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끌리는 시간. 각 나라의 공기를 담은 멋진 소설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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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
이청준 지음 / 열림원 / 2007년 11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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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크 사냥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8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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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초콜릿
미리암 프레슬러 지음, 정지현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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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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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텁지근한 여름의 기운이 느껴질 때쯤이면 유난히 더 채워넣고 싶은, 담백한 일본 소설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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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3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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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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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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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소설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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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년 - 여자로 태어나 미친년으로 진화하다
이명희 지음 / 열림원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괴짜를 좋아한다. 괴짜의 사전적 의미는 괴상한 짓을 잘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 단어를 내 방식대로 정의하고 애정을 쏟는다. 기분 좋게 독특한 사람,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한 사람. 선명하게 기억되는 제목처럼 자기만의 세계를 선명하게 구축하고 있는 10명의 여인이 이 책, <미친년> 속에 있었다. 9명이 아니고 왜 10명이냐고? 9명의 미친년을 한 데 모이게 한 최고의 미친년, 저자 이명희씨를 빠뜨릴 수는 없지 않은가.
 
미친년은 파격적이고,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슬픈 제목이다. 그들이 지금처럼 멋지게 진화하기까지 부모로부터, 세상으로부터 수없이 들었을 말, 미친년. 속이 문드러지고, 골백번 포기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들은 결국 자기 자신으로 살았고, 지금 우리를 보고 활짝 웃고 있다. 미친년의 세계에 빠져보라고 유혹하는 매혹적인 웃음이다.
 
종종 인터뷰어의 색깔이 너무 짙은 인터뷰집을 만나곤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제대로 속은 기분이다. 인터뷰집의 매력은 생생함이다. 인터뷰어는 자신의 색깔보다는 멋진 그들의 색깔을 잘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저자 이명희는 그 역할을 아주 잘 해내고 있다. 여러 장을 할애해 인터뷰 내용을 고스란히 담으면서도, 은근하게 자신의 흔적들을 심어 놓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과 나를 어느새 우리로 만든다.
 
사진작가 박영숙,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 CEO 김태연, 연출가 이브 엔슬러, 신학대학교수 현경, 여성 사제 빅토리아 루, 묘지 스님, 예술가 윤진미, 저널리스트 유숙렬. 인터뷰를 하기 전 이들 9명을 수식하는 말들은 제각각 달랐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하나의 수식어로 똘똘 뭉쳤다. 미친년 박영숙, 미친년 글로리아 스타이넘, 미친년 김태연…… 여기 모인 9명의 미친년들을 보며 더 많은 미친년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냈으면 한다. 이 자리를 빌려 커밍아웃을 할까 보다. 나는 기꺼이 미친년으로 불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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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좌절, 이유 있다 - 하버드 박사 이창열의 슈퍼영어
이창열 지음 / 앱투스미디어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영어 때문에 여러 번 좌절했던 대학 시절. 아!

 

영어를 공부하면서 좌절감을 느껴 본 경험 물론 있다. 그것도 여러 번. 결정적 시기라는 13세 이전에 영어 조기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고, 외국인 강사에게 과외 한 번 받아보지 못했다. 중고등학교의 영어 시험은 한국식 영어 공부만으로도 무난히 치러낼 수 있었지만 문제는 대학교에 입학한 순간부터 시작됐다. 명색이 영어영문학과 학생이 내가 1학년 1학기 영어회화작문 시간, 한 문장도 제대로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엄청난 좌절감이 밀려 왔고, 앞으로의 4년이 막막하기만 했다.

 

문제는 내 머릿속 지우개와 자동 연필에 있었다. 말 한 마디를 할 때도 우선은 머릿속에 제대로 된 문장을 써봐야 하는 것이다. 우선 우리말 떠올리고, 그 문장을 영어로 작문하고, 지우고 다시 쓰고. 그렇게 하고 나서야 입 밖으로 나오니 그건 더 이상 대화가 아니었다. 나 혼자 내 뱉는 일방적인 일 뿐. 곧바로 학교 내 언어교육원에 등록했다. 그 때부터 내 말하기 연습이 시작됐다. 말하기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것도 매일매일, 시도 때도 없이 하는 꾸준하고 지독한 연습이.

