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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이란 누구인가 ㅣ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49
노서경 지음 / 책세상 / 200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지식인이란 누구인가'를 읽고 책 세상의 책들은 참 좋은 거 같습니다. 딱 읽기 좋게끔 150 페이지가 안되면서도 심도있게 글을 쓰는 거 같아서...
요새 새내기들 먹여 살리느라 정신없는 틈에, 책 읽기를 소원하게 했던 거 같았는데 이번 주말에야 책을 손에 잡고 집중해서 읽어 본 것 같아요. 이 책은 '책세상'에서 나온 '우리시대' 시리즈이구요.. 노서경이라는 사람이 쓴 책인데 크게 4가지 이야기가 나왔네요.(원래는 서, 본,1 본2 결의 형태로 목차가 나와 있지만,, 읽어보면 그냥 4가지의 이야기인듯. 시간적으로.)
먼저,, '부르스'라는 노동 공동체를 만들어서 노동자들의 인권과 교육, 그리고 그들의 총파업 이라는 저항 원리를 심어주었던 펠루티에. 그는 어떤 측면에서는 아나키스트 적인 면도 보였고 사회주의자라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지만 진정한 지식인이란 자신이 사회에서 부여받은 직무(수혜자)를 충실히 실행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구요.
둘째, 반전 투쟁을 했던 사회주의자 장 조레스에 대한 이야기 였지요. 그는 코뮌 주의자로서 당시 "애국"이라는 미명아래,, 전쟁을 조장하던 다수의 우익적 분위기를 엎어보려 했고 그로 인해 반전투쟁에 열심이었고 진정 평화를 원하고자 했던 사람이었지요. 그 원리가 사회주의에 있다고 해도.
셋째, 반 파시스트 운동을 했었던 프랑스의 작가들이지요. 앙드레 지드 같은 이는 나이 60이 넘어갈 때 까지도 한번도 사회적 발언이나 무브먼트등을 한적은 없었지만 그에게 파시즘이라는 것이 보이자, 바로 공산주의자가 되고, 프롤레타리아 민중의 삶에 대한 고뇌를 하게 되지요. 말로 같은 작가도 마찬가지 였구요.
넷째, 일제 침공에 대한 지식인들의 반대 혹은 비판 이었습니다. 프랑스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들의 땅이라고 생각했었던 식민지 알제의 FLN이라는 지하 무장 독립 단체가 테러를 저지르자, 프랑스의 군은 그들을 진압하려 군대를 투입하고 전쟁이라는 미명 아래 부녀자, 노인, 어린이 등을 마구 살해 합니다. 그에 사르트르나 프랑수와 모리악 등이 항의 하게 되고, 그 상황에서의 고문에 대해 오댕위원회(고문에 의해 살회된 모리스 오댕의 문제를 논했던 위원회) 등에서 많은 활동을 보여주고 자말라 부파차 사건이 터지자 일관되게 지식인들이 보여주었던 고문 반대들....
물론 이 책에서 나왔던 프랑스의 지식인들이 프랑스 지식인 계의 대다수를 이루고 그들의 뜻 대로 프랑스 사회가 움직였던 것 만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지식인이라는 위치를 수용하고 그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을 실천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살아가면서 어떠한 직무들을 실천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들구요. 단지 아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사회에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2002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