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노트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5
로제 마르탱 뒤 가르 지음, 이충훈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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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청소년들의 가출을 다룬 작품들이 있다. 

지금 기억나는 것은 박상률의 <봄바람>이라는 작품이다.  

초등학교 6학년 주인공이 돈 벌어서 성공한다고 시골에서 목포로 가출해서 생고생을 하고 하루만에 돈을 소매치기 당하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청소년기에는 자아가 성립되는 시기로 정말 많은 학생들이 가출을 생각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부모님의 억압에서 벗어나고 싶고, 이성문제나 친구간의 관계문제로 충동적으로 가출을 한다.  

그리고는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광고문구처럼 2,3일 정말 생고생을 하고는 어이없게 돌아온다. 아니면 잡혀온다. 찜질방이나 친구들에서 겨우 며칠을 버티는 것이 전부이다.

그리고는 조금은 상황이 좋아지는 것을 많이 본다.  

그 사건으로 친구들 사이에 영웅이 되기도 하고 늘 그 때의 후일담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냥 웃고 넘길 해프닝이면 좋으련만 가출기간이 길어지고 탈선과 범죄에 까지 손을 뻗치면 일은 복잡해지고 더이상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 작품은 심각한 가출 동기를 갖는다. 

가출 사건을 계기로  자크와 다니엘의 가정사가 폭로가 되고 그 후속 조치를 자세히 나타낸다. 

자크의 집안은 소위 명문가인 티보가이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근엄하고 종교적 규율,체면만을 강조한다. 

반면에 다니엘의 집안은 자유롭고 자상하다. 하지만 아버지가 너무나 자유로워 방탕하다. 

자크와 다니엘을 교환일기를 쓰며 우정을 쌓아가다가 자크의 제안으로 가출을 하게 된다. 

둘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마다가스카르로 떠나기로 하지만 나이가 너무 어려서 여러가지 어려운 점을 겪게 되고 결국은 역근처에서 노숙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현실적인 어려움과 죽음, 그리고 이성에 대해 알게 되고 결국 잡혀서 집으로 돌아오지만 두 집안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다니엘의 엄마는 단숨에 달려와 다니엘을 포근히 앉아주지만  

자크의 아버지는 화를 낼 뿐 도무지 정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마지막에 자크는 다니엘에게 자살을 결심하며 유서를 보낸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뒷부분에 나오는 <회색노트>제대로 읽기이다.  

강혜원 선생님이 쓰신 것인데 작품 감상의 폭을 정말 넗힐 수 있는 좋은 배경지식 자료들을 많이 주셨다.  

사실 글이 조금 어렵고 지루한데 선생님의 자료를 보고 나서 이해하기 쉬웠다. 

<여고괴담>이야기, 교환일기의 예, 프랑스 배경, 작가 이야기, 역사적 사건 기술 등 작품을 쏙쏙 알 수 있게 하는 텍스트 연관 자료들이 정말 좋다. 

이 작품이 연작 소설이고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노벨 문학상까지 받은 작품이라는 것도 <제대로 읽기>에서 알았다.  

배경지식이 짧아서 외국소설을 멀리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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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1-0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고등학생때 그러니까 30년 전이군요~ 이 책이 굉장했어요.
모두 돌려가며 읽었고 다음에 나온 '자기 앞의 생'에도 열광했던 작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뭐였는지 기억하지 못했어요.ㅜㅜ
그냥 좋았다, 굉장했다만 기억하고 '자기 앞의 생'은 대학생 큰딸에게 선물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