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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리 편지 (양장)
배유안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07년 5월
평점 :
배유안이라는 작가의 <창경궁 동무>를 먼저 읽었다.
<창경궁 동무>는 정후겸이라는 역사적 인물입장으로 글이 서술되고 인물의 약간의 시기, 질투가 나타나서 읽고 나서도 마음이 조금 씁쓸했다. 그런데 이 책은 마음이 깨끗해지고 착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초정리 편지>는 세종대왕이 시집 간 딸에게 한글을 시험해 보았다는 역사적 근거에서 출발하여 이야기를 만들었다 .
세종대왕이 피부병 때문에 고생을 했고 그 피부병에 초정리의 약수가 좋아서 자주 방문을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반 양민을 만나 자신이 만든 한글을 가르쳤다는 설정인데 무척 개연성이 있다.
장운이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누이와 살고 있다.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셔서 장운이가 나무를 해서 생활을 한다. 그런데 나무하러 갔다가 우연히 산의 정자에서 인자한 할아버지를 만난다. 그 할아버지에게 자신이 찾은 약수을 가져다 그리고 쌀을 받으면서 친하게 된다. 그리고는 그 할아버지에게 글자를 배운다. 소리나는 대로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서 무척 신기해한다. 그리고 그 글자를 누이에게 가르쳐주고 또 주변의 다른 동무들에게도 가르쳐준다. 그래서 흙바닥 훈장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다. 누이가 엄마의 치료비로 먼 동네에 일을 하게 되어 몹시 슬퍼하는데, 누이가 한글로 편지를 보내 소식을 전한다.글을 통해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낀다. 또한 그날 그날 배운 기술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한다.장운이가 석수장이가 되어 궁궐에 공사현장에 가게 된다. 공사현장에 방문한 왕을 만나게 되고 왕이 장운이의 편지와 책을 보고 기뻐한다.
장운이, 오복이, 난이, 덕이의 착한 마음으로 마음이 훈훈해지는 소설이다.
작가가 훈민정음에 대한 애정으로 15세기 표기를 재현하고 교수님에게 자문을 구하고 하는 점들에 감동을 받았다.
조선 전기의 신분제도의 한계와 아픔이 나타나고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반대하는 사람들의 여론들이 나타나서 마치 그 시대를 다시 보는 듯 선명하다.
역사동화의 좋은 표본이 될 작품이다. <책과 노니는 집>이나 <창경궁 동무>도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