 

매 학기 수업 시간표에는 회화작문 수업을 집어 넣고,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언어교육원으로 향했다. 교육원의 단계별 회화 과정을 모두 마친 후에는 영어회화동아리에 들어 갔다. 1시간 반의 힘든 인터뷰 과정을 거쳐 동아리 멤버로 선발된 후, 2년 동안 하루 8시간씩 영어 공부를 했다. 공부라기 보다는 영어 생활이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입이 떨어졌다. 돌아보면 값진 시간이었지만 대학 1학년 때 이 책이 나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껏 만난 영어 공부법 안내서 중 가장 이해하기 쉬운 책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당신의 영어 실력이 갑자기 좋아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책들을 보기 전에 꼭 먼저 보아야 할 책이다.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길잡이. 영어 공부의 긴 여정을 조금은 쉬이 갈 수 있게 하는 길잡이. 목적 없이 그저 하겠다는 것은 잘할 생각이 없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목적 없는 영어 공부는 분명 긴 여정이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온갖 좌절을 겪으며 만신창이가 될 것이다. 책에 담긴 알짜 정보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제발 만신창이만이라도 면하자.

 

이 책에서 내가 얻은 핵심은 네 가지다. 첫째, 영어 때문에 좌절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을 분명히 알았다. 영어 자체와 영어 공부 방식에 대한 온갖 편견과 고정관념 때문에 한국의 많은 학습자들은 제대로 된 길을 갈래야 갈 수가 없다. 둘째, 뚜렷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먼저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영어를 잘할 필요는 없다. 자기 나름의 목적에 따라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만큼만 하면 된다. 가장 큰 문제는 하고 싶다는 목적을 세운다는 것. 핵심은 이 아니라 무엇을에 있다. 셋째, 우선 말하고 봐야 한다. 경험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우선은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것이 먼저다. 제발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올라가자. 이미 높은 계단에 올라서 있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영어 공부의 여정에서는 내 갈길 열심히 가는 것이 핵심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언어는 많이 읽고 쓰면서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말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렇게 서평을 쓰는 것도 처음에는 세 문단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읽고 꾸준히 나만의 서평을 남기는 연습을 하다 보니, 잘 쓰진 못하지만 최소한 쩔쩔매지는 않게 되었다.

 

특별한 비법이 담겨 있는 책은 아니다. 하버드 박사라고 해도 별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현명한 영어 공부법을 아주 쉽게 풀어 내고 있다. 기존의 영어 공부법 안내서들이 어렵게 설명했던 이론들도 이창열 박사의 설명을 통하면 쉬워 진다. 한국어와 영어간의 차이를 설명하는 방식도 어렵지 않아서 좋았다. 무턱대고 열심히 하기만 해서는 절대로 영어 공부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이유부터 알고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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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름마치 1 - 진옥섭의 예인명인
진옥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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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방울 명창의 쑥대머리를 틀어 놓고 이 글을 쓰고 있다. 책은 언제나 내게 머리를 숙이게 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배꼽 인사를 하게 만드는 책들이 있다. 이 책 <노름마치>(생각의 나무. 2007)는 아마도 오래도록, 고개를 절로 짓숙이게 되는 첫 번째 책으로 내 안에 자리할 것이다. 눈 앞에서 한판 놀고 나니 다른 이야기가 무색하여 그대로 판이 맺어진 듯 하다. 제목 그대로 이 책 또한 노름마치.

