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한정 양장본) - 가장 작고 사소한 도구지만 가장 넓은 세계를 만들어낸
헨리 페트로스키 지음, 홍성림 옮김 / 서해문집 / 2020년 7월
평점 :
미출간


연필에 대한 역사라니. 그 의미만으로도 기록될만한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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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2020) - 5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과테말라 안티구아가 입맛에 맞아 자주 마신다. 아무래도 나는 스모키 커피를 더 좋아하는 듯하다. 알라딘 커피 중 가장 맛있는 커피. 커피향은 두말할 필요없고, 산미, 바디감 다 좋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약간의 단맛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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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드 수국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블렌딩보다는 싱글을 더 좋아하는데 ‘수국‘이라는 상품명에 반했다. 6월이면 수국을 찾아 제주도 다니길 여러번. 더불어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블렌딩이라는 것에 구매함에 주저함이 없었다.
첫 맛은 레몬의 산미가, 이어 꽃향기, 마지막엔 달콤한 단맛이 느껴진다. 바디감은 좀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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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플라주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0
혼다 데쓰야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솔직히 말하자면, 전과자라고 하면 일단 두려울 것 같다. 그가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를 떠나 전과자라는 그 단어 하나 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건 보통의 인간이라면 그렇게 여기지 않을까.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고 그 사람이 가진 사연이나 진심은 알려고 들지 않는다. 그저 우리와는 다른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을까. 전과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방을 내줄 수 있겠는가. 직업을 구할 때 채용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것들을 묻는 소설을 만났다. 혼다 데쓰야가 전하는 이야기에서 우리가 가진 편견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묻는 소설이었다.

 

'해변'이라는 뜻을 가진 셰어하우스 '플라주'에 입주하게 된 청년이 있다. 여행사에 다니던 그는 술을 진탕 마신 뒤 한 번의 실수로 각성제 복용을 하여 집행유예 상태다. 직장에서 해고 된 건 당연하고, 사는 집마저 윗층에서 불이나 거의 다 타버렸다. 겨우 옷과 지갑만 들고 빠져나와 보호사를 찾아가 사정을 말했다. 보호사와 부동산 중개인으로부터 셰어하우스를 소개 받았다. 겉모습은 카페였고, 카페를 지나면 붙박이 침대와 목재 선반이 있었고, 방에는 문이 없고 그 자리에 커텐이 있었다. 그곳은 다양한 사연들을 가진 전과자들이 모였다. 한 달에 5만엔, 그가 머물 곳이었다.

 

각성제 복용으로 집행유예를 받은 다카오는 플라주에서 머물며 카페에서 집주인 준코를 돕는다. 셰어하우스 집주인 준코는 살인자 아버지를 두어 힘든 생활을 했다. 나카하라 미치히코는 데이트 도중에 생긴 시비에서 살인을 했고, 가토 도모키는 친구를 살해했다는 죄로 구속되었으나 무죄로 판명났지만 다시 재심을 기다리는 처지고, 노구치 아키라는 어떤 죄를 지었는지 정확하게 나타난 건 없다. 여성 입주자인 야베 시오리는 과거의 연인에게 이용당해 죄를 뒤집어 쓴 경우고, 고이케 미와는 학교 폭력에 휘말려 한 아이가 죽고 몇 명에게는 상해를 입힌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가졌다.

 

다카오는 그들이 죄를 저질르기는 했으나 어떤 죄인지는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의 고백으로 사람을 죽인 죄를 지은 이를 바라보는 것에는 두려움이 있었다. 카페의 저녁은 자주 오는 손님들과 셰어하우스 거주자들이 함께 모여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이 가진 사연과 죄를 떠나 그들에에게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각자의 사연들을 말하는 중간에 한 기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는 한 사건을 쫒고 있으며 그 이야기를 글로 쓸 예정이다. 즉 친구를 죽인 살인자가 무죄로 풀려나온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 마치 숙명처럼 말이다.

 

 

 

분명하다. '전과자'라는 꼬리표는 사람을 달라 보이게 한다.

얼굴도 몸도 목소리도 동작도 웃는 얼굴도 눈물도,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았는데 근본부터 인간이 달라 보인다.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은 인간이고 당하는 것도 인간이다.

아니, 인간이 가진 말言이다. (176페이지)

 

준코가 플라주를 만든 동기는 아주 의미심장하다. 실수로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아버지를 지켜보며 느낀 게 있어서였다. 그 사람이 제대로 갱생했는지, 재범 가능성이 있는지, 벌을 받은 사람에게도 재출발할 기회를 주고 싶어서였다. 플라주를 발판 삼아 다음 걸음을 내딛기를 바랐다. 그러므로 소설 속 주인공들은 계획을 세워 살인자가 된 사람이 아니다. 실수로 과잉 방어로 인해 생긴 일이었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를 품어주는 곳이 있으면 안정을 찾게 되고 얼굴의 표정도 변하기 마련이다. 한껏 긴장하던 눈빛에서 점점 부드러운 표정을 갖게 되는 것이다. 플라주에서 머물렀던 사람들은 사회복귀를 위한 준코의 응원으로 이곳에 머물다 떠날 수 있을 것이었다.

