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즌 파이어 세트 - 전2권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2010년 새해 벽두부터 전국이 눈폭탄을 맞았다. 20센티미터가 넘는 눈에 온 도로와 거리가 눈으로 비상상태가 되었다.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가축이 죽고,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나고, 사람들이 다치고 미끄러지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대 혼란에 빠졌다. 눈이 주는 풍요로움으로 행복하다가도 그 뒤에 따르는 지저분함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워서 정말 집에서만 감금된 듯이 보낸 느낌이다. 그 겨울의  끝자락에 이 책을 만났다. 눈이 책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눈이 내리고 내리고 또 내렸다.

나는 더스티와 함께 눈밭을 헤맸다.  그 이상한 소년과 대화하고 죽은 오빠의 흔적을 쫓는 더스티와 함께 했다.

영국의 어느 작은 도시로 보이는 곳에서 산을 헤매고 호수가를 걷고 공원을 헤맨다. 온통 하얀색만 보이는 소년에게서 조금이라도 실종된 오빠 조쉬의 흔적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쉽지가 않았다. 그 하얀 소년에게는 많은 적들이 있었다. 그 소년이 발산하는 묘한 매력때문에 사람들은 소년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고통도 받았다. 확인할 수 없는 사실들이 소년을 에워쌌고, 소년은 모든 사람들의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더스티만이 소년을 믿고, 소년을 만나고, 이야기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소년의 진실이 밝혀지고, 조쉬의 행방도 밝혀진다.

사람들은 진실을 말하는 소년에게서 위안을 얻고 그런 것들로 두려움도 갖는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깊은 상처를 받거나, 일이 잘 안될 떄가 있다.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고통을 나눌 누군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고통의 본질적인 문제는 멀리하고, 본질과 먼 다른 것으로 핑계를 대거나 다른 곳에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은 궁극적인 해결이 안 된다. 그 본질적인 문제가 두렵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직시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언젠가 눈밭을 헤매고 가는 소년을 만난다면 또 그 소년이 후드모자를 눌러쓰고 더플코트를 입고, 또 얼굴까지 하얀 소년이라면 나의 고통에 대해 털어놓고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조금 더 행복해지고 새로운 세상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한정판(1,2권 세트)이라서 더욱 좋다. 멋지게 박스로 포장되어 있고 핸드세정크림도 덤으로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청소년들이 읽기에 조금 어렵기는 할 것 같은데, 읽고 나서 느낌은 오래오래 갈 것이다. 보이는 사건만을 읽지 말고, 눈길을 상상하며 인물들과 함께 산책하며, 마음을 열고 읽었으면 좋겠다. 그속에서 아픈 상처를 보게 될 것이고 상처가 마치 눈 녹듯이 아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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