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서양 관용어 - 읽으면 톡톡 튀어나오는 이모티콘
몽구 지음, 곤룐 그림 / 봄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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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읽었는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어쨌든...) 본인이 그리스/로마 신화를 잘 안다고 장담하는 녀석이기에 슬쩍 책의 1장 '그리스 문화 관용어' 를 문제 내보았다. '멘토' 는 뜻을 알고 있지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였어?' 라고 반문하고, '야누스의 얼굴' 을 듣자 '그게 뭔데?' 라고 되묻는다. "청소년 밤톨군.. 책 다시 읽자."



이모티콘 서양 관용어

몽구 글, 곤룐 그림

봄나무



<이모티콘..> 시리즈로 고사성어를 먼저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아이는 부담없이 책을 펼친다. '야누스의 얼굴이 대체 뭔데?' 라고 툴툴거리지만 말이다. 


'야누스의 얼굴(Janus-faced)' 은 반대되는 두 가지 특성이 함께 있다는 뜻이다. 책은 두 페이지를 할당하여 한가지 키워드를 설명하는데, 우선 제목 키워드 아래에 설명을 해두고 재미있는 일러스트를 통해 부연 설명을 한다. 





[언제 쓰일까?] 란 코너에서 해당 키워드의 용례를 설명하고, 그 옆에 키워드와 관련된 다른 짤막한 이야기를 수록하여 개념을 확장하도록 돕는다. SNS 채팅창 같은 코너를 꾸며 실제로 아이들의 대화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예제를 보여주면서 활용해볼 수 있도록 한다. 이어지는 네 컷 만화는 쉬어가는 페이지라고 할까. 채팅창의 대화와 관련된 일화가 나와있다. 자동으로 글쓰는 기계에 의존한 나머지 받아쓰기 시험에서 망한 래비의 후일담이 나온다.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리스/로마신화' 외에 '성경' 이다. 「이모티콘 서양 관용어」 는 모두 4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장에서는 그리스 문화에서 유래한 관용어를, 2장에서는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성경 관용어를 설명한다. 3장에서는 명언와 명문을 담았으며, 4장에서는 우화 및 기타 관용어들이 나온다. 


3장에 나오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말은 아이도 많이 들었다고 아는 체 한다. 어디서 들었냐고 했더니 유튜브에서 들었는데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겠단다. 철학자 데카르트가 '모든 것을 의심하고 생각하면서 살아 있음을 안다' 라는 뜻이라는 것을 읽더니 이게 그런 심오한 뜻이었어? 라면서 놀라워한다. ( 물론 데카르트가 누군지 기억 안나는 눈치다. ) 




용례로 나온 SNS 채팅방의 내용에 고백했다 차인 바바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I Think, therefore I am)' 라는 문장을 쓰는 장면을 보며 낄낄대기도 한다. 재미있어하는 만큼 키워드도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동화 혹은 옛이야기, 우화에 나오는 '개미와 베짱이', '독사과', '미운 오리 새끼', '신 포도', '양치기 소년' 등에 대한 것은 잘 이해하고 있었다. 관련된 책들을 읽지 않은 아이들은 책을 함께 읽어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읽었던 책들의 내용이 비유적으로, 상징적으로 쓰이는 관용어가 된다는 것에,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 알고 있다는 것에 으쓱해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밤톨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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