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 스톡홀름신드롬의 이면을 추적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
롤라 라퐁 지음, 이재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1974 2 4허스트 재벌가의 퍼트리샤 허스트가 무장단체  SLA에 납치되었다납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퍼트리샤 허스트는  SLA 단원들과 함께 은행강도사건을 연출했다퍼트리샤 허스트는 스스로 타니아라고 이름을 바꾸고 자신이  SLA의 일원이 되었음을 밝혔다.


 

이 작품은 퍼트리샤 허스트 납치 사건을 다루는 실화 소설로 퍼트리샤의 재판에 유리한 보고서를 써야 하는 진 네베바와 프랑스인 비올렌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허스트 가의 변호인단은 퍼트리샤가  SLA에게 세뇌되었다고 주장하여 재판을 포기했다미국인 진 네베바는 프랑스인 비올렌과 함께 퍼트리샤 재판에 유리한 보고서를 작성해야 했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진 네베바를 따르는 비올렌은 진을 도와 퍼트리샤 허스트의 납치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SLA에 의해 납치된 순간부터 은행 강도로 돌변한 퍼트리샤가 보낸 음성 파일들을 연구하고 그 뜻을 이해하고자 한다여기에서 진 네베바의 역할이 헷갈리는데 정작 그가 원하는 답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퍼트리샤 허스트에게 유리한 보고서를 써야 하지만 진 네베바는 비올렌의 의견을 묻고 사건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게 만든다.

 


퍼트리샤 허스트가 납치된 후 그녀가 보낸 음성파일에서 그녀는 자기가 잘 지내고 있으며  SLA단원들이 잘해준다고 말했다그들이 시켜서 녹음한 것인지스스로의 의지에서 말하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아 보인다. SLA 무장 단체는 퍼트리샤를 납치한 후 몸값을 요구하지 않았다그들이 원한 건 배고픈 아이들에게 음식을 나눠 주는 것이었다.

 


이 부분은 퍼트리샤 허스트가 소위 스톡홀름 신드롬의 영향으로 세뇌된 것인지 그녀의 자유의지로 된 선택이었는지 궁금증을 일으킨다그녀가 남긴 녹음 테이프 등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퍼트리샤는 타니아라는 이름을 갖는 순간 허스트 가의 계급 특권을 포기했으며 삶의 전환점이었다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었다.


 

퍼트리샤의 납치 사건 이외에도 진 네베바의 모든 것을 따랐던 비올렌을 바라보는 것과 동시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1974년에서  1975년의 여성의 삶진 네베바가 진정으로 원했던 주제에 다가가게 된다.

 


진 네베바와 비올렌의 이야기를 하는 화자가 따로 있어 그 정체가 궁금했다화자는 어떤 이야기를 하려 하는가비올렌을 향한 마음과 그 관계를 유추해 보았다아마도 작가가 아닐까 싶었던 건 소설의 마지막에 가서였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아마 그래서 더디 읽혔을 것이다그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었다작가는 퍼트리샤 허스트의 선택과 결정을에 집중한다스스로의 의지에 의해서였는지 그들이 시키는 대로 따라한 건지 여러 장에 걸쳐 말하였다진 네베바 또한 비올렌에게 그렇게 생각하도록 유도했다고 보았다퍼트리샤 허스트의 말이 인상적이다.


 

어떤 사람들이 전향이라고 부르거나 갑작스러운 변화로 간주하는 것은 전향이나 갑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라 마치 사진을 만들 때처럼 느리게 이루어지는 현상 과정입니다. (308 페이지라고 말이다.

 


 퍼트리샤 허스트가 자유의지로 변하였던 건 갑자기 이루어진 일이 아니었다서서히 변하고 있었다비슷한 나이의  SLA  단원들과 만나 비로소 자기가 해야 할 일을 깨달았던 것이다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어떤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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