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모터사이클 카르페디엠 10
벤 마이켈슨 지음, 박정화 옮김 / 양철북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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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부모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에게 평생동안의 성경이 된다. 오래 기억되고 되뇌어 생각하기 떄문에 평생 마음에 담게 되고 좌우명으로 삼게 된다.  

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좋은 이야기를 했는지 생각하게 된다. 자장가 몇 곡, 옛 이야기 몇개 인데 나도 기억 못하는 아주 식상한 이야기 뿐이었다. 가끔 아이들 이름을 넣어서 낮에 했던 일들을 다시 말하면 무척 쑥스러워하면서 좋아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잘못한 일을 꾸짖는 이야기가 되어서 아이들이 싫어하게 되었다. 다시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 해주어야겠다. 

조쉬는 아빠 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좋아했다. 아빠가 잠자리에서 들려주었던 다정한 말들, 천사와 함께 만나라고 했던 자장가, 그리고 워너비 사람들 이야기는 조쉬에게 큰 힘과 사랑, 용기를 주었다.  

하지만 형 타이가 죽고 나서 아빠는 완전히 달라졌다. 

아빠는 술을 마시고 폭언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어머니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았다. 늘 죽은 형과 조쉬를 비교하고 늘 조쉬를 험담하는 무키맨과 같은 아빠가 되어버렸다. 더군다나 봄철에 사냥을 가서 어미곰을 죽이고 혼자 남겨진 새끼곰을 나 몰라라 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버렸다. 

조쉬는 그런 아빠의 모습에 실망하고 가출을 감행한다. 형이 타던 모터 사이클을 끌고 새끼곰과 개를 데리고 좌충우돌 도망여행을 한다. 동굴에서 야영하고 침낭에서 잠을 자고 폭풍을 만나고 야생동물을 만난다. 

이 작품은 인간과 동물의 우정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성장소설이다. 

아빠의 소중함, 가족의 따뜻함, 주변 사람들의 여러가지 도움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사실 이 작품은 <나무소녀>라는 작품의 작가 벤 마이켈슨의 작품이다. <나무 소녀>는 과테말라 내전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충격과 그 극복이라는 주제를 다루는데 정말 충격적이었다. 나무위에서 학살 장면을 목격하고 피난 수용소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소녀의 이야기인데 읽는 내내 입이 쩍쩍 벌어졌다.  

같은 작가의 작품인데 이 작품은 14살 소년의 새끼곰 살리기 프로젝트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작가 소개하는 부분에 보니 실제로 큰 곰을 키우면서 함께 산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래서 이런 작품을 창작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조쉬는 도와주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곰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지만 살려야 한다는 마음하나로 그 일을 이루어낸다. 소년의 용기가 여론을 사로 잡을 수 있었고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지속적이지는 못했으니 조금은 안타깝다. 

끝부분까지 계속 무키맨 이야기가 나오는데 중간에서 무키맨 이야기를 놓쳐서 다 읽고 나서 다시 그 부분을 찾아서 읽었다. 

무키맨은 아빠가 들려준 워너비 사람들 이야기에서 비롯된다.워너비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을 말한다.  

무키맨이란 누구라도 인정머리 없는 짓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속이면 그 사람이 바로 무키맨이야. 무키맨은 우리들 중에서 잘못된 짓을 하는 사람이야.

 

모든 사람들은 엄청난 능력이 있어서 그들이 꿈꾸는 것을 무엇이든 이룰 수 있지만 게으르고 어리석어서 무키맨의 유혹에 빠져든다.작은 장신구나 장식품에 현혹되어 늘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된다. 아빠는 조쉬에게 무키맨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아빠가 무키맨이었다.큰 아들의 죽음에 슬퍼하고 좌절하느라 작은 아들의 소중함을 잠깐 잊었던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 조쉬의 가출소동으로 아빠가 많이 깨우쳤으니 정말 다행이다. 

엄청난 능력을 지닌 우리들이 작은 사리사욕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키맨은 정말 싫어. 청소년들이 모험심과 동물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사회 구조에 대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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