 

작가가 바라보는 시선이 좋다. 전과자가 가진 사연들을 통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과연 옳은지를 묻는다. 물론 가족을 잃은 사람에게 살인자는 그가 어떤 뜻을 가졌든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그 고통이야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실수로 했던 행동들에게 대해서도 생각해봐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살인사건을 뒤쫓았던 기자의 마지막 이야기는 뭉클해진다.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준코가 전과자들을 받아들였던 동기와도 맞물리는 부분이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았던 소설이 마지막에 가서는 감동을 준다. 그러고보면, 처음부터 악인인 경우는 드문 것 같다. 그들의 사연을 듣다보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가진 편견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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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8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6-08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0-06-09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사진을 예쁘게 찍으셔서 한번 더 보게됩니다.
오늘 날씨가 무척 더웠어요. 이젠 여름 같습니다.
Breeze님,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그녀, 클로이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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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클로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건 로맨틱한 감성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로맨틱한 소설이 아니라는 건 아니다. 로맨틱한 소설이면서도 다름에 대한 편견과 시선에 대하여 말하는 글이었다. 프랑스 작가들 중에서 꽤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라고 하는데 정작 마르크 레비의 소설을 처음 읽게 되었다. 그 느낌은 오래 읽어왔던 것처럼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맨해튼 5번가 12번지의 아파트에 있는 수동식 엘리베이터를 운전하는 디팍이라는 인물과 9층에 거주하는 클로이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소설이다. 언젠가 영화속에서 보았던 수동식 엘리베이터를 본 적이 있었다. 유럽의 오래된 건물의 엘리베이터는 모두 그런 모양으로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굉장한 느낌을 주었었다. 맨해튼 5번가 12번지의 아파트는 부유층이 사는 아파트 임에도 엘리베이터는 아직 옛것 그대로 수동식이다. 물론 수동식 엘리베이터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 운전해야만 하고 24시간 대기하여 주민이 호출시 운행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그들은 왜 아직도 전동식 엘리베이터로 바꾸지 않았나. 30년 넘게 근무했던 엘리베이터 승무원을 해고하지 않기 위해서였고 수동식 엘리베이터에 대한 애착 때문이었다. 물론 주민 자치 책임자는 전동식으로 교체하기 위해 자동화 설비 시스템을 몰래 사두었다. 어느 날 야간 승무원이 계단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생기고 주민들은 야간 승무원이 없어 외출 때문에 힘든 상황을 겪게 된다. 물론 주민대표는 이 것을 계기로 수동식 엘리베이터에서 자동식으로 교체하고자 한다.

 

아파트는 총 9층으로 한 층에 한 가족만 살고 있다. 엘리베이터 운행을 하며 산악인이 기록을 재듯 난다데비산 높이의 3천배를 수직 이동하는 꿈이 있는 디팍은 인도인이다. 아파트에는 매일같이 술이 취해 귀가하는 사람, 2층의 주민 대표이자 회계사, 앵무새를 키우는 노부인, TV 소리가 클 때는 늘 사랑을 나누는 부부, 마음씨 고약한 부부, 사고로 휠체어를 타는 9층의 클로이가 살아가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과 승강기 승무원인 디팍, 그리고 디팍의 조카(아내의 조카)인 인도인 산지가 사업 확장 때문에 미국으로 날아와 클로이와 인연을 이어가게 된다. 

 

소설에서 콜린스 부인의 귀걸이가 사라지고 사고가 난 리베라 씨를 대신해 야간 승무원인 산지가 인도인이라는 이유로 도둑으로 몰린다. 산지는 뭄바이의 최대 호텔인 팔레스 호텔의 대주주이자 스타트업 회사의 대표다. 그가 야간 승무원으로 근무하게 된 이유는 오로지 클로이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산지가 도둑으로 몰릴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물론 산지가 밤에 너무 피곤해서, 또 이튿날 아침에 미팅이 있어 콜린스 부인의 집에 스페어 키를 열고 들어가 자긴 했다.

 

 

 

산지의 피부가 갈색이라는 이유만으로 가난한 인도인으로 본다는 게 그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시선일지도 모른다. 또한 휠체어를 타고 있는 클로이는 사고가 있던 날의 시간 14시 50분으로 멈춰 있다. 사람들이 자기를 바라보면 휠체어를 바라본다고 생각할 정도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며 그 안에 갇혀있다. 공원에서 트럼펫을 부는 사람들 틈에서 산지와 클로이는 만나게 되는데 산지는 클로이를 휠체어에 탄 여자가 아니라 그녀, 클로이로만 바라본다는 것이 중요하다.

 

5년 전의 사고때문에 클로이는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의식하고 있고, 아파트 주민들은 산지나 디팍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날이 서 있다. 전체적으로는 산지와 클로이의 사랑이 크게 차지하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보면 다름에 대한 주제 의식이 강하다. 그럼에도 산지와 클로이의 로맨스가 다름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았다. 여자, 클로이로 바라보는 산지의 애정어린 시선이 그녀를 비로소 자유로워지게 하였다.  

 

* 덧 ; 소설 뒷편에 마르크 레비의 엘르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는데, '아내를 홀리기 위해 소설을 쓴다'라는 작가의 말이 너무도 로맨틱하다. 또한 '그 인물을 죽이면 나 당신 떠날거야' 라고 경고성 멘트를 날려 작중 인물이 살아남기도 한단다. 그래서 이러한 소설이 나오는가 보다. 소설을 읽으며, 산지가 실수로라도 목걸이를 훔쳐간 사람으로 만들지 말아요, 라고 응원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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