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버스데이 - 부모와 아이의 인연을 60억 분의 1의 기적
아오키 가즈오.요시토미 다미 지음, 오유리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고 생일은 누구라도 꼭 챙겨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내 생일은 2월 중순경이다. 매년 생일파티를 하지만 나에게도 특별한 생일날이 있었다.  

10여년전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떄가 생각난다. 12월경에 1차 시험을 보고, 1차 합격자 발표가 1월 중순에 나고, 1월 말에 2차시험이 있었다. 1차 시험에서 1.2배수를 뽑고 2차에서 0.2배수를 탈락시킨다. 논술과 면접 그리고 수업실기를 보는데 결과는 2월 초에 난다. 대학교 4학년 때는 1차에서 낙방을 했고, 재수 때와 삼수 때는 1차에 합격을 했다. 그런데 2월 초에 2차 최종합격자 명단에서 2번이나 낙방을 했다. 1차에서 낙방했을 때보다 절망감이 더 컸다.  

그렇게 2월초에 불합격을 하고 얼마후에 생일 날. 친구들이 생일 파티를 해주었다. 흔히들 하는 그런 파티였다. 생맥주집에서 케잌 하나 놓고 안주 시켜놓고... 마음을 추스리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난 자리였고, 또 내 생일 날이었다. 그런데 한 친구가 이런 노래를 불렀다."왜 태어났니? 왜 태어났니?~~" 흔히 부를 수 있는 생일 노래일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때 나는 정말 좌절감을 느끼는 떄였는데 그 노래는 치명적이었다. 겉으로 웃었지만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 그 때의 생일파티는 정말 최악으로 기억된다.

생일은 정말 소중한 날이다. 이 책을 읽고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누구보다도 가족에게 그리고 어떤 날보다도 생일날 태어난 것에 대해 축하를 받고 싶어한다. 그런데 아스카는 그렇지 못했다. 바쁜 엄마와 아빠에게 무시당하고 소외당했다. 그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목을 감싸안고 말을 못하게 되었다. 정신적인 충격이 심해서...  

이 책을 읽고, 어른이 나이만 먹는다고 다 어른이 아니구나. 그리고 학생들의 생일은 꼭 챙겨주어야겠구나, 그리고 내 아이를 가슴으로 안아주어야겠구나, 어떤 아이도 편애하지 말아야겠구나, 심한 말은 절대로 하지 말자. 등등 많은 것을 생각했다. 

마지막에 아스카의 생일잔치를 보고 참 많이 울었다. 내 오만과 독선, 귄위의식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엄마니까 어른이니까 너는 내 말을 들어야해.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강요하던 모습들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 책에 나오는 아스카의 엄마 시즈요는 정말 망언 종결자이다. 엄마가 어찌 딸을 이렇게 미워할 수 있을까? 때리지 않고도 이렇게 상처를 줄 수 있구나 알게 되었다. 

담임과의 면담을 귀찮아하고 모든 책임을 학교로 돌린다. 딸의 행동 하나하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창피해한다. 딸이 열이 40도가 넘는데 "그 얘는 건강하니까 쉬면 괜찮아질거야" 라고 말한다. 사라져 버리라고 거침없이 말하고, 아파하는 딸을 보고 소리를 지른다.

"없어진 건 목소리뿐인거니? 왜 아예 모습도 사라져버리지 그래." 

"꼴보기 싫으니까 제발 그러지 좀 마."

얼마전에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도 보았는데 엄마가 얼마나 난폭하고 강압적일 수 있는지 알았다. 엄마가 어린 시절 새 엄마에게 당한 것 그대로를 자신의 아들에게 했던 것이다. 자신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아서 나쁜 행동을 답습했던 것이다. 이 작품에서 시즈요도 어린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언니가 다 빼앗아 갔다고 생각해서 늘 주눅들고 힘들어했었다. 마음을 열고 부모님에게 말도 못하고 혼자 힘들어했었다. 

사랑하자. 그리고 말하자. 아프다고 그리고 이해하자.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나는 아주 소중한 존재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지키자. 

가슴이 따뜻해지는 소설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이야기한다면 정말 할 이야기가 많은 작품이다. 연말에 이 책을 어디선가 추천받아서 샀는데 바빠서 읽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번 주말에 읽기 시작해서도 밥도 안 먹고 한번에 다 읽어버렸다. 모든 부모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진정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하고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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