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 사계절 1318 문고 84
헤르만 헤세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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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딸과 함께 만화영화를 보았다. <크루즈 패밀리>라는 영화였는데 원시인 가족이 나온다. 지진과 화산폭발등으로 지형이 마구 바뀌는 시대였는데 아버지는 너무 위험해서 가족을 동굴안에만 넣어 보호하려고 한다. 그러나 딸은 자꾸 밖으로만 나간다. 새로 만나게 된 친구에게서 "태양을 향해, 미래를 향해"가야한다는 것을 배워 새로운 세계를 찾아 나간다는 내용이다.

이 만화영화에서 <데미안>이 주는 주제를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중학교때인가 길거리에서 이 책을 사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무언가 자랑하고 싶은 마음으로 읽기는 읽었는데 재미는 하나도 없고 어렵기만 해서
"징글레어 징그러워~"
그러고 읽다가 말았던 것 같다.
지금은 이 책을 읽으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오랜 옛날에도 불량배가 있었고, 학교 폭력이 있었다는 것을 지금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크로머는 싱클레어의 약점을 잡아 금품을 칼취하고 협박하고, 계속 작은 비행을 저지르게 하며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싱클레어는 처음으로 지옥을 경험하고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한다.
전학온 데미안이 도와주면서 그 모은 어려움에서 벗어나지만 미처 고맙다는 말도 하지 못한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면서 성장하지만 성에대해서 미래에 대해서 두려움은 여전하다.

"두려워하면 완전히 망가져, 떨쳐내야 해. 정말 제대로 된 인간이 되려면 그런 두려움을 떨쳐내야한다."

"태어나는 건 누구나 어려워요. 당신도 알잖아요. 새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 이제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물어봐요. 그길이 그렇게 어려웠느냐고. 그렇게 어렵기만 했느냐고. 혹시 아름답지는 않았냐고. 더 아름답고 더 쉬운 길이 었더냐고...."

데미안이 떠나면서 하는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내가 필요하면 네 속으로 귀를 기울여. 그러면 내가 네 속에 있을 걸 알게 될 거야."
답은 내가 가지고 있단다.
성장 소설을 톺아보게 하는 멋진 작품이다. 고전이 왜 오래 기억되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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