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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사진의 모든 것 ㅣ 포토 라이브러리 8
브라이언 피터슨 지음, 공민희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 하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
브라이언 피터슨은 전문 사진가이자 사진교육가이다. 그는 여러 권의 사진 관련 책들을 펴냈으며, 『접사사진의 모든 것』도 그 중 하나다.
이 책의 원제는 "Understanding Close-up Photography"로, "Close-up"을 "접사"로 번역했다. 과연 제대로 번역한 것일까? 엄밀하게 말하면, 접사와 클로즈업은 다른 의미다. 접사(Macro) 사진은 "1배 이상의 확대 배율(실물 크기)을 적용한 것"이고 클로즈업(Close-up) 사진은 "1배 이하로 확대한 것"을 말한다. 즉, Close-up을 접사로 번역한 것은 잘못이지만Close-up에 대응하는 우리말 용어가 없기 때문에 접사로 번역했다는 것이 옮긴이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 책에 실린 대다수의 사진들도 접사가 아니라 Close-up 사진이다.
저자는 평소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클로즈업과 접사의 의미를 먼저 짚어주고 있다. 나 또한 가끔씩 예쁜 꽃이나 곤충들을 발견하면 접사를 시도하곤 했었다. 아마도 절반 이상은 접사가 아니라 클로즈업 사진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클로즈업 사진을 찍어왔다. 그는 대상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클로즈업 사진을 좋아한단다. 또 클로즈업 사진은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할 수도 있다. 어느 한 부분을 클로즈업 해서 찍으면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
그는 클로즈업 사진을 찍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과 찍는 방법도 함께 소개한다. 가끔씩 사진 관련 책들을 찾아보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장비들을 보는 건 처음이다. 익스텐션 튜브나 텔레컨버터처럼 기능은 알고 있었지만 그 결과물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또 카메라 본체에 렌즈를 거꾸로 장착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과 그것을 용이하게 해주는 리버싱 링이라는 장비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는 멋진 클로즈업 사진을 찍기 위해 대상이 놓여진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기도 한다. 이 책에는 그렇게 찍은 클로즈업 사진들이 몇 장 있다. 우리는 저자가 사진을 찍기 위해 연출하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이런 방법을 통해 자신만의 창조적인 클로즈업 사진을 찍어내기도 한다. 아주 흔한 물방울이지만, 그 물방울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아주 멋진 사진을 얻어낼 수 있다.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지만, 실제로 같은 장비를 이용해 찍어 보지 않는다면 쉽게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가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77장의 사진을 찍고 76번째에 최고의 결과물을 얻었듯이, 사진은 무엇보다도 직접 손맛을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나같은 초보자들보다는 중급 이상의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09-101. 『접사사진의 모든 것』 2009/07/26 by 뒷북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