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지 않은 손님 - 이란 땅별그림책 11
파리데 파잠 글, 주디 파만파마얀 그림, 신양섭 옮김 / 보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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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않은 손님

파리데 파잠 / 주디 파만파마얀

32쪽 | 292g | 220*230*10mm

보림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문화권을 아우르며 그동안 그림책으로 만나기 어려웠던 지역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했던 땅. 별. 그림. 책 시리즈. 시리즈의 열한번째 신간이 드디어 우리에게 왔네요.

 

땅. 별. 그림. 책 시리즈

 

1. 쩌우 까우 이야기, 베트남 / 화이 남 글, 응우옌 꽁 환 그림 | 2010년 11월

2. 라몰의 땅, 인도 / A.라마찬드란 글,그림 | 2011년 02월

3. 원숭이와 벌꿀, 태국 / 쑤타씨니 쑤파씨리씬 글/티라왓 응암츠어칫 그림 | 2011년 04월

4. 세 친구와 사냥꾼, 태국 / 쑤타씨니 쑤파씨리씬 글/찐따나 삐암씨리 그림 | 2011년 08월

5. 나의 집, 몽골 / 바아승수릉 벌러르마 글, 그림 | 2011년 11월

6. 달아난 수염, 스리랑카 / 시빌 웨타신하 글,그림 | 2011년 08월

7. 우산 도둑, 스리랑카 / 시빌 웨타신하 글,그림 | 2011년 10월

8. 말의 알을 찾아, 방글라데시 / 비쁘러다스 버루아 글/하솀 칸 그림 | 2012년 12월

9. 짹짹 참새의 아침, 대만 / 린환장 글/류보러 그림| 2013년 04월

10. 귀동이, 중국 / 포송령 원저, 차이까오 글, 그림 | 2014년 02월

11. 초대받지 않은 손님, 이란

        / 파리데 파잠 글, 주디 파만파마얀 그림 | 2014년 06

 

‘땅별’은 지구를 뜻하는 우리말로

지구 또한 가지각색의 뭇별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여기던

옛 사람들의 겸허한 세계관이 깃든 말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그림책들을 지도에 표시해보면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범위가 점점 넓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답니다.

 

드디어 기다렸던 중동 지역의 그림책입니다. 서남 아시아에 있는 나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란의 그림책이죠. 예전에는 '페르시아' 라고 불렸는데 1935년에 '아리아인의 나라' 라는 뜻의 이란으로 나라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는군요.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82304&cid=47318&categoryId=47318

 

제게는 8년간의 이라크와의 전쟁 에 대한 기억, 중동 국가들 중 최초로 우리와 교역을 하였고 서울에 이란의 도시인 테헤란의 이름을 딴 '테헤란로'가 생겼다는 정도만 떠오릅니다. 이란의 테헤란 시에는 '서울로' 가 있다고 했었죠.

 

↑사진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사전

 

이렇게 아직은 낯선듯한 이란의 그림책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을까요. 우리의 머릿수건 같은 히잡(Hijab)을 착용하고 있는 인자한 표정의 표지 속 할머니는 그렇게 낯설게 보이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마음씨가 곱고 친절한 할머니 한 분이 외출을 위해 차도르를 쓰고 나섰습니다. 책에 차도르에 대해 "이슬람교도 여성들이 외출할 때 얼굴을 가리기 위하여 뒤집어쓰는 천"이라고 부연설명이 되어있어 설명을 해주었더니 함께 책을 읽던 아이는 당장 왜? 라는 질문부터 하네요.

 

 

결국 책을 읽다말고 차도르에 대해서 함께 찾아보다가, 이슬람 여성의 전통의상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슬람 국가 여성들이 입는 옷은 서양에서는 흔히 베일(veil)이라 부르지만 지역과 종교적 성향에 따라 부르며 부르카(Burka) 니캅(Niqab) 히잡(Hijab) 차도르(Chador) 샤일라(Shayla) 등으로 불린다고 하네요.

 

 

이슬람 문화권에는 종교적으로 여성이 가족 이외의 남성에게 몸을 보이지 않게 하는 전통이 있다고 시작한 이야기가 우리 조선 시대에도 '장옷'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이야기까지 하게 되더군요. 아이와 함께 마음껏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책으로 돌아와봅니다.

 

밖으로 나왔으나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합니다. 마음을 바꾸어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 날이 어두워지고 비가 점점 거세어지면서 천둥 번개까지 치기 시작합니다. 그때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죠. 흠뻑 젖은 참새로 시작하여, 다리가 짧은 닭, 날개가 축 처진 까마귀, 고양이와 개, 당나귀와 커다란 검은 소까지.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이 계속 찾아옵니다.

 

 

조그마한 할머니 집은 이들이 모두 밤을 보내기에는 조금 불편합니다. 서로 조금씩 움직여 자리를 만들어 비오는 밤을 무사히 보냅니다. 다음날 아침, 갈 곳이 없었던 손님들은 할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죠. 그리고 헤어질 준비를 하지만 서로 헤어질 생각을 하니 슬픕니다. 이들은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되었을까요.


 

 

글작가인 파리데 파잠(Farideh Fardjam, فريده فرجام)은 이란의 최초의 여성 극작가라고 합니다. 또한 영화와 연극의 연출가로도 활동했습니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은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었고 이 책은 페르시아어로 되어있는 원작을 번역하여 소개한 책인듯 합니다. 저자의 사진을 검색해보다가 국내표지와 비슷한 다른 표지들을 만나보았네요.

 

 

혼자서 (어쩌면) 외로웠을지도 모르는 친절한 할머니께 이제 새로운 동물 가족들이 생겼으니, 앞으로 서로 도와가며 더욱 행복한 날들을 보낼 수 있을까요?

 

글작가의 소개에 1960년대부터 어린이책을 쓰기 시작했다기에 이 책이 언제 발간된 작품인지 등을 알아보고 시대적 배경 등과 함께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었으나 구글번역만으로는 아랍어로 검색하기가 어렵네요.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구전된 이야기들을 새로이 옮겨놓은 것들이 있던데 이 작품도 작가의 창작일지 구전된 이야기를 다시 풀어낸 것인지 조금 더 자세히 소개가 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낯선 문화권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해보면서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 자연스러운 걸음을 떼어보겠지요. 그리고 더욱 풍부한 생각을 해볼 수도 있을 거구요.  그것만으로도 기쁘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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