 녀석. 

 

 

 

 

그러고보니 주인공 오복이가 왕도 만났네요. 혹시 오복이가 소원을 이루게 될까요? 

 

 

 

이런 지식정보그림책을 읽어주며 책 속에서 전달해주는 여러가지 지식들이 아이 안에 차곡차곡 쌓아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지만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할 부모의 마음가짐을 요약해주는 듯한 글이 떠오릅니다.  

 

어린이를 위한 정보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집된 사실들에서 인간 존재와 세상의 본질에 대한 진리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린이 독자의 삶에 의미 있는 것이 되도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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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이해 p134 / 현은자.김세희 공저 / 사계절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시험에 합격하여 출세하기를, 부부가 행복하기를. 자손이 건강하고 훌륭하게 자라기를.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한결같은 듯 하지요. 이런 바람들이 그림에 담겨있는 터라 민화를 '소원을 담은 그림' 이라고 불렀던 거죠.

 

이제 우리는 옛사람들의 소원에 더하여 어떠한 것들을 더 소원하고 있나요. 그리고 민화 대신 어떤 것에 소원을 담고 있나요. 아이보다 제게 더 물어보고 싶은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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