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좌파 - 김규항 칼럼집
김규항 지음 / 야간비행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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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B급 좌파를 읽었네요. 사 놓고는,, 한참을 안 보고 있었는데(신좌파의 상상력이라는 책이 너무 빡세서..) 이 글들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CINE 21이라는 영화 주간지의 김규항 고정 칼럼에 썼던 글들의 모음(1998~2001) 이더군요. 언젠가였던가? 느낌표에서 책!책!책!을 읽읍시다에서 어떤 시민이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B급 좌파다. 이렇게 이야기 해서 뭔말인게 했었는데...읽어보니, 어느 정도 수긍이 갈 수 있는 내용이 많았지요.

"사람은 누구나 좌파로 살거나 우파로 살 자유가 있지만 중요한 건 그런 선택을 일생에 걸쳐 일상 속에서 지키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정 하는 일인 것 같다. 좌파로 사는 일은 우파로 사는 일에 비할 수 없이 어려우며, 어느 시대나 좌파로 살 수 있는 인간적 소양을 가진 사람은 아주 적다. 우파는 자신의 양심을 건사하는 일만으로도 건전할 수 있지만, 좌파는 다른 이의 양심까지 지켜내야 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pp.203 중에서

김규항은 어찌보면 A급 좌파라고 규정짓기에 모순됨이 있다고 스스로 설파 합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을 볼 때 그를 B급 좌파라 함은,, 다른사람 들도 많이 이야기 했지만, 자신을 낮춤으로서 위선을 떨고 있는 많은 D급도 안되면서 A급이라 칭하는 진보아닌 진보 좌파 아닌 좌파들을 철저히 바보로 만듭니다. 참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지요. 자신의 자식들 이야기, 예전의 학생운동 이야기,, 왜 90년대의 젊음들이 운동에서 영화로 방향 선회를 했었는지...(그는,, 현실사회주의의 붕괴와, 그 시점에서 전향한 사회주의자들, 쁘띠들.. 그리고 보장되었던 절차적 민주제... 들을 들더군요..) 지식인들의 문제들..많은 이야기들을.. 그는 참 쉽게 그리고 정교하게 쿡쿡 찌르듯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글을 어렵게 쓰고 자신들끼리의 마스터베이션을 느끼는 강단 지식인들보다 오히려,, 글을 쉽게 쓰고 공유하고자 하는 진짜 좌파 김규항. 참 이것 저것 많은 것을 남겨주는 책이었습니다.

 (2002년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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