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이 어때서? - 노경실 작가의 최초의 성장소설
노경실 지음 / 홍익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노경실 작가의 드라마를 본 적은 없다. 하지만 드라마 작가답게 그녀의 소설도 마치 드라마같다. 

커다란 갈등이나 아픔을 그리기 보다는 그저 적당히 유머러스하고, 적절히 고통스럽고, 약간의 감동과 교훈이 있다. 

<반올림>의 옥림이나 <사춘기>의 동민이를 보듯 흐뭇하다. 

얼마나전 시작한 <정글피시>라는 청소년드라마는 첫회를 보았는데 자살이나 학교폭력,우열반 구성, 선생님에 대한 반항,원조교제 등등으로 주제가 너무 무거워서 다시는 보지 않게 되었다.  

청소년 성장소설이 갖고 있는 가족, 친구, 우정, 첫사랑, 인생에 대한 고민들이 비빔밥처럼 적절히 섞여있어서 학생들이 큰 어려움 없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그런 고민을 갖고, 조금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구나! 알게 될 것이다. 

인생에 대해서 너무 극단적이고 답답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학원 버스 운전사 아저씨의 말이 정말 가슴 깊이 파고 들것이다. 

" 인생이 그런거란다. 짹하고 죽기전까지는 하나, 둘,셋,넷, 둘둘, 셋, 넷 하면서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는거야." 

다섯까지만 하겠다고 하지만 다섯이 오지 않아 밤새도록 오락을 헀다는 아저씨의 아들처럼 인생이란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래서 너무 모든 것이 끝인 것처럼 고민하고 좌절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또 계획하고 또 실행하고 반복하다보면 무언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연주의 담임선생님 말도 참 인상적이다. 

"삶은 너희를 기분나쁘게 째려볼 것이다. 네가 뭘 하겠어? 네가 뭐 대단하다고? 네가 하는게 다 그렇지 뭐! 하면서 말이다. 이거 하나만 기억해라. 너희가 울든 웃든 노력하든 포기하든 주저앉든 다시 일어나든 시간은 단 한번도 멈추거나 쉬거나 요령을 피우지 않고 계속 앞으로 앞으로만 가고 있다는 것을" 

중요한 것은 자존감이다. 누가 옆에서 무엇을 하든 뭐라 하든 흔들리지 말고 나의 시간을, 나의 인생을 살아나가야 한다. 

멋져보이고 쉬워보인다고 무조건 따라나가면 안되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읽고 하하 웃고 조금 생각할 수 있는 알맞은 성장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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