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마스크 - 노력하는 네가 좋아! 작은 곰자리 24
우쓰기 미호 글.그림, 우지영 옮김 / 책읽는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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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 마스크

우쓰기 미호 지음

48쪽 | 322g | 210*220*15mm

책읽는곰

 

전작 치킨 마스크, 상어 마스크에 이어 마스크 초등학교의 햄스터 마스크 이야기가 새로 나왔습니다.

 

 

작가가 '마스크 초등학교' 시리즈를 처음 떠올린 것은

어느 날 제 모습을 끔찍이 싫어하는 상어 아이가 나오는 꿈을 꾸고서 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상어 아이 같은 생각을 가진 아이들을 여럿 만난 것도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군요.

이런 아이들을 생각하며 낮에는 교사로 일하고 밤에는 미술 학교를 다니면서

자존감이 다소 낮은 아이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을 건네주는 마스크 초등학교 시리즈를 그려내었답니다.

이번에는 어떤 위로의 선물을 주고 있을까요.

 

 

나는 햄스터 마스크

앞으로 에디슨 같은 위대한 발명가가 되고 싶다.

 

햄스터 마스크는 전작의 주인공들과 조금 다르게, 반짝반짝 아이디어가 많고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입니다.

만들기를 잘해서 장차 에디슨 같은 위대한 발명가가 되는 것이 꿈이지요. 

 

 

 어느 날, 햄스터 마스크는 공원에서 혼자 철봉 연습을 하는 치킨 마스크를 보게 됩니다.

반에서 철봉 거꾸로 오르기를 못 하는 아이는 치킨 마스크뿐입니다.

몇번이고 거꾸로 오르기를 시도하지만 잘 안되어 속상해하는 치킨마스크를 지켜보던 햄스터 마스크.

 

 

치킨마스크와 같은 친구를 돕기 위해  '뭐든지 척척 마스크'를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뭐든지 척척 마스크를 쓰면 누구나 시험 문제를 술술 풀 수 있고,

올림픽 육상 선수처럼 빨리 달릴 수도 있어.

뭐든지 척척 마스크만 있으면 치킨 마스크도 철봉 거꾸로 오르기를 할 수 있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으면 모두 행복해질 거야.

 

 

그리고 밤낮으로 노력한 끝에 마스크를 완성하지요.

뭐든지 척척 마스크는 불티나게 팔립니다.

 

 

이제 누구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누구도 고민을 하지 않게 되었고

아무도 노력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모두 다 표정이 사라졌습니다.

 

햄스터 마스크가 원하던 세상은 이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철봉 거꾸로 오르기를 끈덕지게 연습하던 치킨 마스크마저

이제 "나도 뭐든지 척척 마스크를 쓸래!" 하며 다가옵니다.

 

 

"그 마스크, 쓰지 마!" 하고 소리 지르는 햄스터 마스크! 


 

 

 

그러나 다행히 꿈이었군요.

다음날 여전히 치킨 마스크는 철봉 거꾸로 오르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해냅니다.

그 순간 치킨 마스크의 웃는 얼굴이 무엇보다 빛나보였다고 하는 햄스터 마스크.

 

그럼요. 쉽게 얻어낸 결과보다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성취한 결과는 더욱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뭐든지 척척 마스크를 쓴 이들의 무표정한 얼굴과 달리,

몇 번이고 노력한 끝에 철봉 거꾸로 오르기에 성공한 치킨 마스크의 얼굴은 그 무엇보다 빛나 보였겠지요.

 


 

 

밤톨군도, 심지어 저 같은 어른조차도 '뭐든지 척척 잘하는 것' 이 부럽습니다.

그러나 노력없이 얻어지는 것만큼 허무한 것도 없죠.

뭐든지 척척 잘하지 못해도 '나답게 노력하는 모습',

그 노력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멋진지요.

 

***

 

요즈음 학교 '받아쓰기' 시험 단계가 높아졌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미리 세번씩 쓰는 숙제를 내주시고, 틀리면 틀린 문장을 다섯번씩 쓰게 하시죠.

아직 한글맞춤법, 띄어쓰기, 문장부호 등이 서투른 밤톨군은 꽤 어려워하고 있죠.

한번은 무슨 배짱이었는지 사인펜으로 시험을 보다가 실수한 문장을 고치지 못하고

많이 틀리는 바람에 숙제하느라 고생한 적도 있었다지요.

그 뒤로 제법 노력을 해보는 듯한 녀석입니다.

 

시험을 보고 나서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점수가 좋지 않은 날입니다.

저는 물어보았습니다.

"이번은 네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다고 생각하는 날이니?"

 

그러면 머뭇거리면서 생각해보다가 "네", "아니오" 를 골라 대답하는 녀석.

 그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밤톨군이 제법 속상해했던 날.

이 책을 읽어주면서 이렇게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잘 못해도, 서툴러도, 

엄마는 노력하는 밤톨군, 네가 자랑스럽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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