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태자비 납치사건 1
김진명 지음 / 해냄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황후는 나라의 얼굴이며 상징이다. 일본의 황태자비가 그러했듯 우리에게 명성황후가 그러하다.
일본은 우리의 명성황후를 정말로 비참히 살해했다. 강자의 논리로 전개된 역사 앞에서 소설은 역사에 대해 가설을 던진다.
우리도 너희들처럼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글로 표현했다. 하지만 소설에서도 우리는 잔인하지 못했다. 황태자비를 설득했고 그녀로 하여금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게 한다.
역사에 대한 가설은 없다지만 황태자비를 납치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통쾌함을 준다. 마지막 부분 김진명이 쓴 명성황후 살해 장면은 너무나 잔인하여 읽는 사람을 전율케하고 일본에 대한 적개감을 갖게 했다.
얼마전 <2009년 로스트 메모리즈>를 보았는데 한 일관계와 역사에 대한 가설이라는 점에서 얼마간의 공통점을 갖는다. 또 뮤지컬 <명성황후>이나 소설 <길 위의 날들>도같이 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