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보이고 경제가 읽히는 순간 - 청소년을 위한 미술 속 경제학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0
태지원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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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취미생활로 여겨져왔던 그림 구매가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최근 아트테크(아트+재테크) 등으로 일반인들도 투자의 한 수단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구매 후 갤러리, 공공시설, 백화점 등에 작품을 대여해 렌탈료를 지급받거나 작품 가치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을 통해 수익을 거두는 아트테크는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그림의 가치는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 그림과 경제는 어떤 관련을 가지는 것일지 궁금한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쳤다. 




그림이 보이고 경제가 읽히는 순간

청소년을 위한 미술 속 경제학

태지원 지음

(주) 자음과 모음



세상 모든 경제적 고민과 선택의 시작은 '희소성'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지만, 그 욕망을 충족할 시간이나 돈, 천연자원 등 대부분 자원은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고 부족합니다. 이러한 자원의 특성을 경제학에서는 '희소성'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이 희소성 때문에 수만 가지 '선택'을 해야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제한 된으로 스마트폰, 음식, 옷 등의 무엇을 살지 선택해야 하고, 주말이라는 한정된 시간동안 친구를 만날 지, 영화를 볼지, 잠을 잘지 선택해야 하지요. 



1장에서는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 의 경매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의 비밀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경제 개념인 '희소성'에 대해 차근차근 풀어낸다. 자원의 희소성 때문에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은 곧 '기회비용'으로 연결된다. 이처럼 그림이라는 것 자체에 얽힌 경제적 개념을 설명하면서 시작한 이야기는 다음 장에서 그림이 그려진 시대적 배경이나 그림 속 상황을 가져와 경제적 선택, 수요와 공급, 시장 가격 등 경제 개념들로 확장하고 있다. 



질베르의 <야채 시장> 속 장면을 통해 수요와 공급에 대한 기본 개념을 설명하며 시장 가격의 형성에 대해 풀어내는 식이다. 그림을 통해 읽는 이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만큼 경제개념 외에도 [미술책 펼쳐보기] 코너를 통해 관련된 그림이나 화가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덕분에 미술과 경제 두 분야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높아진다.



 


<야채시장>, 빅토르 가브리엘 질베르


버블 경제


정상적인 수요가 아닌 투기 이익을 노린 가수요가 너무 많이 늘어 버리면 투기 과열 상태가 됩니다. '가수요' 라는 말은 실수요와 반대되는 개념인데, 거짓을 의미하는 '가假'가 붙어 가짜 수요를 뜻합니다. 튤립 버블 역시 투기 심리에서 비롯된 가수요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p106






버블 경제를 설명하기 위해 예시로 든 브뤼헐의 <튤립 투기 풍자화> 도 매우 흥미롭다. 17세기 네덜란드에 불었던 튤립 투기(시세 차익만을 노리고 한는 매매 거래) 광풍을 배경으로 한 그림이다. 이 광풍은 '튤립 버블(Tulip bubble)' 이라고 불리웠는데, 역사상 최초의 자본주의적 투기라 전해져 이후 경제적 거품 현상을 빗대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금도 아니고 부동산도 아니고 튤립에 투기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데 이런 버블은 역사 속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뉴턴도 투자 실패로 전 재산을 잃었다고 한다. 브뤼헐의 그림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뉴턴을 거쳐, 일본의 버블 경제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고, 비트코인으로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 지금의 비트코인 광풍은 투자인가 투기인가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게도 된다. 



3장에서는 자본주의 태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램브란트가 그려낸 단체 초상화를 통해 길드, 부르주아에 대해 설명하고, 윌리엄 터너의 그림을 통해 '산업혁명'을 연결하는 아이디어가 빛이 난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또한 소환되어 설명되기도 한다. 1776년에 일어난 두 사건, 증기 기관의 발명과 <국부론>이 이끈 새로운 시대, '산업 자본 주의' 에 대한 생각은 [수업을 마치며] 코너에서 '방탄소년단과 4차 산업 혁명' 이란 내용으로 확장된다. 과거의 이야기를 거쳐 자연스럽게 지금의 변화를 연결하면서 실생활에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상황과 관련지어 경제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각 챕터의 마무리에 나와있는 [정리하기] 코너에 요약 정리되어 있는 경제적 개념들은 교과서와 연계되는 키워드들이 정리되어 있어 따로 모아 읽어봐도 도움이 된다. 


복잡한 개념과 통계 수치, 그래프 등이 떠오르는 딱딱한 경제개념이 그림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설명을 듣다보니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듯 하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어휘와 설명 또한 책의 내용을 쉽게 읽을 수 있게 한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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