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고전 : 동양편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김욱동 지음 / 비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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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자연과 환경에 대한 생태를 문학으로 만난다는 취지 아래 김욱동 교수의 책으로 만날 수 있는 『녹색 고전』을 한국편에 이어 동양편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동양 문학에서도 자연을 생각하고 생태에 대해 생각하는 고전 문학을 만날 수 있는 귀한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구의 환경과 생태에 대한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연 환경에 대해서 얼마나 노력하느냐 뒤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우리의 자연과 환경에 대해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것 부터 실천할 수 있다. 종이컵을 되도록이면 덜 사용할 것. 물 낭비를 하지 않을 것. 세제 등을 많이 쓰지 않을 것. 아주 작은 미물이라도 함부로 죽이지 말 것.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을 우리의 후대에까지 물려주려면 지금부터 아끼고 아껴야 한다는 것.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딸아이가 욕실로 씻으러 갈때면 밖에서 말하기를 물을 아껴쓰라는 말을 잔소리처럼 건네게 된다. 우리가 마음껏 누리고 있는 것 같지만 물부족 국가중 한 나라가 아니던가. 우리가 조금씩만 절약해서 쓰다보면 그래도 덜 부족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생긴다. 이런 하나까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 환경전도사 김욱동 교수의 『녹색 고전』을 읽는 일이지 않을까. 김욱동 교수는 '문학 생태학'이나 '녹색 문학' 방법론을 도입하여 현대사회의 생태 의식을 일깨우는 교수로도 유명하다.

 

  동양편에서 처음 만날 수 있는 고전은 노자의 「도덕경」을 만날 수 있다.

우주 안에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사람은 그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사람은 땅의 법칙에 따르고

땅은 하늘의 법칙에 따르며

하늘의 도道의 법칙에 따르고

도는 자연의 법칙에 따른다. (16페이지)

 

라는 글이다. 중국의 경제 발전으로 인하여 공장등이 건설되어 유독가스를 배출하다보니 중국의 경제발전 만큼이나 사막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내뿜는 황사나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나 일본 등에 거쳐와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용하는 모습들이 종종 보인다. 봄에만 있던 황사나 미세먼지가 겨울이 되어도 그치질 않는 것이다. 우주 안의 가장 작은 존재가 인간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저 잠시 얹혀가는 존재일뿐. 노자의 글에서 우주의 작은 일부일 뿐인 인간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구에서 생물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만큼 생물 다양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뜻합니다. 생물 다양성이란 동물과 식물과 미생물 종의 다양성을 뜻하는 것 같지만, 좀 더 넓게는 같은 종 안에서도 유전자가 서로 달라서 나타나는 유전자 다양성, 더 나아가 생물들의 터전인 생태계의 다양성까지도 포함합니다. 다른 생물도 매한가지이지만 특히 인간은 다양한 생물, 다양한 유전자, 다양한 생태계의 덕분에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71페이지)  

 

  점점 천연기념물이 되는 동물들이 늘어가고, 식물 또한 늘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심코 우리가 버렸던 쓰레기, 함부로 채취한 식물등이 이런 것들을 부채질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다양한 유전자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데 너무 자연 환경에 대해 너무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해 볼 일이다.

 

국화를 기르는

그대는

국화의 노예로다. (164페이지, 요사 부손의 하이쿠)

 

  들이나 산에서 야생으로 자라야 할 국화를 집 안으로 들여다가 키우려면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하거늘, 유달리 병충해가 많은 국화를 키우는 일은 옆에서 보살펴야 하므로 국화의 노예라고 표현한 것이다. 오래전에 친정 아버지께서 난을 키우셨다. 좁은 집에 난실을 만들어놓고 혹시가 마를까 죽을까 엄청 보살피시던 일이 문득 떠오른다. 난을 캐기위해 주말이면 산엘 다니셨고, 멋지다는 돌까지 수집하기도 하셨다. 저자는 말한다. 자연에 있어야 할 돌들을 집안에 들여다 놓는 것은 인위적인 행동이라고 말이다. 자연 그대로 두고 감상해야 하는데 집안에 두면 돌로서의 존재와 기능을 상실하며 생명을 잃는 셈이라고 말이다. 자연속에 그대로 있으므로인해 더한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일깨우는 말이었다.

 

미워한다고 소중한 생명에 대하여

폭력을 쓰거나 괴롭히지 말며 좋아한다고 너무 집착하여 

곁에 두고자 애쓰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증오와 원망이 생기나니

사랑과 미움을 다 놓아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314페이지, 「숫타니파타」) 

 

  초기 불교 경전을 대표하는 「숫타니파타」의 한 대목이다. 공지영 작가가 위 대목 중에 제목으로 쓰이기도 해서 마지막 문장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인간에게 미워한다고 소중한 생명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거나 괴롭히는 일은 옳지 않다고 가르친다. 최근 동물 학대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동물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사람도 많지만 동물에게 학대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동물도 하나의 생명을 가지고 있다. 좋을 때는 데리고 있다가 병이 들면 버리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버려진 고양이나 개가 많다는 것. 그래서 예전에는 애완동물이라고 불렸던 말을 이제는 우리 인간에게 친구와 같은 사이라 하여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무심코 사용했던 애완동물이라는 말보다는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가족과 같은, 친구와 같은 반려 동물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도 다시 알게 되었다.

 

  어디 동물들 뿐일까.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들은 동물들 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 바람등.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것이다.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가 사용할때 소중히 여겨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 고전문학에 이어 동양 고전문학에 깃든 생태학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처럼 종이 한 장 쓰는 것에도 자연과 환경을 생각해야 할 일이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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