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은 언제나 '형식적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제자들에게 카네이션을 받고 정성어린 작은 선물을 받고 노래를 듣고.....
그런데 우리 학교에서는 어떠한 행사활동도 없이 오롯이 3시간의 수업을 했다.
그것이 미안해서인지 교장선생님께서 작은 행사를 기획하셨다.
도서관 예산으로 추천도서를 사서 각반 담임교사가 그 반의 애제자에게 선물을 하는 행사이다.
반장일 수도 있고, 가장 사랑을 필요로 할 수도 있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담임교사의 정성어린 편지 한 장과 추천 도서 한 권이 스승의 날 아침 교실에 놓였다.
감동적인 순간이다.
그 책을 읽고 담임에게 감상편지 한 장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담임교사는 편지를 쓰는 부담감이, 학생들에게는 읽어야한다는 부담감으로 작용을 한 것 같다. 학교에서는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었다.교장실에서 사진 찍고 보도자료 만드는 일들로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