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말차 카페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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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 여러 편이 실려 있는 소설이 대세인 요즘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긴 호흡을 요하는 두꺼운 책보다는 간단하게 쉽게 읽힐 수 있는 소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소설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들을 다양하게 만난다. 열두 달의 이야기가 도쿄와 교토에 걸쳐 나타나며 작은 인연이 만나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걸 볼 수 있다.

 


목요일에는 코코아를를 잇는 책으로, 마블 카페가 정기 휴일인 월요일에 말차 두 가지만을 파는 카페로 돌아왔다.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하는 사람은 드물다. 좋아하는 일이라고 여겼지만 타인 때문에 힘들기도 하고 잘하고 있나 돌아보면 만족할 수 없는 때가 있다. 좋아하는 마블 카페에 가고 싶었다. 오늘 하루 재수 없다고 여겼으나 카페를 열었다는 소식에 반가워 들어섰다가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간다. 말차의 향기가 퍼져 소설이 끝날 때까지 이어져 우리를 따스하게 만든다.




 


자신만의 속옷을 만드는 인물이 나온다. 편안한 속옷을 만들기 위해 장식을 배제하고 만들었다. 그 속옷을 본 손님이 밋밋하다고 하여 더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화려한 속옷을 만들었던 여성이었다. 사람은 좋아하는 것을 반대로 말하기도 한다. 속옷 가게에 들어온 여성이 처음 가게 문을 열었을 때 보았던 속옷이 정성을 다하여 만든 것이 보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의 변화를 느낀다. 자신을 인정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감사하는 매듭이기도 하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어디로든 갈 수 있다. 게가 되어 늪에서 속삭이고, 코끼리가 되어 동료를 돕고, 새가 되어 하늘을 날고 말이 되어 대지를 달릴 수 있다. (92페이지)

 


사람들은 종종 마음을 숨긴다. 그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잔소리를 하는 등 퉁명스럽게 대하는데 진심이 왜곡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는 그 진심을 알기 어려워 관계의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소설에서는 곧잘 진심은 통하게 마련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종이 연극을 하는 미츠가 고향 집 할머니에게 느꼈던 감정이 그렇고, 할머니가 화과자를 만들었던 진심이 젊은 사람들을 통해 액막이 음식으로 알려진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그렇다.

 


시대는 눈부시게 변해간다.

있었던 것이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 나타난다.

그런 흐름에 몸을 맡기면서 나는 믿고 싶었다. 줄곧 소중히 하고 싶은 것은 모양이 바뀌며 계속 전해진다는 것을, 계속 존재한다는 것을. (109페이지)

 


무엇을 놓치는지 알아야 한다. 그걸 깨닫는 게 시간이 걸린다. 우연한 계기로 다른 사람에 의해 깨닫게 되는데, 그처럼 중요한 것도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다시 알게 한다.

 


나도 이런 식으로 정말로 좋아하는 것과 소중한 것, 알고 싶은 것을 더, 더 모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장은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내게 기분 좋은 장소에서, 내가 하고 싶은 타이밍에.

아직 우리에게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달도 지금 바로 저곳에서 몰래 커져가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151페이지)

 





태어나서 처음 생긴 여자친구에게 한 달 만에 차인 다카하루의 이야기 또한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헌책 축제에서 오랫동안 찾아 헤맸던 만화 2권을 구매했기 때문이었나 생각했다. 여자친구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함께 있으면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사람과는 오래가지 못한다. 서로에게 해가 되는 관계라고 할까. 좋은 관계는 서로를 보완하여 자신감을 채워주는 거다. 때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내용이었다.

 


만나야 할 사람은 꼭 만난다고 했던가. 도쿄에서 처음 만났던 여성을 마음에 두고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기다렸던 날들이었다. 소중히 간직한 것은 어떠한 형태로든 우리에게 다가온다. 서로에게 가닿기를 기대하면 닿을 수 있게 된다. 진정한 나로 거듭날 수 있을 때에야 가능하다는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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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1-09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리즈 님 냐옹이 귀여워요. 털도 어쩜 뽀얗고 눈은 초록에 수염하며 ^^
열두 달 말차키페 이야기, 따스하네요.
함께있을때 자신감이 약해지는 관계는 오래 못가는 거. 서로 마음에서 윈윈이 되는 관계가 바람직하겠어요. 좋은 리뷰로 이 책이 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