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보라
한승원 지음 / 문이당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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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해선이가 물보라 속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사람이 아닌 자연이라고 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구박해도 굴하지 않고 견딜 수 있었다. 할머니의 기자 정성으로 태어난 아버지는 아들을 낳을 수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가 스님과 만나 해선을 낳았다. 해선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한 참이 지난 뒤에 친 엄마와 아빠가 나타났으나, 해선은 그들을 따라갈 수 없었다. 그들은 진정 해선의 부모가 아니었기에.

해선은 자연을 바다를 정말로 사랑했다. 그리고 늘 때리기만 했던 아버지를 사랑했다. 그리고 자신의 그림자친구를 사랑했다. 해선은 그렇게 자라고 있었다. 인상적인 문구를 적어본다. '먼 바다에서 달려온 파도들은 거대한 상어 떼들처럼 모래톱을 물어뜯고 있었고, 모래톱날에 썰리면서 허옇게 거품을 토했고 그것이 물보라가 되어 날아갔다.' 초등학생의 고민과 성장 과정이 잔잔하게 독백처럼 담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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