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어장 ㅣ 사계절 1318 문고 49
최나미 지음 / 사계절 / 2008년 6월
평점 :
소설을 다 읽고 중학교 1학년 진우령과 친구, 가족의 이야기구나 생각했다. 꽤 괜찮은 성장소설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단어장>이라는 소설 제목이 너무 생뚱맞게 느껴졌다.
왜 제목이 단어장이지? 영어,중국어, 일본어 단어장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소설 전체에서 한번도 단어장이라는 단어도 나오지 않았는데...
그래서 다시 살펴보았다.
8개의 장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 소제목마다 단어의 뜻 풀이가 되어 있고 그 소제목과 어울리는 사건이 서술된다. 마치 백일장에서 주어지는 주제에 맞게 시나 수필을 쓰듯, 그 제목에 맞게 소설이 전개가 된다. 이것을 알고 나니 이 작품이 더 근사해 보였다.
1. 시차적응-
중학교 입학하면서 신열매를 만나게 되고 얼렁뚱땅 철친이 되는 과정이 나온다.
2. 피장파장 -
엄마와 텔레비전을 두고 다툼이 생겼는데 텔레비전 2대가 모두 사라져버린다.
3. 선전포고 -
영채의 외고 간 언니가 나타나면서 영채의 모습이 영웅시되고 수학여행에서 열매를 감금하는 사건이 생기고 영채가 중간 시험에서 커닝을 해서 전학가는 사건이 생긴다.
4. 천기누설 -
민찬기 담임선생님의 죽도가 큰 소재가 되어 학교에서의 체벌 문제가 대두되고 학급의 모든 학생들이 협동하며 비밀을 말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5. 상대성 원리 -
초등학교 동창 재준과 열매를 소개팅 시켜주고 미묘한 감정이 흐르는데 결국 소은이가 재준이와 사귀게 되어 우령이와 열매가 아주 신선한 관계로 돌아온다.
6. 접속장애 -
이 부분이 가장 재미있다. 1학년 6반의 급식쿠데타를 계기로 1,2,3학년이 순번없이 함께 먹게 되고 1학년 다른반 혜리이란 친구를 만나게 된다.한달간 친하게 지내는데 4차원 혜린이와 접속 장애가 일어난다. 그리고 절교하게 된다.
7. 무임승차 -
과학교사 서윤빈 선생님에 대해 첫사랑을 기록한다. 하지만 그 선생님의 사람을 기억하는 못하는 습관과 학생을 대하는 태도에 실망한다. 짝사랑을 무임승차라고 표현해서 많이 힘들어한다.
8. 재활용 -
겨울바다에 가서 마음껏 바라보고 새롭게 시작한다. 사별한 엄마와 중학생 딸, 그리고 이혼한 엄마와 고등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 딸의 재활용 가족이 시작된다.
각각을 떼어 놓아도 이야기가 완성될 정도로 이야기 구성이 완벽하다.
중학교 1학년생의 밝고 경쾌함, 고민들이 모두 들어있다. 첫사랑, 우정, 친구간의 갈등,학교 생활, 불만, 가족에 대한 사랑 등이 모두 들어 있다.
쉽게 읽고 많이 생각하는 좋은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단어의 뜻을 적어도 8개는 확실히 알 수 있어서 더욱 좋다.