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 찾기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첫사랑이란? 죽어도 잊지 못하는 것, 억만금을 주고도 찾고 싶은 것, 가슴이 아늑해지는 것 ... 

사람마다 첫사랑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산다. 그 사랑을 찾아서 한 번 해보고 싶어하기도 하고 남편의 첫사랑을 찾아 죽여버리고 싶기도 하고, 다시 지금 사랑으로 만들고 싶어지기도 하고, 사기를 당해도 행복하기만 하다. 

지리학과를 나와 여행사에 근무하다가 너무 성실하고 너무 정직해서 여행자들에게 너무 정확한 정보를 주어서 퇴직당한 공유가 첫사랑찾기 사무소를 개업하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의뢰를 한다.  

그 중에서 서지우가 아버지의 강압에 못 이겨 억지로 의뢰를 하게 되는데.... 첫 의뢰인이 된다. 

지우는 10년전에 인도에서 배낭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김종욱이라는 남자를 찾는다. 일상을 떠난 여행지에서는 사랑이 쉽게 이루어진다. 약간은 들떠 있고 모든 것이 흥미로워서 마음이 열리고 사랑을 하게 된다.  

갑자기 <비포 썬 라이즈>가 생각이 난다. 하루밤 동안의 사랑과 그 여운이 평생을 간다는 내용이었는데 정말 감동적으로 보았다. 

지우는 엄마가 없는 탓인지 마지막을 맺지 못하는 성격이다. 종욱과 약속한 장소에 가지 않고, 그 사랑을 끝맺지 못하고 가슴 속에 품어두기만 하는데... 

기준의 적극적인 조사로 여러 35세 종욱을 만나게 된다. 성형외과 의사, 축구하는 종욱,농촌의 종욱,가리왕산의 종욱 등등 하지만 지우는 좀처럼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 사건은 실제 김 종욱이 첫사랑 사무소에 의뢰를 하면서 해결이 되는데... 

지우와 종욱이 만나 마지막 인사를 하고 매듭을 짓는다. 이제 와서 10년전 사랑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 여행지에서의 사랑이 끝인 것을 둘 다 알고 있다. 

지우는 기준에 대한 사랑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는다. 맨처음 사랑만이 첫사랑은 아니다. 지금의 사랑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가슴 깊이 간직한 사랑만이 첫사랑이 될 수 있다. 

공유의 어리버리한 한기준 역이 정말 재미있었고, 털털하고 꾸밈없는 임수정의 연기도 깔끔했다.순수한 10년전의 여대생 모습, 무대감독으로서의 털털한 모습, 뮤지컬 배우로서의 깜짝 변신도 다채로웠다. 

2시간 내내 깔깔 하하 어마어마하게 웃어댔다. 결과는 뻔했지만 재미나게 이끌어가서 볼거리가 많다. 뮤지컬 배우들의 까메오 출연도 재미있었고, 김종욱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었다. 기본 줄거리는 <레터즈 투 줄리엣>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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