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호의 머털이 한국사 1 - 선사 시대.고조선 이두호의 머털이 한국사 1
이은홍 글, 이두호 그림, 이근호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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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나라를 사랑하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나라를 사랑하게 하려거든 역사를 읽게 할 것이다. 영토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있어도, 역사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 』 역사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동안 수능 필수과목에서 제외된 역사교육 탓의 영향인지 최근 한 대학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0%가 개천절과 광복절을 구분하지 못했다거나 왜곡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거나 등의 뉴스가 한동안 이슈가 되었었죠. 여러 논란 끝에 2017학년도 대입수학능력평가부터 한국사가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면서 한국사 교육이 다시 중요해진 것은 개인적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역사는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역사를 배우면서 내가 속한 곳에 대한 문화와 세계관에 대한 자긍심이 생겨나죠.

 

 

초등학교에서는 고학년 즈음에 역사 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자세한 역사를 배우기 전, 저학년 즈음에 전체적인 흐름의 통사로 간략한 개념을 미리 들려준 후, 본격적으로 그 뼈대에 살을 붙여가는 것이 좋다고들 말씀하시더군요. 그렇다면 아이들이 이미 TV에서 친숙한 '머털도사' 캐릭터의 만화가 들려주는 한국사는 어떨까요. 이두호 선생님의 대표 캐릭터인 머털이와 함께 한국사의 맥을 짚어 가며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균형 있는 역사관을 갖게 하는 즐거운 한국사 이야기를 읽어보았습니다.

 

 

 

이두호의 머털이 한국사 1 선사시대 고조선

이두호의 머털이 한국사 2 삼국 시대

이두호의 머털이 한국사 3 통일신라와 발해
이두호의 머털이 한국사 4 고려 시대
이두호의 머털이 한국사 5 조선시대 초기
이두호의 머털이 한국사 6 조선시대 중기  

  

전체 시리즈 중 첫째 권을 읽어보았습니다. 시리즈의 전반적인 방향을 알 수 있네요.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부터 인류의 진화 과정, 역사를 만든 인간의 손, 잘못된 역사 바로잡기,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 고조선의 건국과 멸망까지 한국사가 태동하여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차근차근 짚어주는 첫번째 권입니다.

 

 

 

친숙한 머털이와 누덕도사의 모습을 브라운관이 아니라 책 속에서 만나니 더욱 반가운 듯 합니다.


 



 

머털이가 현대의 학교에 전학오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그러나 알고보니 머털이의 일장춘몽이었군요.  

잠시라도 좋으니 보통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머털이의 외침으로 머털이의 역사탐험이 시작되는 듯 합니다. 



 

머털이에게 누더기 도사가 “역사를 알아야 사람답게 살 수 있느니라.”라는 말을 던지자 머털이는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있다면 역사가 대수냐며 냉큼 한국사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자연이 정해 준 조건을 하나하나 이겨내고 지금 이 모습으로 변해온 진화,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온 긴 이야기가 바로 역사. 누덕도사의 가르침이 읽는 이에게도 잔잔히 전해져 옵니다.

 

 

 

만화 뿐만 아니라 실물 사진 등이 자료로 보여지고 있어 더욱 실감이 납니다. 신석기 시대에 사용한 도구들이 제법 정교합니다.  

맨 뒷장에는 '더 궁굼한 역사 이야기' 편을 마련하여 '바위그림과 고인돌을 통해 본 선사시대'를 부연 설명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한반도의 고인돌은 북쪽 평안도에서 남쪽 전라도와 제주까지 거의 전 지역에 걸쳐 약 3만개 정도가 분포하고 있다는군요. 그 중 강화도 고인돌과 화순, 고창 고인돌 유적은 2000년 12월에 유네스코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전혀 몰랐던 사실에 먼저 읽어보는 엄마도 많은 것을 배웁니다. 


 

 

단군이 나라를 세운 시기는 여러 학설 중에 기원전 2333년이 정설로 굳어져있고, 고조선은 청동기 문화를 바탕으로 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의 청동기 유물은 기원전 10세기 정도의 것들이 발견되어와서 청동기 시대를 기원전 100년 즈음으로 여기고 있죠. 아직까지는 고조선의 건국일자와 고고학적 청동기 시대가 불일치 합니다. 책에서는 이 불일치를 '신화' 라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신화'는 사실이 아닐 수 있으나 허구의 모습으로 '사실'을 담고 있죠. 이런 부분을 짚어주는 부분도 반가웠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이기에 바른 역사를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많은 역사 자료와 사진 자료를 토대로 보다 정확하게 그려 내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 저자의 말이 와닿는 부분입니다.


 

 

단군신화를 다뤘던 유아용 그림책 중에서 마치 단군이 처음 불을 세상에 가지고 온 것처럼 묘사된 책이 있었지요. 아무리 허구에 기초하는 신화라고 하더라도 심한 과장이라고 생각되었죠. 불사용은 구석기 시대를 가늠하는 중요한 변화이니까요. 사실 역사 교육은 어느 한 순간 갑자기 벼락치기로 공부한다고 해서, 연도와 사건명을 무턱대고 암기한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역사적 사실들을 현재, 미래와 연결지어 생각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지요. 그런면에서 이 책에서는 만화임에도 " 끊임없이 생각거리를 던짐으로써 기계적으로 글자만 읽거나 필요한 정보만 쏙쏙 뽑아 읽는 것을 경계 " 하여 보완해주려 애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라도 제가 먼저 기억을 떠올려봐야 할 한국사, 우선 만화로 시작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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