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엠오 아이 ㅣ 창비아동문고 221
문선이 지음, 유준재 그림 / 창비 / 2005년 6월
평점 :
<월E>라는 만화 영화를 보면 미래의 지구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별 대사도 없는 그 만화영화를 보면서 정말 충격을 받았었다. 지구의 환경이 완전히 파괴가 되어 인간들이 우주여행을 하는 아주 큰 우주선을 타고 다른 행성으로 가게 된다. 인간은 모든 활동을 기계에 의지하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제대로 걷지도 않고, 먹는 것도 주스만 먹게 되는데 모든 것은 기계의 도움을 받게 된다. 온통 비만 유아들만 존재하게 된다. 지구에 존재하는 재활용 로봇 월E가 지구에서 인간의 온정을 찾아 모으고 수집하며 인간의 원래의 모습을 동경하는 장면이 나온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비>에서도 그런 미래의 모습이 나오고 <A.I>라는 영화에서도 미래의 인공지능 아이에 대해 나온다. 인간과 인공지능 복제인간의 대립을 다룬 영화들도 많았다. 최근의 화제작 <아바타>에서도 미래의 지구 모습이 생생히 나온다. 나쁜 환경을 벗어나 다른 행성을 가고 그곳의 환경에서 돈이 될 만한 자원을 빼앗으려고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아바타를 만들어 그 나비족이 나는 곳으로 투입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도 미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동화책인데도 정말 생생하게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다.작가의 말로는 황우석 박사의 사건을 보고 작품을 구상했다는데...
유전자 조작, 인공지능, 인공장기 이식 등등의 과학,의학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이 되고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지엠오 아이가 나오는데 그런 일들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여러가지 부작용을 몰고 온다.
지엠오 아이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그 아이들이 지엠오 음식을 먹고 이상한 증세를 나타낸다. 발작이나 경직, 마비 증상등이 일어나 치료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그리고 그런 희귀병에 걸린 아이들은 마치 유기견처럼 부모들에게 버림받는 처참한 현실이 나타난다.
제기랄 할아버지로 불리는 주인공은 최고의 유전자 조작회사의 사장이다. 스스로 자신의 몸에 여러가지 장기를 이식하여 생명을 연장하고 젊음을 유지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자식도 떠나고 어떤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고 무미건조하게 생활한다. 그러다가 나무의 출연으로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한다.
나무는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지엠오 아이이다.
저 아인 부모의 유전자만 바탕으로 하고 거의 전부 다른 사람의 우성 유전자로 조작된 아이입니다.
나무는 영재 유전자로 조작된 아이이다. 거기다가 사고력능력을 추가했단다. 아이이지만 생각이 깊다.나무는 부모의 사업실패로 버림 받고 제기랄 할아버지네 집앞에 남겨지는데 순진난만한 성격으로 할아버지와 친해지게 된다.
제기랄 할아버지는 나무와의 일상을 통해 인간적인 것들의 소중함을 꺠닫게 된다.
저랑 인사하고 나서 제 뒷모습 조금만 봐주시면 안돼요? 제가 돌아볼 떄 할아버지 등만 보이면 맥 빠지거든요.
혼자 살면 회사 일 떄문에 화나는 거 말고 별다른 감정을 느낄 일이 없거든.누굴 좋아하는 느낌도, 즐거운 일도, 특별히 슬픈 일도 거의 없지. 항상 무표정한 얼굴로 하루하루를 보냈단다. 그런데 널 만나면서 웃게되 되고, 속상해 화도 내고 그러지 뭐냐...
정말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비서로봇, 가정부로봇,인공우주섬, 무인차,스피루리나,진화애완동물,수면조절장치,우주호텔,우주섬,텔레파시 네트워크 등등 미래에 관한 내용들이 눈길을 끌었다.유전자 조작과 인간 복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지킬 다운 등등 신선하고 창조적인 소재가 많다.
지금의 잣대로 본다면, 성형을 한 사람과 안 한 사람, 영재교육을 받은 아이와 못 받은 아이, 장애가 있는 아이와 정상적인 아이 등등이 구별의 기준이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정말로는 중요하지 않다. 그런 것들은 모두가 외적인 것일 뿐이다.
이 책을 읽고, 가장 인간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고, 영원하다는 생각을 새삼하게 된다. 아이들에게는 흙놀이를 하게 하고, 자연에서 놀게 하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것 만큼 좋은 것이 없다. 우리가 현재의 환경을 잘 보호해서 큰 이변없이 지구에서 아름답게 살았으면 좋겠다. 환경에 대해서 유전자조작, 복제에 대해서, 과학에 대해서, 미래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하는 멋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