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가에서의 하룻밤 - 주말이 즐거워지는 우리 가족 테마 여행
여태동(바람길) 글.사진 / 김영사on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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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에서의 하룻밤 : 주말이 즐거워지는 우리 가족 테마 여행

 

여태동 저

300쪽 | 530g | 150*220mm

김영사on 

 

TV속 브라운관 너머로 간혹 스쳐지나가듯 접해보기만 했던 고택. 조금 더 접해보고자 민속촌을 가보아도 그저 전시되어 있는 느낌으로 구조만 살짝 훓고 올 뿐 삶의 냄새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 해질녘 밥 짓는 냄새, 바람이 스치며 덜컹거리는 문풍지 소리 ".. 이런 것들을 아이와 함께 상상해보기가 쉽지 않네요. 이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책을 한권 펼쳐봅니다.

고택 대부분은 나무로 지어진 목조건물입니다. 이 목조건물은 사람의 손이 닿으면 윤을 내며 500년 이상을 버티지만, 손이 닿지 않으면 금세 삭아 몇 년을 채 버티지 못한다고 하는군요. 책 속 명문가들의 고택은 허술해보이고 낡았지만 그런만큼 귀기울여보면 오랜 세월 정성스럽게 고택을 가꿔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는 듯 합니다.

 

그저 관광이나 휴식만을 위한 여행이 아닌 색다른 여행을 찾고 계셨다면 건축 이야기, 역사 이야기, 전통 이야기가 풍성한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그 어떤 여행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21곳의 명문가의 모습을 소개하는 이 책은 고택에 담긴 이야기 외에도 '읽고 가면 더 좋은 우리 역사이야기'를 좀더 소개해 놓았고, 전통고택의 구조가 궁금한 이들을 위해 따로 그려 넣은 고택의 모형도는 꼼꼼히 둘러볼 수 있게 해줍니다. 20년이 넘게 산사를 여행하며 걷기 명상을 하고 있으며, 전통고택에 관심이 많아 전국의 100여 곳이 넘는 명문가를 답사했다는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듣고 있으면 마음은 벌써 그곳으로 가있는 듯 하네요.  
 

 

봉화 산고택 행랑채, 소나무가 만들어낸 전통건축의 백미

 

가마솥이 올려져있는 이 곳 만산고택의 행랑채. 야생화를 좋아하는 고택의 주인부부 덕으로 고택 이곳저곳이 꽃밭이라고 합니다.

주인은 오갈 데 없는 외지인에게 이 공간을 빌려주기도 한다는군요. 저자의 말처럼 읽는 저도 주인의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집니다. " 따뜻한 구들목 아래에서 도시 생활에 찌든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습니다. 봉화의 청량한 솔잎 사잇바람 소리를 들으며 군고구마라도 까 먹으면, 어린시절 외갓집에 온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습니다. "

 

경주 최부자 고택, 부를 제대로 나눌 줄 알았던 가문

 

가을이 깊어지는 지금, 한 켠에 물들어있는 단풍과 떨어진 낙엽이 시선을 이끕니다. 경주 최부자 고택. 아이와 함께 경주를 들러보고 싶던 터라 더욱 관심이 가는 곳입니다.

가을 단풍을 떨어뜨리며 서 있는 사당의 모습의 마치 최부자 고택의 과거영화를 그리워하는 듯한 근엄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서기 1671년 현종 신해년, 삼남에 큰 흉년이 들었을 때, 경주 최부자 최국선의 집 바깥마당에 큰 솥이 내걸렸습니다. 주인의 명으로 그 집의 곳간이 열린 것입니다.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 흉년이 들면 백성에게는 죽음과 절망이 엄습할지언정 가진 자에게는 부를 크게 증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도 그렇게 하지 않고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나중에 가문의 부를 해방 뒤 교육사업으로 이었다고 하네요. 전 재산을 털어 대구대학과 계림대학을 세우고 이는 현재의 영남대학교의 전신이 되었습니다. 

최부자 고택에 가면 가운데의 커다란 창고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거라고 합니다. 또한 다른 고택보다 넓은 사랑채의 모습두요. 그냥 볼 때는 규모에만 놀라지만 깃든 역사를 알고 보면 두가지 모두 이웃을 위해 베푸는 마음이 깃든 곳이기에 더욱 특별해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이 책은 2007년에 출간된 도서 [고택 스테이: 명문가에서의 하룻밤]의 개정판으로, 여행자의 편의를 위한 알찬 정보들을 보강했다고 하는군요. 각 고택 이야기 말미에 고택에서 묵는 법, 관련 체험학습 프로그램, 교통 정보, 연락처 등과 같은 여행 정보 페이지를 함께 실어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고택이 있다면 바로 확인해 볼 수 있답니다. 고택과 함께 둘러보기에 좋은 주변 여행지들도 소개해 인근을 둘러볼 수 있도록 배려가 가득합니다.  

 

아이와 함께 특별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고택에서의 하룻밤은 어떠실런지요. 꼭 하룻밤이 아니더라도 책을 통해 명문가의 고택들에 살짝 귀기울여보면서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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