 

한 문장 한 문장 아로새기다

 

첫 장을 대면하면서부터 쥐고 있던 연필이 바삐 움직였다. 그러다 채 다섯 쪽을 넘기지 못하고 연필을 내려 놓았다. 마음과 손을 움직이는 문장들이 너무 많아 밑줄 긋기를 포기했다. 한 문장 한 문장에 담긴 세월과 의미를 마음 속에 아로새기고 싶어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하게 읽어 내려갔다. 읽는 시간이 다른 책의 두 배는 더 걸렸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감탄사를 마구 내뱉다가, 히죽히죽 웃었다. 책 두 권이 무색할 만큼 저마다 길고도 깊은 사연들을 풀어놓아 주셨다. 켜켜이 인고의 세월 쌓인 이야기들을 가만히 앉아 듣는 것이 송구스러울 만큼, 고스란히 보존된 옛날이 여기 있다. 읽는 내내 감사했다. 묻혀 살다 언젠가는 잊혀져 버릴 그 분들을 우리가 만날 수 있도록 저자 진옥섭이 들였을 수만 번의 발품에, 꽁꽁 싸매두었던 지난한 세월을 세상에 내보이기 위해 흘렸을 노름마치들의 눈물에 그저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되돌려 드릴 말이 없음이 안타깝다.

 

샘이 나고 애가 탄다

 

그 분들의 삶을 글로 옮기는 작업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하지만 오랜 세월 그 분들을 사모하고 함께 해온 전통예술 연출가 진옥섭이기에, 그 분들의 춤과 노래를 독자들의 눈 앞에 펼쳐 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재미나고 멋스러운 문장들과 한자를 통한 말놀음에, 읽는 내내 참 즐거웠다. 하지만 저자는 직접 본 것을 듣기만 하는 처지이기에 자꾸 샘이 나고 보고픔에 안달이 났다. 다음 번 공연에도 그 분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서 주시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수 밖에.

 

기특한 내 두 다리

 

이 책을 통해 만난 분들의 춤사위를 직접 보지도, 노랫자락을 들어보지도 못했지만 그 분들의 존재나마 알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가. 이제 한 사람의 독자로서 내가 할 일은 앞으로 있을,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열리고 있는 공연에 열심히 참여하는 관객이 되는 것이다. 공연을 기획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저자가 남긴 에필로그를 보며 그 동안 연극, 뮤지컬, 무용 공연 등을 보기 위해 바삐 움직였던 내 다리가 기특하게 느껴졌다.

 

노장들의 신명 나는 연주가 있는 문글로우

 

홍대 근처의 재즈 바 문글로우(Moon Glow)에서는 매주 목요일 9, 재즈 1세대들의 연주가 펼쳐진다. 처음 그 곳을 찾았을 때의 마음의 울림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연세 지긋하신 백발의 노인들이 드럼과 피아노, 색소폰과 클라리넷을 연주한다. 얼굴 한 가득 함박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절묘하게 어울리는 즉흥 연주에 그 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의 어깨가 들썩인다. 어떤 이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제 나름의 신명 나는 춤판을 벌인다. 이런 게 신명이구나 싶었다. 저 연세에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 저렇게 신나는 표정으로, 건강하게 몸을 쓸 수 있구나 싶었다.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정통연극 시련

 

이 책에 소개된 노름마치들의 전무후무(前無後無)한 공연 전무후무(全舞珝舞)가 열렸던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우연찮게 얼마 전 그 곳에서 시련이라는 연극을 보았었다. 아서밀러의 작품을 명성황후의 연출가 호진이 만들어낸 정통연극이다. 그 연극에서도 감초 역할로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낸 사람들은 모두 노년의 배우들이었다. 관객들의 관심에서 잊혀진 줄만 알았던 정통연극은 그 날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제 관객들은 정통을 알아본다.

 

목마른 관객, 읽고 또 읽는 독자로 마음을 달래다

 

정통의 맛과 멋을 알아보는 관객들이 있는 이 시대에 그 시대의 노름마치들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시대를 잘못 탄 노름마치들. 그런 시대였기에 혼을 다한 춤사위와 노래가 나올 수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보고픔에 목마른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심정, 어찌할 수가 없다.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이기에 반짝반짝 빛이 난다. 굵은 눈물 방울 후드득 떨어졌을 아득한 길이기에 차마 다시 가시라는 부탁조차 할 수가 없다. 그저 이 책 두 권 곁에 두고 읽고 또 읽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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