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문학으로 세상을 마주하다 -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 청소년 소설 읽기
김태리 외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0년 이후의 청소년 창작물을 주제별로 선정하고, 각 두 권의 책을 비교하고 작품 속 담화와 담론을 통해 분석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 ‘가족’ 문제를 다루는 작품들, ‘사회’의 모습이 담긴 작품들, ‘미래 사회와 과학 기술’ 을 소재로 한 작품들, 이렇게 크게 네 가지 주제로 32편의 청소년 소설이 분류되어 담겨있다. 




십대, 문학으로 세-상을 마주하다

김태리, 신윤정, 전지혜, 정은해 지음

초록비책공방



「십대, 문학으로 세-상을 마주하다」 에 담긴 32편의 소설 중 나와 밤톨군이 읽은 책이 많지 않았다. ( 아니, 매우 적었다. ) 2부의 '가족, 사랑의 의미를 묻다' 의 「페인트」 와 4부 '과학, 인간에게 질문하다' 의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겨우) 두 권. 만나보지 못한 책들을 아이와 함께 읽어가야겠다는 계획을 세우게도 된다.



각 장들은 자유 논제와 선택 논제를 제공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논술 활동 제공하고 있기에 청소년 개인보다는 독서 동아리나 부모 독서 교육, 학교 온 책 읽기 등의 활동에 활용하기에 더욱 좋은 구성이다. 언급된 책을 읽지 않고 「십대, 문학으로 세-상을 마주하다」 부터 읽어버리게 되면 이 책에서 이끌고자 하는 청소년 스스로의 생각의 힘보다는 자칫 정리된 공식처럼 받아들일까봐 엉뚱한 걱정도 해본다.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속의 단편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는 인간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와 과학 기술의 발달이 가져오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이끈다. 짝궁책으로 김남중의 「해방자들」이 함께 나온다. 이전에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를 읽었을 때에 나는 이 문장에 형광펜을 칠해놨었다.





이야기 속 주인공 데이지는 자신이 사는 세상이 책 속 세상과 달리 왜 늘 평온한 지, 열여덟 살이 되어 지구라는 시초지로 떠난 순례자들 중 돌아오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의문을 가진다. 데이지는 금서 구역에 들어가 마을 설림자인 '올리브'가 남긴 기록을 읽는다. 그리고 '신인류' 와 '비개조인' 들에 대해 알게 된다. 나는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 의 인조인간이나 영화 「가타카」 의 유전자조작의 우성인간들을 떠올렸었다. 


「십대, 문학으로 세-상을 마주하다」 는 우선 두 권의 책에 대해 설명하고, 내용을 요약한다. 본문의 배경을 하늘색으로 하여 책에 대한 소개 페이지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이어서 선정된 두 권의 책에 대한 분석과 설명을 이어간다. 책의 문장이나 내용 속에서 생각해봄직한 주제들을 끌어내고, 그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풀어가는 식이다. 


미래 사회가 풍요와 안락함이 있어도 인류가 중요하게 여기는 사랑, 우정 등의 가치가 사라져 인간다움이 없는 세상이 된다면 그 사회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


우리가 어떤 미래 사회를 원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원하는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한 후에 찾아야 할 것입니다. 


-249




이후 [사고를 확장하는 토론 논술 활동] 코너에서 해당 책들에 대한 토론을 위한 자유 논제과 선택 논제를 제공하고,  마지막에 논술 주제까지 제시하는 구성이다. 자유 논제 토론의 경우 실제 활동 시에는 기본 논제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논제를 뽑아내면 좀 더 풍부한 토론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와 가족 질서의 변화가 청소년의 자아 형성에 끼치는 모습이 어떤지, 변화된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 양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2부, '가족, 사랑의 의미를 묻다' 에서 이희영의 「페인트」 는 '비법 탐구! 슬기로운 부모생활' 이라는 주제로, 한정영의 「변신 인 서울」 과 함께 짝궁이 되어 있다. 이 두 소설은 부모의 사랑에도 시점의 전환이 필요하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는 소유가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적정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인정과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현재의 자신을 부정하고 '탓할 거리'를 외부에서 찾아 자기 합리화를 시킵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스스로를 지키고 싶어 하는 존재이니까요. <변신 인 서울>에서 1등이 아니면 인정해주지 않던 부모 때문에 반희가 어떤 괴물이 되었는지, <페인트>에서 제누와의 부모 면접을 준비하는 동안 자신의 어머니가 자주 떠올랐다던 하나의 씁쓸한 표정이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는지 진진하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 p111



이를 보면 오히려 청소년 도서가 아니라 부모가 읽어야 할 또 다른 육아서가 된다는 생각도 든다. 한 부모 강의에서 사춘기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때 그들 또래가 나오는, 그들이 좋아서 읽는 책을 읽어보라고 했던 말도 떠오르기도 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들이 아닐까. 그저 교과서 수록도서, 권장 도서라서 읽는 것이 아닌 서로의 시선을 마주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말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본문에 나오는 책들 외에 관련된 참고 도서들이 정리되어 있다. 제시된 주제를 더욱 확장해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