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 돔 아래에서 - 송가을 정치부 가다
송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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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종이 신문을 구독했다. 신문 1면에 나오는 정치인들의 행보보다는 나는 문화예술 면을 더 좋아했다. 주말 섹션을 아주 좋아하여 일부러 챙겨 읽고는 했다. 물론 지금이야 구독 해지 후 디지털 기사만 읽고 있지만 기자들의 노고는 익히 알고 있다. 좋은 기자와 그렇지 않은 기자의 판단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자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거로 여기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은 기자들이 있다는 걸 우리는 느낀다.

 


이에 반해 고도일보 송가을은 정의로운 기자다. 사회부에서 특종을 터트리고 정치부 말진으로 오게 되며 정치인들을 곁에서 바라보며 취재하는 기자로 나온다. 현직 기자인 저자의 행동과 마인드가 그대로 드러났을 거로 여겨진다. 제보가 들어왔을 때 팩트 체크를 하여 기사를 내보내는 점은 아주 기자다웠다. 기자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기사부터 내보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그동안 보아왔다.




 


포털 사이트의 뉴스 페이지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사람의 시선을 끈다. 정치적인 기사를 가끔 클릭한다. 기분이 저조해지는 걸 느끼며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여기지만 며칠 지나서 또 읽고는 한다. 기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서다.


 

기자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된다. 취재를 위해서는 기자와 정치인, 기업인과 기자는 필요 불가결한 관계겠지만 굉장히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것 같았다. 서로를 위해 정보를 주고받는 관계에서 인간적인 관계로까지 발전될 수도 있다는 거다. 정치인의 선거 취재를 위해 나선 기자는 그 대상을 가리켜 우리 후보라고까지 말하는 부분에서 관계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내용의 진행이 빠르고 깔끔 명료하다. 드라마로 나오면 재미있을 거로 여겨졌다.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의 역할과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보여주기식 행동도 마다하지 않은 정치인의 행보는 너무도 잘 알고 있어 입가에 미소까지 지어진다. 정치인의 뻔한 행동과 국민에게 알 권리를 행사하는 기자의 역할은 통쾌하기까지 하다. 그 역할의 중심에 송가을이 있다.


 

정치부의 말진으로 오게 된 송가을은 꾸미에 들어가게 되는데, 여기에서 꾸미는 기자들 네다섯 명의 모임을 뜻하는 일본어에서 유래했다. 에이스 꾸미를 잡아야 의원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다. TTS 연훈석과 대한신문 배정민 그리고 NBS 박동현이 있는 꾸미에 들어가 박동현과는 핑크빛 기류를 만들기도 한다. 드라마의 소재로 딱이라는 얘기다.




 

권력의 정점은 정치인에 있던가. 입법을 관장하는 곳. 정치에 입성하기 위해 정치인과 거래하여 정보를 사고파는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신물이 났다. 나라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정치인이 필요하겠지만 점점 정치에 무관심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소설이지만 소설보다 더한 일이 실제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게 문제다.

 


사람들이 외면하는 이들, 약자들에게 먼저 손 내밀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는 기자. 난 그게 좋은 기자라고 생각해. (323페이지)

 


좋은 기자란 어떤 기자일까에 대한 생각을 엿보게 한다. 기자의 역할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는 기자. 국민에게 알 권리를 행사하는 기자. 바른 생각을 가진 정치인을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에 차가운 시멘트 바닥도 마다하지 않는 것을 높이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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