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인데 대학교 졸업할 때 친구가 생일 선물로 준 책이다.
책 앞표지에 편지를 써서 주었다.
늘 책꽂이에 꽂아두다가 1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 <우리 꽃 산책>을 수업할 때마다 꺼내 본다.
들꽃에 대한 여러가지 전설, 이야기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가 나에게 보낸 편지도 다시금 보게 된다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아름답게 그리고 누구에게나 따뜻함을 줄 수 있는 희정이가 되라"
달개비 꽃의 사연은 이러하다
어떤 마을의 두 남정네가 서로 힘자랑을 하기로 했다네. 처음에는 멀리 바위 들어 던지기를 했어.
승패가 나지 않자, 차차 어렵고 힘든 내기를 했던 것이다.날이 새면 바위를 안고 깊이 가라앉기를 하기로 했다네.그래서 두 사람의 부인들은 닭이 울어 새벽이 새지 않도록 닭장 옆을 지키고 있었다네. 그러나 아무리 닭이 울지 못하도록 껴안고 모가지를 비틀어도 닭들은 홰를 치고 날이 밝았음을 알렸다네. 부인들은 애가 타서 그만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네. 거기서 이 꽃들이 피어났지. 그제야 그 남정네들도 자신들의 어리석은 힘내기를 부끄럽게 여기고 잃어버린 부인들을 슬퍼했다네.
짙푸른 잉크 빛깔의 꽃잎에 자줏빛 점박이가 박인 노란 꽃술을 매달고 있는 무리의 꽃을 보면 아내의 속타는 마음을 새겨보아야 할 것 같다.
고 이야기 했는데 늘 그렇게 살고 있는지 반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