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은 언제나 '형식적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제자들에게 카네이션을 받고 정성어린 작은 선물을 받고 노래를 듣고..... 

그런데 우리 학교에서는 어떠한 행사활동도 없이 오롯이 3시간의 수업을 했다. 

그것이 미안해서인지 교장선생님께서 작은 행사를 기획하셨다. 

도서관 예산으로 추천도서를 사서  각반 담임교사가 그 반의 애제자에게 선물을 하는 행사이다. 

반장일 수도 있고, 가장 사랑을 필요로 할 수도 있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담임교사의 정성어린 편지 한 장과 추천 도서 한 권이 스승의 날 아침 교실에 놓였다. 

감동적인 순간이다. 

그 책을 읽고 담임에게 감상편지 한 장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담임교사는 편지를 쓰는 부담감이, 학생들에게는 읽어야한다는 부담감으로 작용을 한 것 같다. 학교에서는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었다.교장실에서 사진 찍고 보도자료 만드는 일들로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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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5-1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까지 읽으니까 안습이네요.
사람들이 정말 마음을 담아서 하는 일에 부담을 느끼는 건, 쉽고 편하게 길들여져서일까요?ㅜㅜ

오월의바람 2010-05-20 06:18   좋아요 0 | URL
그 행사를 하는 과정에서 모두의 마음이 모아져야하는데 늘 그냥 행사로만 행하는 것 같아요.그래도 그 책을 받은 어떤 학생에게는 꿈이 되었을거예요. 안도현의 <연어>,정유정의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최규석의 <대한민국 원주민>이라는 책을 주었거든요. 모든 행사에서 100%만족은 없잖아요. 누군가 조금 봉사하면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